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나 40대 유부남 쿠재거든
어제 오후반 진열하는데 옆에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자애가 쿠팡 세번째 출근이라고 하더라고
진열 두번 해보긴 했다는데 아직 모르는게 많을 시기지
관리자들은 항상 그렇듯 일 개판으로 대충 가르쳐주고 지들만 아는 용어 쓰니까 쿠순이도 제대로 못배운거지

그래서 나한테

죄송한데 제가 제대로 일을 파악을 못해서 좀 도와주시면 안돼요 하길래

예 뭐 헷갈리는거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보세요 답했지

PDA 사용법 최대한 쉽게 알려주고 직접 시범도 보여주고
노란메시지 뜨면 킵해놨다가 PS님한테 토트째로 들고가서 보고하라고하고
패키지 뜨는것도 PS님한테 갖다주면 되고
이것저것 많이 알려줌

한두번 물어보고 끝날줄 알았는데 뭐만 있으면 물어봐서
거의 30분에 한번씩 물어보더라

빈자리 쉽게 찾는 노하우 있냐고 하길래 내 노하우 전수해줌 (마치 수제자 생긴 느낌)

그리고 내가 자리 옮기면 은근슬쩍 내 옆 라인으로 따라와서 일함ㅋㅋㅋ
내가 카트 놓는법도 따라하고 토트 정리하는것도 따라하고 무슨 딸같은 느낌이었음

밥 먹는거 어떻게 하냐고 묻길래 그것도 알려주고
새벽 2시쯤인가 화장실 어떻게 가냐고 묻길래 제가 남자라서 여자화장실은 안가봐서 모르니까
저기 여자 PS님한테 물어보면 된다니까 막 부끄러워하는데 귀여웠음

쿠줌이 준 사탕 먹고 있는데 나 보더니 어? 이러길래 왜요? 하니까 아니에요 하길래
저기 휴게실 가면 아주머니들 계신데 사탕 나눠주시더라구요 하니까 앗! 감사합니다 하면서 휴게실 또르르 감
내가 눈치가 좀 빠름
근데 요즘 애들도 앗! 이거 실제로 발언하냐?ㅋㅋ 어린 남자애들도 앗! 앗! 하던데ㅋㅋㅋ

여튼 그렇게 붙임성있는 쿠순이는 처음 봤음
물론 모든 대화는 오직 일에 관한것 뿐이고 퇴근할때는 내가 먼저 쌩 가버려서 인사도 못함

어차피 걔도 나한테 업무관련 지식과 노하우 다 뺏어가는게 목적이었을거고
나도 가르치는 재미가 있어서 덕분에 시간 잘 갔음

엄청 귀엽게 생겨서 쿠돌이들이 많이 눈독 들였을것 같은데
쿠돌이들 잘 해봐라
쿠팡에도 꽃은 피더라

난 울 마누라가 제일 예뻐서 쿠순이들한테는 이성적인 감정은 안느껴지더라

근데 20대 초반 귀엽게 생긴 여자애가 왜 쿠팡에서 일하는거지?
그 나이와 얼굴이면 어딜 가도 다 받아줄텐데

난 40~50대들이 쿠팡에서 투잡하는건 이해가 가는데
20~30대들이 쿠팡에서 일하는건 좀 많이 이해가 안가더라
특히 20대가 쿠팡 약직하는건 더더욱 이해 안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