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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미야 아키라 2015년 인터뷰

커뮤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1.30 03:38:17
조회 169 추천 1 댓글 2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anigallers_new&no=4464935






- 잘나가는 액션 애니메이터로 주목 받고 있던 아메미야 상이...


아메미야 : 주목 받았다고요?(기뻐하며) 정말인가요?


- 당연히 작화 매니아들은 주목하고 있었어요. 그 아메미야 상이 최근에는 감독으로서 "인페르노 캅"이나 "닌자 슬레이어 프롬 애니메이시욘" 또 "전광초인 그리드맨 boys invent great hero"같은 이색적인 작품을 다루고 있죠.

오늘 인터뷰에서는 그 작품들을 포함해, 아메미야 상의 일에 대해 들어보겠습니다.


아메미야 : 네. 알겠습니다.


- 원래부터 인페르노 캅 같은걸 만들고 싶었나요?


아메미야 : 그럴리 없죠(웃음). 사실은 좀 더 애니다운 애니를 만들고 싶었는데요. 왠지, 저렇게 되버렸어요(쓴웃음).


- 완성된 작품을 보면 즐기면서 만든 것 처럼 보여요.


아메미야 : 인페르노 캅에 관해서는 소극적인 이유로 저런 형태가 된거에요. 해야 했을 뿐이고, 하고 싶었던건 아니에요.


- 처음부터 문자로 적기 힘든 이야기가 됐네(웃음).


아메미야 : 아아 죄송합니다! 


- 뭐, 인페르노 캅 관계자는 뭔 말을 해도 화내지 않을거 같은데요.


아메미야 : 괜찮을거라고 생각해요. 코믹스 웨이브 필름이 트리거한테 "매주 4분 쯤의 애니를 만들어달라"는 의뢰를 줘서, 저와 이마이시 히로유키 상과 와카바야시 히로미 상이 1인 1편씩 기획을 냈거든요.

최종적으로 이마이시 상의 기획이 통과됐지만 이마이시 상은 킬라킬의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어서 제가 대신 만들게 된거에요.

2분 정도 되는걸 2개 만들어 봤는데 뭔가 달랐어요. 어쩌면 좋지 싶을때, 코야마 시게토 상이 "해골 형사가 좋지 않을까?"하며 영문도 모를 소리를 해서. 그게 인페르노 캅이에요


- (웃음)

 

아메미야 : 트리거가 일을 맡아버렸기 때문에, 누군가가 했어야 됐어요.

지금와서 생각하니 감독을 할 사람이 없는데도 왜 다 같이 기획을 냈는지 영문을 모르겠는데요.


- 인페르노 캅 이야기는 잠시 후 다시 들려주세요. 아메미야 상은 어렸을때무터 애니를 좋아했나요?


아메미야 : 지금도 좋아해요. 애니와 특촬 같은걸 좋아했습니다.


- 어렸을때 애니와 특촬을 좋아했어도, 중학교에 들어갈 쯤에 잠시 멀어지는 사람도 있잖아요. 그런건 없었나요?


아메미야 : 애니를 쉬었던 시기는 아직 없네요. 오타쿠는 굉장하다고 생각했고 동경같은게 있었어요.


- 이 경우의 오타쿠라는건 안노 히데아키 상 이라든가?


아메미야 : 그렇죠. 가이낙스 사람들을 동경했습니다.


- 크리에이터 집단이며 오타쿠 집단인 가이낙스를 동경했다?


아메미야 : 네. 그런 점을 동경했어요.


- 좋아하는 애니는 뭐였나요?


아메미야 : 저는 쭉 신세기 에반게리온이에요. 에바를 만난 이후로 줄곧 에바를 좋아하고 있어요.

애니메이터로서는 오오바리 마사미 상과 야마시타 마사히토 상을 좋아했어요.






- 몇살 쯤에 오오바리 상들을 알게 됐나요?


아메미야 : 대학 애니연구회에 들어갔을 무렵이네요. 오타쿠 선배한테 "이걸 보지 않겠나?"란 느낌으로 소개받고, 완성도 높은 애니도 봤고, 완성도가 좋지 않은 애니도 봤습니다.


