진지하게 이창호랑 비교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오청원 1명임.

이창호가 위대한건 커리어는 부차적인거고,

바둑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꾼 것에 있음.

다케미야의 3연성으로 대변되는 우주류,

그런 다케미야의 우주류 깊숙히 침투해서 폭파시키는 조치훈류,

초반에 날쌘 행마로 이득을 곳곳에서 보고 시작하는 조훈현류,

무조건적인 실리가 좋아 마샤오춘류,

나는야 지구 최강의 공격 바둑 유창혁류

이창호 이전에 일류 기사들은 바둑에 정해진 틀이 있었고,

보통 정해진 패턴으로 두고 그 패턴이 자신의 정체성과 같아서

바꾸려고 하지 않았음.

그러던 시절에 이창호가 등장해서 정해진 패턴 없이

형세판단을 바탕으로 그 시점에서 제일 바람직한 수를 찾아가는

계산바둑으로 당대 최강자들을 다 쓸어버림.

그 이후에 이창호류를 후대 모든 기사들이 받아들임.

조훈현이 대단한건 이창호에 맞서싸우려고 이창호류를 학습하고, 본인의 기풍을 전투형으로 바꿔서 롱런함. 그게 승부의 시대적 배경임.

신진서? 뛰어난 기사 맞지. 근데 AI를 그냥 학습할 뿐이잖아.

그렇다고 신진서가 10대 초반에 이창호처럼 패러다임을 제시할 급이었냐? 그 정도는 진지먹고 절대 아니었음.

신진서는 최대치가 이세돌, 조훈현이라고 보는데

사실 그것도 힘들다고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