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난 이미 작년말에 전역을 했다 내 후임들은 아직도 대부분이 부대에 있고 이정도면 그리 큰 기간차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적어봤음

자대에 대한건 전에 올린적 있으니 이번엔 훈련소에 포커싱 맞춰서 적어본다

1. 준비물

몇일도 안남았으면 사실상 이게 제일 궁금할텐데 이거 생각보다 어려울거 없다.

핵심은 "눈치보지 말고 챙겨라"임. 물론 당연히 너네들이 생각해도 절대 안될 것 같은 것만 빼고.

경계선 지능이 아니고서야 20살 넘은 성인이면 다들 이정도는 분간 가능하겠지?

지갑(+돈)이든 흡연자라면 담배든 피부 타는거 싫으면 선크림이든 일단 뭐든 챙겨가 보라는 거다.

어차피 특정물품이 반입이 불가능한 훈련소, 신교대라면 1~2주차에 조교 통제로 걷어가거나 집에 택배로 보내게 만든다.

이런 개인적으로 필요한건 그냥 알잘딱으로 챙겨가고

사실 너네한테 제일 중요한건 바로 "물집방지패드" 또는 "군화용깔창"이다. 깔창은 죽어도 사가라.

만약 없이 간 놈은 훈련소 5주 내내 고통을 호소하며 후회하게 될거다

밤잠 예민하면 이어플러그나 수면안대도 고려는 해볼만 하다

2. 머리카락

이것도 준비물 만큼 궁금하겠지? 이건 가라칠 생각 말고 그냥 왠만하면 그 훈련소 규정에 맞게 잘라 가라.

어차피 안자르고 가도 이것도 나중에 조교에 의해 밀리게 되긴 하는데,

첫날부터 동기들한테 폐급이미지 찍히니까 그냥 자아 버리고 입대하는 김에 남자답게 밀어라.

부대마다 mm기준이 좀 차이가 있어서 제일 좋은건 입대 몇일 전에 훈련소로 전화해서 머리 규정 물어보고 맞춰서 밀고 가는거다. 난 그렇게 했다

3. 군기 수준

이건 진짜 소심한 사람들이나 걱정할텐데 걔네들을 위해서 적는거다.

조교한테 쌍욕먹거나 쌍팔년도 마냥 개같이 맞으면 어쩌나 고민하고 있지? 이건 요즘 육군을 떠나 전군에서 굉장히 예민한 사안이고

이런 폭언 폭행은 절대 해서는 안된다는 분위기라 자신이 100명중 1명 수준으로 애지간히 운 없는거 아니면

그런 훈련소, 그 안에서도 중대, 소대까지 딱 그런 조교, 교관을 만날 확률은 거의 없으니 안심해라.

만약 당해도 너가 갑이니 눈치 보지 말고 바로 윗계급 간부한테 보고해서 조치할 생각을 하면 된다.

4. 시설 + 밥

이건 부바부가 진짜 개심해서 뭐라 딱 말해줄 수가 없다. 그냥 운임

난 신교대 나왔는데 잘때 온도 안맞아서 계속 깨는거+인원이 많아서 샤워를 샤워실이 아닌 가끔 세면실에서 다같이 시키는것만 불편했고 나머진 괜찮았음

밥은 그때 당시 대대장 취향인건지 반찬에 오징어류만 하루종일 나왔는데 질려서 그렇지 밥퀄리티 자체는 이후에 간 자대보다도 좋았음

5. 훈련 강도

이것도 결국 부바부라서 운임 난이도를 결정짓는 핵심은 "교장까지의 거리"

예를들어 너네가 각개전투를 하는 훈련 주차에 각개교장이 걸어서 가기에 뒤지게 먼 거리면 헬이 될거고, 가까우면 편할거임

이유는 대부분의 장구류와 총을 착용한 상태로 걸어가야 하기 때문에 걍 가깝기만을 빌어야한다

그것 말고도 요즘 군대 훈련강도는 옛날만큼 별로 안 강하다

수류탄도 사고 사례가 있기에 너가 하기 꺼려지면 그냥 조교한테 열외해달라고 하면 된다

이게 개소리 같아 보여도 니네 자대가면 단 몇개월차이 /운 안좋으면 몇일 몇주차이로 먼저 온 선임놈들이 나때는~ 시전 존나 할텐데

사실상 걔네포함 너네한테 까마득한 23군번 전역자인 내가 봐도 요즘 훈련소 수준은 가라가 맞으니 크게 걱정할 거 없다는 거다

군대는 1년주기로 계속해서 편해지는 곳이니 지금은 말할 것도 없을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