- 애니연에 들어가고 나서 선배한테 교육을 받거나, 스스로 공부도 한거군요. 그 무렵에 아메미야 상의 세대가 아닌 애니도 봤나요?


아메미야 : 그렇네요. 애니 부활동이었으니까 애니를 만들어야 하거든요.

그렇지만 어떻게 하면 그림이 움직여 보일지 잘 모르겠잖아요(쓴웃음).

그건, 애니를 보며 외울 수밖에 없겠다 싶어서 여러가지를 봤습니다.

대학에 들어갔을 무렵이 이마이시 상이 프리크리나 아베노바시 마법상점가 등에서 마구마구 날뛰던 때라, 이마이시 상의 이름도 외웠습니다.




- 제일 좋아하는 애니메이터는 누구였나요?


아메미야 : 이마이시 상이나 오오바리 상 중 하나일까, 같은 느낌이네요.

자기 세대가 아닌 작품을 볼때는, 멋대로 봐버리잖아요.

이마이시 상 작품과 카나다 (요시노리) 작품을 함께 보거나.

그러면 옛 작품의 장점을 알기 힘들기도 하죠. 그 부분은 좀 실수였을까요. 

"시계열 순으로 볼껄" 생각이 드네요.


- 오사카 예술 대학 애니연의 영향을 받았지만, 아메미야 상이 오사카 예술대학에 있던건 아니었죠.


아메미야 : 저는 도쿄공과대학에 다녔고, 오사카 예대 애니연(만화,애니 연구회 그룹 CAS)를 동경했어요.

그 서클은 굉장히 좋은것만 만들어서, 제가 받은 영향은 헤아릴 수가 없어요.


- 그 서클에는 나중에 프로로서 함께 일하게 된 이케하타 히로시 상도 있었죠.


아메미야 : 이케하타 상도 만들었죠. 자주제작 작품 중에서도 제대로 작화를 그린건 있지만, 이케하타 상건 그렇지 않고 "이게 뭐야?"같은 작품이었어요. 

재밌지만 상업 베이스에 탑승하지 않은 작품을 만들고 있었어요.

그때는 애니를 보는 것도 만드는 것도 즐거웠네요.


- 아메미야 상은 자주제작 때 어떤 작품을 만들었나요?


아메미야 : 아니메 같은거였네요. 로봇이 나오고, 여자가 나오고. 흔한 자주제작 애니.

지금도 자주제작 애니에 흥미가 있어요. 후미코의 고백을 보고 "좋네" 생각했습니다.


- 대학을 중퇴하고 가이낙스에 들어갔네요. 왜 중퇴를?


아메미야 : 주변 선배들이 애니 관련 쪽으로 취직 활동을 시작했어요. 동갑 친구들도 "나 이제 애니메이터가 될거야"같은 느낌으로 애니 회사에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나도 슬슬 하지 않으면 위험할거 같다"고 생각해 몇 곳에 지원을 넣었습니다. 뭔가 조급했던거 같지만요.


- 졸업하고 나서 업계에 들어가도 되지 않았나.


아메미야 : 이야~ 정말로, 지금와서는 그렇다고 생각해요(쓴웃음). 지금 안하면 큰일난다! 늦어버려! 같은 느낌이 있었어요. 


- 그때 몇 군데 넣었고 그 중 하나가 가이낙스였다?


아메미야 : 그렇죠. 가이낙스는 애니메이터 뿐만 아니라 제작이 아닌 부서 사람들도 오타쿠였어요. 그 부분이 정말 좋았어요.(웃음)


- 가이낙스는 홍보 및 통판 스태프도 애니와 특촬을 좋아한거죠.


아메미야 : 맞아요. 주변 사람들과 "이번에 이데온 초합금이 나와!" "진짠가요?!?!" 같은 이야기를 평범하게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스튜디오에 자료로 무크 책 같은게 있었어요. 헌책방에서는 프리미엄이 붙어서 좀처럼 구하기 힘든 것들도 있어서 "좋은 곳이구나!" 생각했어요.


- (웃음). 실제로 애니메이터로 활동하니 어땠나요?


아메미야 : 원화가 되고 나서 즐거워졌네요.


- 몇년만에 원화가 됐나요?


