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란 나무통에 요강 뚜껑처럼 생긴걸로 덮게 되있는데

이 모양은 아마 일본에서 시작되지 않았나싶다.

사각형으로 만들고 뚜껑을 크게 해서 사석통으로 쓸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번 커제 실격패로 말이 많지만

잘 생각해보면 사석을 한 곳에 모아두게 하는게 옳다.

아마추어 바둑을 생각해보라. 사석을 없애거나 숨기거나 더하거나 하면 바로 승부와 직결된다.

말하자면 바둑은 최종적으로는 대국자의 양심을 걸고 하는 경기이다.

하지만 프로 세계에서는 양심에만 맡길 수는 없다. 

한 판에 걸린 게 너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석을 지정한 곳에 놓게 하는 규정은 필요하다고 본다.

중계대국도 아니고, 기록원도 없는 대국일 경우(예컨대 예선)

사석으로 인해 시비가 생길수도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지 않은가).

딱히 형판 때문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나는 규정대로 사석을 지정된 곳에 놓는데

상대가 여기저기 어지럽게 놓으면, 대국자가 신경이 쓰이게 마련이다.

이것 역시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래서 사석을 지정된 장소에 두게 하는 규정은 꼭 필요한 것이라 본다.

다만 그것이 꼭 뚜껑 위여야 하는지는 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