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센 오후 ib만 하다가 2시쯤에 갑자기 센터에서 전화가 왔음

물량이 변동돼서 ib 대신 ob로 가주실수 있냐고 물어보더라

왠지 거절하면 너 출근취소 이럴거 같아서 아 네~ ob로 갈게요 해버렸음

ob 경험은 진열하다가 출고 지원으로 6층에서 집품 딱 2번 해본게 다였다보니

내 머릿속 ob는 집품 밖에 없던게 패착이였어

체크인하고 층배정 받으려고 줄섰는데

내 앞사람 남자들은 7층 가실게요~ 8층 가실게요~ 하길래 안심하고 나도 7층 가려나? 생각했는데

원바코드 말하자마자 3초만에 5층 워터 가실게요~ 듣는 순간 ㅈ됐음을 느꼈음

ob 워터는 공토트 싣고 끌고 다니는거밖에 안봤는데 5층 포장 하는곳 워터라니 당최 무슨 일을 할지 감이 안잡혔음

어쨌든 5층 가서

저 워터로 왔는데요

아 워터 해보신 경험 있으신가요??

출고 워터는 처음이에요

해보신거랑 비슷하실거에요~

이렇게 말하니 쟈키만 또 오지게 끄는건가? 하고 긴장좀 풀림

근데 쟈키는커녕 싱귤레이션? 워터라고 안내하더니 존나 좁아터진 곳으로 들어가서 레일에 실려오는 토트 오면 옆에 포장하는 사원들한테 옮겨주래

근데 시발 올리브오일, 락스, 한봉지에 2kg인 모듬사탕봉지, 좆같이 무거운 두유랑 이롬 같은 중량물만 계속 오는거임

그리고 한개에 2.15kg정도 하는 이 좆같은 옥수수캔 5개 든거랑 좆같이 무거운 병음료세트가 처음부터 퇴근 끝까지 계속 실려오더라 

또 10시 마감건 맞춰야 된다고 배치커버 찍어가면서 10시꺼는 포장한테 주고 1시 4시꺼는 바깥쪽에 빼놓으라캄

안그래도 그 작업 하고 있는데 관리자놈은 중간중간 와서 찍어보더니 1시꺼 빼세요! 인상 쓰면서 샤우팅 하는데

내가 한것도 아닌데 날 보고 외치니 이 시발놈이? 라는 말이 나오려 했지만 

그래 저사람이 뭘 알겠어 하고 그냥 군말없이 옮김

중량물 든 토트 옮기고 공토트는 레일위에 있는 또다른 레일에 실어 보내는 작업만 계속 하다보니 어깨랑 팔뚝이 점점 아파왔음

알이 배기는 느낌도 아니고 그냥 진짜 통증이 느껴졌음

진지하게 조퇴할까 생각이 엄청 들었지만 집에 갈 수단이 없으니 걍 계속 했다

한 1시쯤 되니까 이제 물량이 빠졌는지 토트가 안들어오고 쉴 시간이 생겨서 같이 일하는 단기 워터사원이랑 얘기좀 나눴음

여기 원래 이렇게 바뻐요? 물어보니까 

자기도 여기 몇번 해봐서 익숙한데 월초라 그런지 역대급으로 바빴다 라고 말하면서

ib에서 여기로 왔으면 후회 엄청 하셧을거 같은데요 라고 독심술사처럼 내 생각을 읽어내더라

정말 날 잘못 잡은거 같은 하루였고 앞으로 얌전히 ib만 하면서 층배정도 늦게 받아야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