아메미야 : 동화를 한건 1년 8개월이었네요. 아무튼 원화가 재밌었어요. 지금이 되서도 재밌거든요.


- 처음부터 카나다계 액션을 그리고 싶었나요?


아메미야 : 그런 일을 동경하고 있어서, 쭉 "로봇계 일을 하고 싶다"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 그렇게 많이 한건 아니죠.

극중극 일만 엄청 많이 받아서 "애니 속 애니" 같은걸 했어요.





https://www.nicovideo.jp/watch/sm2923080


- THE IDOLM@STER도 그랬고.


아메미야 : 맞아요. "어라? 내가 하고 싶은건 애니 속에서 애니 취급을 받는게 되버렸어?" 같이(웃음). 사실은 제대로 작화하고 싶은데.


- 주인공들이 보고 있는 애니를 그리는게 아니라, 주인공들의 활약을 자신이 좋아하는 타입의 작화로 그리고 싶은거죠.


아메미야 : 맞아요. 그렇지만 누가 인터넷에 올린 MAD를 보면 "뭐, 확실히 개그로 보이나" 싶기도 해요. 그렇지만 딱히 애니 속의 애니를 하고 싶은건 아니에요.


- 별도의 패러디로서 메카액션을 하고 있는건 아니다.


아메미야 : 그런건 아니죠. 그렇지만 "그리드맨"을 보면 "아, 이건 조금 재밌네"라 생각해버리는거에요(웃음).





- 그건 그리드맨을 애니로 만들어서 재밌었다는게 아니라, 용자 시리즈의 DN컷 같은 화려한 액션이 계속 이어지는게 재밌다는거죠.


아메미야 : 네. 그럴 생각은 없었지만 "개그로밖에 안보이잖아" 하면서(웃음).

저걸 보고 제 일이 타인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조금 알게 됐네요.


- 아메미야 상의 일은 화려한 액션만 인상에 남았지만, 평범한 연기芝居도 그리고 있죠?


아메미야 : 아뇨 거의 그리지 않았어요(쓴웃음). "4걸음 걷는다"인 컷이라면 저는 원화를 4장밖에 안넣거든요. 아마 액션 씬 외에는 흥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 그건 굉장하네(웃음)


아메미야 : 펀치하거나 빔을 쏘는 것 밖에 관심 없어요.


- 지금이나 예전이나?


아메미야 : 요즘은 특히 더 그래요. 볼때는 뭐든 좋지만, 제가 그릴때는 싸워야 해요. (액션씬이 아니면) "이걸 그려서 뭔 의미가 있나"라 생각해버려요.


- 잘도 지금까지 해왔네요(웃음).


아메미야 : 그렇죠. 어떻게든 잘 해내고 있습니다(쓴웃음). 연기에는 흥미가 없거든요.

영화 천원돌파 그렌라간을 했을때, 콘티를 보면서 작화회의를 하잖아요. 메카와 메카 사이에 들어가 있는 캐릭터 컷을 점점 빼나갔어요 (자신이 담당할 컷을 뺐다).

그때 "이렇게나 편한 일은 없을거다"라 생각했어요(웃음). 원화도 슥슥 올려나갔네요.


- 과연.


아메미야 : 제가 닮지 않은 캐릭터를 그리고, 그걸 작감이 고치는것 보다는 처음부터 메카만 그리는게 효율이 좋아요.

이전부터 "차라리 캐릭터 컷은 빼주면 좋을텐데"라 생각했는데, 그렌라간 영화에서는 그걸 하게 해줬어요.


- 캐릭터를 그리는게 싫지는 않은거군요.


아메미야 : 싫지는 않아요. 그렇지만 그릴 수 없다고 해야 하나.


- 닮게 그리는게 힘들다?


아메미야 : 음..취향인 그림이라면 그리고 싶어요. 예를 들어 이토 타케히코 상의 그림이라면 "아 그리고 싶어!"라 생각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조금...같은 (쓴웃음).


- 이마이시 상조차 원화맨으로서 인물극을 그렸는데.


아메미야 : 이마이시 상은 그래도 "뛰어난 사람"이잖아요. 그래서 연기도 그릴 수 있고, 그리는 일에 대한 욕구도 있는거죠.

