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후배여러븐들 전역한지 약 2달이 되가는 병 847기 전역자입니다

16비 전역했는데 산불때문에 걱정이 되어 오랜만에 들어왔다가 생각해보니 1달뒤면 867기가 입대여서 2년전 제 훈련소 첫날 일기 적고갑니다 긴글이니 궁금하신 분들만 보세요 ㅎㅎ

아직도 훈련소 첫날과 둘째날의 기상을 잊을 수가 없다

2023년 4월 24일 오후 2시경 신병제1대대 건물 3층에 들어와 처음본 빡빡이들 12명과 함께 서로 뻘쭘하게 앉아있었다 

사이즈가 맞지도 않는 슬리퍼를 나눠갖고 4시간동안 아무말도 안하고 서로 얼빠진 표정을 하며 대기를 했다 

오줌이 너무 마려웠는데 아무도 나가지 않았다 그러자 한명이 움직여 화장실을 스타트 끊고 나서 한명한명 차례대로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6시쯤이 되자 밥을 받으러 갔다 무슨용돈지도 모르는 검은 비닐봉투를 가지고 비닐장갑을 끼며 연병장에 집합했다 머리만 빡빡이지 다들 추리닝 차림에 꼭 남고에 다시 돌아온것만 같았다 신병 제 1대대건물에서 식당으로 가는길 노란색 라인을 밟으며 전천후를 지나 흙바닥을 건너 식당 앞에 줄을섰다 식당에 들어가 도시락통에 밥을 받고 검은봉투에 넣어 다시 건물로 돌아갔다 앞을 보니 거무칙칙한 옷을 입은 사내들이 손에 검은봉투를 들고 일렬로 쭉 걸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을 보니 마치 내가 배식을 받으러 가는 죄수자, 혹은 가축이 된것만 같은 찝찝하고 알 수 없는 불쾌함이 들었다 4월 진주의 공기는 그 어떤곳보다 축축했고 또 음습했다 도시락통을 들고 생활관으로 들어와 칸막이를 치고 개인 책상을 펼친 후 어색하게 눈치를 보며 마스크를 벗고 식사를 시작했다 메뉴는 피자가 있었던걸로 기억했다 식사를 마치자 입대전 진탕먹었던 술로 인해 배가아파왔지만 처음간 신병 제1대대 건물의 화장실 똥칸은 온갖 이상한 그림들과 낙서로 가득 차 있었고 똥은 술때문인지 잘 나오지도 않았다 그렇게 화장실을 갖다 오는데 코로나때문에 샤워는 못한다고 했다 또 지금이 몇신지도 모른채 무한히 대기했다 밥을먹고 긴장이 조금 풀렸는지 동기들끼리 통성명을 하고 조금씩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러다 취침시간이 다가오고 간단히 세면과 세치를 한 후 입대할때 입고있던 회색추리닝 바지와 노스페이스 바람막이를 그대로 입은채 침상에 3단 매트리스를 깔고 누웠다 그리고 소등을 하자 나는 머리속에 이 한단어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씨발”

누으면서 본 천장은 너무나 어두웠고 또 양옆의 빡빡이 아저씨들과의 거리는 너무나도 가까웠다 옆사람의 침삼키는 소리마저 거슬렸다 첫날의 정신적인 피로감때문이였는지 빠르게 잠이 들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꿈속에서 저벅 저벅 소리가 들렸고 잠에서 깼다 불은 켜지고 메트리스를 비몽사몽한상태로 접은 후 바로 화장실로 갔다 오줌을 싸는데 들리는 저벅저벅 소리와 트럼펫 연주소리 갑자기 내 마음속엔 알 수없는 무서움으로 가득찼다 훈련소의 분위기와 이 노래가 합쳐저 나에게 공포로 다가왔다 나는 이 음악이 저벅가라는것을 훈련소 수료를 한 후에 알게되었다  훈련소를 간지도 이제 거의 2년이 다돼간다 하지만 이 기억은 소름끼치게 아직도 너무 생생히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