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난 포장 자체에 대해서보다

리빈이랑 포장이라는 두 공정이 갖고 있는 모순점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음

내 생각을 말해보자면

리빈이란 공장 자체가 좀 의아하게 여겨져.

같은 일을 두 번하고 있는 이중 작업이라는 생각이 든다는 거야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멀티 토트 속에 이미 서로 배송지가 다른 물건들이 담긴단 말야

a한테 가야할 물건이랑 

b에 가야할 물건이

하나의 토트에 뒤섞여 있어

말하자면 전산상으로 서로 다른 영역에 있는 것들을 하나의 토트에 묶어서 담는거지

그럼 리빈은 뭐냐

리빈은 토트에 담겨있는 a한테 갈 물건이랑 b한테 갈 물건을

다시 나누는 작업임

여기서 한번 직관적으로 생각해보자

서로 다른 고유번호가 부여되서 전산상으로

이미 구분되어 있는 품목들을

왜 하나의 바구니에 담은 다음에

나중에 다시 골라내고 있어?

합치는 작업 -> (이후에) 다시 분리하는 작업

이렇게 합쳤다가 분리시킬거면

처음부터 합치지 않으면 더 효율적이지 않겠어?

공정 단계를 하나 더 줄일수가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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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이제 좀 물류에 대해서 아는 사람은 

당연히 반박을 할텐데

어떤 반박하려는지 알아

내가 먼저 이야기할게

집품 동선이 효율적이지 않아서 그렇게 하는거잖아 맞지?

품목은 수천 가짓수나 되는데

만약 한 사람한테 가야할 물건 두개가 서로 멀리 떨어져있으면

두 물건이 만약 서로 100m 떨어져 있으면

이걸 집품하게 시키면 동선이 말도 안되게 길어진다

어차피 다시 합쳐야 된다 이거잖아.

아무리 동선을 효율적으로 짜려고 해도 

이미 수천 수만가지가 넘는 품목을 그렇게 하는건 말이 안돼지 그치?

공간은 한정되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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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다시 한번 본질적은 의문을 던져보자

어떤 사람이 예를 들면 계란이랑 두부를 샀어

두 물건이 너무 멀리 있어

그래서 똑같은 물건이 여러 로케이션에 있도록 분산시킨단 말야

그치

이제부터가 중요한데, 

그 계란이랑 두부를 반드시 한 명의 집품 사원이 집품해야 하는 필연적 이유가 있어?

두 개의 명제를 말해볼게

1. 하나의 어드레스에 배송될 물건 2개는 이왕이면 한 명의 집품 사원이 집품하는게 더 효율적이다

2. 1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이미 서로 다른 집품 사원에게 배정이 되도록 알고리즘이 짜여져 있다

이 두개는 실제로 이뤄지고 있고

다 맞는 말임

근데 있잖아 봐봐

집품 사원이 토트에 물건을 담았다고 해서 그 물건이 똑같이 취급되는건 아니야

내 말은 그 물건들이 하나의 토트안에

물리적으로는 같은 공간에 있어도

이미 전산상으로는 서로 분리가 되어 있는 상태라는 거야

리빈이라는 작업의 본질이 뭐냐면

이미 쿠팡의 시스템의 전산에서 

서로 별개로 구분해놓은 물건을

하나의 물리적인 공간에 담아놓고

다시 서로 별개의 물리적인 공간으로 나누는 작업이라는거야

이게 내가 리빈을 비효율적이라고 말하는 이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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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집품 사원이 집어든 모든 물건은

전산상으로 각각 고유번호가 붙어서 따로 분류가 되어 있는 상황이야

그걸 굳이 같은 물리적 공간에 넣을 필요는 없는거야

여기까지 이해함?

현재의 시스템

하나의 토트에 여러 개의 물건을 많이 담는 시스템이 왜 유지가 되고 있느냐

집품 사원이 물건을 하나씩 담으면 그게 비효율적이니까 그런거지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할 수 있어?

ㄱ. 이미 별개의 어드레스로 나뉜 물건을 물리적으로 같은 곳에 뒀다가 다시 분리하는 작업을 하지 않는다.

ㄴ. ㄱ을 지키는 상태에서 집품 사원이 최대한 많이 집품할 수 있도록 집품 공정 전체를 뜯어고친다.

이 두가지를 어떻게 하면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가?

를 생각해야 돼

이건 내가 한번 생각해본 적이 있는데

lv 5 이상급이랑 대면할 기회가 만약 나한테 주어지면

이거 확실하게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방법 설명할 수 있음

이 방법 그대로 반영하면 

쿠팡의 공정 생산성으로 최소 10~15%는 바로 한방에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