저는 멈춰 있는 것만으로도 괜찮은데요(쓴웃음). TV 에반게리온 같은건, 시리즈 후반부가 되면 캐릭터가 전혀 움직이지 않잖아요. 저런걸 엄청 좋아해요.


- 그런 의미에서도 "에바"를 좋아하는구나.


아메미야 : 에바는 전부 다 좋아하고, 그런 점도 좋아해요. "안 움직여"나 "쿠치파쿠도 없어"라든가.

정지 컷은 콘티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60초" 라고 써져 있잖아요.


- 22화 엘리베이터 컷이죠.


아메미야 : 저런걸 굉장히 좋아해요. off연기 사용방법이라든가, 최고라고 생각하는데요. 



- 제레는 모노리스고. 


아메미야 : 맞아요(웃음). 저것도 멋지거든요. 정지컷이지만 커팅은 극에 달했잖아요. 정말 동경되요.


- 주제가 크게 달라지지만, 애니메이터 시절의 일 중에서, 아메미야 상에게 있어 그렌라간은 역시 중요하죠.


아메미야 : 그렇죠. 로봇을 그린 것도 있고, 원화 단가도 좋았어요 (웃음).

그렇게 힘들지도 않았고, 즐거웠어요.


- 좋아하는 로봇을 많이 그렸지요.


아메미야 : 새 메카가 차례차례 나와서 좋았어요.


- 연출 지향은 언제부터 생겨났나요?


아메미야 : (쓴웃음). 아니, 지금도 아마 없을거에요.


- (웃음). 


아메미야 : 저는 연출 같은거 전혀 못해요. 감독업도 정말 적합하지 않아요. 

연출은 작화회의에도 들어가잖아요. 저런것도 잘 못해요. 그렇지만 콘티는 그리고 싶어요.


- 연출은 하고 싶지 않지만 콘티는 그리고 싶은거군요.


아메미야 : 다만, 저는 콘티를 그리는게 너무 느리거든요.

그래서 콘티를 하면 주변에 폐를 끼쳐버려요. 그리고 연출을 하면 스스로 원화를 그릴 수 없잖아요.

애니메이터인데도 감독을 계속 하고 있는 사람이 있죠. 왜 하는지 모르겠어요. 안 괴로운걸까.





- 요시나리 요우 상도 연출을 하고 있잖아요.


아메미야 : 아니 정말로 모르겠어요. 왜냐면, 요시나리 상이 연출을 하는거면, 요시나리 상이 그린것보다 좋은 원화는 올라오지 않는거죠. 그걸 체크해야 해요. 잘도 견디고 있구나 싶어요.


- 그렇지만,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는 아메미야 상이 인페르노 캅에서 감독이 된거죠.


아메미야 : 정말 깜짝 놀랄 일이죠.


- (웃음). 아니, 작품으로서 재밌었어요. 

 

아메미야 : 그렇게 말해주시니 기쁘네요. 평범한 애니로 제작한게 아니니까 번거로운게 그다지 없었어요. 콘티에 그린게 바로 영상이 되거든요. 그건 즐거웠네요.


- 인페르노 캅은 한 캐릭터를 1장으로 끝냈잖아요. 그림의 바리에이션을 만들지 않고 1장의 그림으로 극복했다. 저건 누구의 아이디어였나요.


아메미야 : 아니, 아이디어 같은게 아니라 달리 할게 없었어요. 준비기간도 없고 사람도 없었어요.

그런데 매주 신작을 만들었어야 했어요. 

"입을 열어두면 쿠치파쿠가 없어도 말하는 것 처럼 보이지 않을까?" 싶어서 토메로 가려고 한거죠.


- 과연. 프로 애니메이터들이 만들고 있는데도 그정도까지 움직이지 않는것으로 일관시킨게 굉장했어요.


아메미야 : 정말인가요. 감사합니다.


- 쭉 신경쓰였는데, 인페르노 캅은 처음부터 13화 분량의 스토리를 짠 다음 만든거에요?


아메미야 : 아뇨. 매주 킬라킬 회의 전에 1시간동안 회의를 했고, 한 회의에 모두 3화분량 정도의 아이디어를 내는거에요.

