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약직이고 그분은 단기인데 

그분은 두 공정 번갈아하면서 하시는듯해

나랑 공정은 달라 

언제는 그분이 검품하시다가 물건이 없는건지

할당된걸 다 끝내신건지 모르겠지만 잠깐 짬이 난건지 

가만히 서계시더라고 

난 옆에서 전산작업하고 있는데 박스가 L자 카트에

잘못 소팅이 되어있는건지 뒤섞여있더라고. 

그래서 똑바로 놓으려고 

L자 카트에서 박스 내렸다가 다시 다른박스 올려놓고 

하고있는데 박스 올리고 내리고 하는걸 도와주시더라고.

그래서 그냥 난 그런가보다하고 계속 전산작업했지

근데 대량건 물건 세다가 내가 잠깐 휘청했어

그분이 또 잽싸게 와서는 넘어가지않게 내등을 손으로

잡아주셨어 그때는 그냥 할일없이 가만히 서있기가 뭐해서

도와주시나보다 하고 그런가보다하고 별 생각없었어

한 두달 지났나 그분이 집품하시더라고

나는 진열하는데, 스탭스툴을 앞에다 놓고 올라가서

물건 진열하고 또 스탭스툴에서 내려와서 L자카트에서

물건꺼내서 스탭스툴에 올라가서 진열하고 그랬어

갑자기 어떤 무개념 집품 아줌마가 내가 앞에다 두고 쓰고있는

스탭스툴을 발로 뻥 차버리고 자기 집품하려고 통로로

들어오더라고 

난 솔직히 벙쩠는데 쿠팡에서 일하면서 이런 무개념들

많이 봐서 어이없네 하면서 그냥 스탭스툴 없이 진열하고

있었는데 그분이 이걸 다 보고있었나봐 

그분이 무개념아줌마가 뻥 차버린 스탭스툴 다시 가져오셔서

내 앞에다 두고 가셨어

와~ 순간 이분이 너무 멋져보이고 설레고

그후로 계속 신경쓰이고 식당에서 찾고 

오늘은 안 나오셨나 계속 두리번거리게 되더라고

보통 집품하면 진열자들 신경안쓰고 막 들어와서 

물건꺼내가거나 L자 카트 확 밀어버리고 물건 꺼내가는 경우도

많은데 이분은 그런거 전혀 없고

진열하고있으면 진열 다 할때까지 기다렸다가 집품하는

모습도 멋있어 

나 이거 의미부여하면 안되겠지? ㅠㅠ 

저번에 리시브할때 이분 검품하셔서 많이 마주쳤었는데

내가 뭐 물어봤는데 들은척도 안하고 그냥 휙 가버리던데

그냥 성격좋은분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