나온 아이디어를 메모하고, 그때부터 제가 콘티를 만드는데, 다 메모하지 못한 부분은 무시하고.


- 우와(웃음)


아메미야 : (웃음) 10화 쯤이었다고 기억합니다만, 회의때 "일단 이걸로 가자"라 결정했는데, 다음주 회의때 "역시 그건 재미없네"가 되서 콘티가 완성됐는데도 그 내용을 버린거에요.

그런 제작방식이었어요. 일단 13편을 만들기만 하면 된다는 느낌이었기 때문에, 아무도 작품 전체를 생각하지 않았던거 같습니다.


- 6화에서 리얼 갓이라는 신이 나와서 "중반에 이런 거물을 내놓는구나"하고 놀랐어요.


아메미야 : (웃음). 


- 리얼 갓이 등장해서 이야기가 커지는가 싶더니, 그 다음에 지옥에 가서 아는 할머니를 만나거나.


아메미야 : 그랬죠. 할머니는 저는 전혀 감이 안왔거든요. "내봐 내봐" 말을 들어서 낸거에요.


- 그리고, 지상에 돌아오더니 이번에는 레이스에 참가하고.


아메미야 : 레이스는 제가 하고 싶었어요. 리얼 갓은 코야마 상이 그 단어를 쓰고 싶었던거 뿐인걸지도 몰라요.

저는 잘 모르지만, 아메리칸 코믹스에서는 "신"이 자주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누군가가 하고 싶었던걸 순서대로 한거에요.


- 과연.


아메미야 : 인페르노 캅은 그런 무책임한 사람들의 집합인거 아닐까요.


- 무책임한 사람들이 무책임하게 만든 애니.


아메미야 : 정말 그렇죠.


- 1화 라스트에서 임산부의 양수가 터지고 그 때문에 홍수가 났다는, 그런 심한 아이디어는 누가 낸건가요.


아메미야 : 저건 코야마 상이나 와카바야시 상이에요. 저는 반대했거든요. "시모네타는 싫어요"라 했는데 "이건 시모네타가 아니니까. 생명의 탄생은 신성한것이지 숨겨야 하는게 아니니까"라 말해서.


- 하하하(웃음)


아메미야 : 코야마 상이 "이건 꼭 해야한다!"라 말해서 하게 된거에요.


- "꼭 해야 한다"는 "이 정도로 특이한걸 해야 한다"는 뜻이야?


아메미야 : 그것도 포함한거라고 생각해요. 인페르노 캅은 외부인이 질문하는 일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이렇게 이야기 하니 신선하네요.


- 그런 대단한 작품의 첫 감독을 맡았지만 본인으로서는 "첫 감독을 했다"는 실감은 없는거죠?


아메미야 : 일절 없습니다(웃음). 애착은 있습니다.


- 애착은 있을테고, 보고 있으면 역시 좋아서 만든 것 처럼 보이니까.


아메미야 : 좋아서 만든걸로 보인걸까요(웃음). 신기하네요.


- 다음 작품은 애니메(이터) 견본시 전광초인 그리드맨이네요. 어떻게 오퍼가 왔나요?


아메미야 : 자세한건 잘 모르지만, 트리거가 애니메(이터) 견본시 중 몇편을 만들기로 정해져 있었다고 기억합니다. 그래서 "해보지 않을래?"하고 말을 걸어줘서.


- 그리드맨은 스스로 소재를 고른거죠.


아메미야 : 처음에는 다른 특촬 관련 쪽을 제안했거든요. 그렇지만 그건 어렵다고 해서 대안을 줬는데, 그 중 하나가 그리드맨이었어요. 그리드맨을 좋아했기 때문에 제안에 바로 응했습니다.


- 그리드맨은 아메미야 상이 리얼타임으로 본 특촬물이군요.


아메미야 : 맞아요. 그리드맨은 필름이 아니라 비디오로 찍어서 움직임이 가벼워보여요.

그 느낌이 애니와 맞을거라고 항상 생각해왔습니다.

히어로 디자인도 약간 애니 쪽이고 "그걸 그린다면 더할 나위 없겠는데" 생각했기 때문에 기뻤어요.


- "애니화 하고싶다"라기보다는 "그리고 싶었다"군요


아메미야 : 그리고 싶었어요. 스트레스가 하나도 없던 작품이었습니다(웃음).


- 좋아하는 캐릭터를 좋아하는 액션으로 그렸다.


아메미야 : 그렸습니다. 이보다 더 즐거운 일은 없죠.


- 아까도 말했지만 작화는 용자 시리즈계 액션이죠.


아메미야 : 그렇죠. 타카라 계열 디자인에다, 로봇 애니라면 용자밖에 없죠.


- 그렇군. 타카라 인연이라서 용자 시리즈적인 액션이었구나.


아메미야 : 맞아요. 트랜스포머도 타카라인데, 이 기획에서는 좀 다르다고 생각하기도 해서.







- 아메미야 상은 트랜스포머도 좋아하죠.


아메미야 : 트랜스포머도 좋아해요. 특히 최초의 애니 (싸워라! 초로봇 생명체 트랜스포머)를 좋아했어요. 업계 내에서도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거 같지만요.


- 트랜스포머의 어디가 좋아요? 애니로서 좋아한건가요?


아메미야 : 아뇨 스토리가 재밌잖아요. 다만 어렸을때는 그림이 화려한 용자 시리즈를 더 좋아했거든요.

어른이 되고나서 트랜스포머를 다시 보면 "좋네"라 생각하게 되는거에요.


- 어라? 첫 트랜스포머 때 아메미야 상은 몇살?


아메미야 : 2살인가 3살때니까 본 기억은 없어요. 애니 업계에 들어온 후에 거슬러 올라가 본거에요.

첫 시리즈가 제일 재밌었어요. 사람이 거의 안나오는 부분도 좋아요(웃음).


- 그래서 "팬스가"의 "트랜스홈"에서 "트랜스포머"의 리스펙트를 한거구나.


아메미야 : 맞아요. 팬스가에 관해서는 꽤 불탄 느낌이 있습니다.

저는 좀 더 팬스가의 본줄거리를 따라가려고 했지만, 이마이시 상과 요시나리 상이 "좋아하잖아. 해봐" 같은 느낌으로.


- 예전에 "카레카노"때 안노 상이 "더 해라"하며 이마이시 상을 부채질했다는 이야기가 생각났어.


아메미야 : 그런 일이 있었나요. 이마이시 상들한테 "할거면 제대로 하고 싶은걸 하는게 낫지 않을까" "팬스가는 의식하지 않아도 돼"란 말까지 들었습니다(웃음).


- 그리드맨으로 주제를 돌리겠습니다만, 아메미야 상으로서 보람찼나요?


아메미야 : 저건 하고싶은걸 다 해서 개운해진 부분이 있어요. 

하고싶은걸 했지만, 보는 사람을 생각하지 않아서 "이러면 안돼"라 생각도 들었습니다.

닌자 슬레이어를 만들기 전에 "사람들이 볼 수 있게 궁리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돼서 좋았어요.


- 닌자 슬레이어는 어떤 형태로 제의가 왔나요.


아메미야 : 처음에는 아마 이마이시 상한테 제의가 왔어요. 그렇지만 이마이시 상은 다른 작품을 해야 했기 때문에, 제가 감독을 하고, 이마이시 상한테 캐릭터 디자인을 부탁하게 된거에요.

이마이시 상과 오오츠카 마사히코 상은 "인페르노 캅도 했으니까 이것도 할 수 있겠지"라 생각했던거 같아요.

저는 관객이 즐거워해주는걸 만들려고 노력했고, 그 결과가 저런 느낌인거에요.


- 바스트업 컷은 제대로 작화하고, 전신 연기 액션은 간략화해서 토메 슬라이드로 처리한다. 저건 인페르노 캅의 발전형인거죠.


아메미야 : 아뇨 그런건 아니에요. 원작은 번역소설이고, 문장도 대사도 굉장히 독특하고, 그게 이 작품의 특징이거든요.

이 원작을 애니로 대체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싶은게 있었어요.

원작을 그대로 영상화해도 재미있을 수 있겠지만, 그러면 훅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어요.

완성된 작품은 애니로서 기묘하고 이상하게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원작을 어떻게 영상으로 번역할 수 있을까" 생각한 결과거든요.

트리거라는 현장에서 번역을 한다면, 그 스타일밖에 없다고.

영상은 번역했지만, 스토리에 관해서는 원작을 바꾸지 않았어요.


- 평범한 애니로 만들 수도 있었겠지만, 그러면 원작을 제대로 영상화한게 아니라고.


아메미야 : 맞아요.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애니메이시욘"인거죠.




- 과연. 조금 특이한 애니라는 의미에서 애니메이시욘이구나. 예를 들어, 11화 액션씬에서는 같은 그림과 같은 대사를 끝없이 반복했는데, 그건 원작의 테이스트를 활용한거군요.


아메미야 : 원작에서도 "이얏-!" "끄악-!" "이얏-!" "끄악-!"하고 몇번이나 반복하고 있거든요.

한번으로 끝내도 괜찮지만, 원작에서 반복하고 있기 때문에 그대로 한거에요. 제 입장에서는 성실하게 한 부분이도 해요.


- 아 원작에서도 "이얏-!"을 반복하고 있구나.


아메미야 : 그렇지요. 문이 열리고 넘어가면 다시 문이 있고, 그걸 열고 나아가면 다시 문이 있는게 있었잖아요.


- 있었지요. 몇번이나 반복했었죠.


아메미야 : 저건 원작에서도 9번 했기 때문에, 애니에서도 9번 한거에요(웃음).


- 그렇군요. 완성된게 애니로서 기묘하고, 본 사람이 곤란해 해도 괜찮다는 이야기군요.


아메미야 : 아뇨, 트릭키한게 됐지만,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게 만들려는 생각이었거든요.


- 그것도 이해됩니다. 트릭키한건 누가봐도 명백하고, 기묘한 애니메이션인게 제대로 오락스러웠다고 생각했어요.


아메미야 : 그런가요. 감사합니다.


- 아까 말한 같은 그림과 대사를 반복하는걸 보고 "이건 고도의 개그다"라 생각했어요(웃음).


아메미야 : 그것도 아프레코 때 배우의 연기를 들을땐 웃겼지만, 음악이 들어가니 멋졌어요.

더빙때 그 씬에 음악이 들어간걸 보고 "이걸로,이 작품을 감잡았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남들 입장에서는, 착각한걸로 보인걸지도 모르겠지만, 저 스스로는 닌자 슬레이어의 완성도에 만족하고 있어요.


- 닌자 슬레이어에서는 평범한 애니처럼 다른 콘티맨이 그린 콘티를 체크해 고친거군요.


아메미야 : 그렇네요 (쓴웃음). 그런 저와 맞지 않는 일을 꾸준히 하고 있었어요.


- 13,14화의 스완 송 성 바이 어 페이디드 크로우가 좋았죠. 시리즈 굴지의 완성도였잖아요.


아메미야 : 오구라 노부토시 상이 콘티를 담당한 화죠. 저건 굴지의 완성도였습니다.

여성 캐릭터가 메인인 회차는 특히 더 세심하게 하려고 했습니다.


- 저 전후편은 시청자가 드라마에 몰입할 수 있는 마무리가 됐다고 생각해요.


아메미야 : 훌륭했지요. 정말 오구라 상의 콘티 덕분이에요.


- 스폰서 측한테 "모든 화를 평범하게 움직이는 애니로 해달라"는 오더는 안왔나요?


아메미야 : 그런건 일절 없었어요. 그런 의견이 내 귀에 들어오지 않게 누가 막아줬을지도 모르겠지만.

닌자 슬레이어 때는 하고 싶은걸 전부 다 하게 해줬어요. 

"화면을 4:3으로 하고 싶어요" 말을 꺼냈을 때도 "아, 전혀 문제없어요"라 해줬어요.


- 그 말을 듣고 싶었거든요. 왜 화각을 4:3으로 한건가요?


아메미야 : 애니는 시간이 지나고나서 보면 언제 만들었는지 알 수 없잖아요.

"이거 2009년이었나? 2004년이었나?" 같은 느낌으로 언제 만들어졌는지 모르는걸로 만들고 싶다는 계획이 있었어요. 


그리고 레이아웃이네요. 예전부터 4:3이 멋지다고 생각했거든요. 

제가 일을 시작했을 무렵은 이미 비스타 사이즈 작품이 많아서 4:3은 그다지 해본 적 없어요.

예를 들어 오오바리 상의 작품은 4:3이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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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자 시리즈도 4:3이니까요.


아메미야 : 그렇죠. 비스타 사이즈로 용자퍼스를 해도 잘 안와닿거든요. 4:3으로 하면 엄청 멋져요.


- 닌자 슬레이어를 보고 생각했는데, 얼굴 업으로 화면이 꽉차는 컷도, 4:3으로 하면 기분좋죠.


아메미야 : 맞아요. 킬라킬도 부분적으로 4:3으로 한게 있는데 "전편을 이렇게 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라 생각했거든요.


- 현재의 트리거는, 제대로 움직이는 리틀 위치 아카데미아 라인과, 극단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아메미야 라인이 있는거군요.


아메미야 : 그렇죠. 그건 의식하고 있어요. 저는 급진주의자로서 트리거를 파괴해 나가자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파괴하는구나(웃음)


아메미야 : 그러니 요시나리 상이 트리거를 지키면 좋지 않을까요(웃음).


- 너무하네. 닌자슬레이어를 끝내고 앞으로는 뭘 하고 싶나요.


아메미야 :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닌자 슬레이어는 저에게 있어 처음이자 마지막 감독 작품이 되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만들었어요. 그걸 다 해냈으니 앞으로 어떻게 할지(웃음).


- 애니메이터로서 좀 더 여러 메카 애니를 그리고 싶지는 않나요?


아메미야 : "항상 같은걸 그리는데 안질려?"란 말을 많이 듣는데요. 그런데 진짜 안질리거든요.


- 질리지 않는구나.


아메미야 : 몇번이나 비슷한 액션을 그리고 있지만, 전혀 질리지 않아요. 더 많이 하면 좋을거 같은데요.


- 아, 로테이션으로 용자 시리즈에 몇년씩 참여한다든가.


아메미야 : 맞아요. 8년 연속으로 한다든가(웃음). 그러면 아마 바뀌겠죠.


- 스스로 로봇물을 기획하고 싶지는 않나요?


아메미야 : 그것도 생각해본 적 있지만, 스스로 기획하면 감독을 하게 되잖아요.

감독이 되면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되잖아요. 

난 원화를 그릴 수가 없는데, 로봇 컷이 눈 앞을 스쳐가는거에요. 그런건 못견디겠다 싶어서. 그런 딜레마가 있네요.


- 다시 한번 똑같은걸 묻겠는데, 캐릭터를 그리는게 즐겁지 않나요?


아메미야 : 즐겁지 않은건 아니지만......아니 즐겁지는 않나. 서투르다는 의식은 계속 가지고 있네요.

"현대 애니"를 보고 있으면 별로 그릴 수 있는게 없거든요. 


- "현대 애니"라니 굉장한 표현이네요. 최신 애니라는거죠.


아메미야 : 맞아요(웃음). 좀 더 못 그리는걸 그릴 수 있게 노력한 편이 좋았을텐데 말이죠.


- 그런건 안해왔군요.


아메미야 : 한번도 안했어요. 그렇지만 저 나름대로의 고집은 있어요.

저는 좋아서 애니 일을 선택한거에요. 좋아서 선택한 거니까 싫은 일을 하면 안 되는 거죠. 싫은 일을 하는 건 뭔가 좀 아닌거 같아서.


- 오 과연. 그렇지만 보통은 좋아하는 일만 하다가는 생활하기 힘들지 않나요.


아메미야 : 지금 10년동안은 잘 해왔지만 앞으로는 잘 모르겠네요. 어떻게든 좋아하는 것만 하면서, 도망치고 싶네요


- 그러면 10년 후에 또 이야기를 묻겠습니다. 그때는 "지금도 좋아하는 것만 하고 있나요"라 묻겠습니다.


아메미야 : 우와 무섭다. 아니, 10년 후엔 가슴피고 대답할 수 있게 노력할게요.


(2015년 10월 9일 도쿄 트리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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