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1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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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에서 함께 굴렀던 48기 동기들도, 드넓은 훈련단을 쉼 없이 뛰어다녔던 46기,45기 짬찌조교들도, 에어컨 안되는 비좁고 낡은 신병강당도, 땀에 젖어 쩍 하고 달라붙던 2대대 침상바닥도 이제 없습니다.

화이팅을 외치고 전국각지의 자대로 흩어지던 7월13일의 흐린 날, 최용덕관에서 뒤돌아 웃던 동기들이 떠오릅니다. 설렘과 걱정으로 미소짓던 그들은 무덥던 23년 여름, 막내로 고단한 땀방울 쓰라림을 맛봤습니다.

해가 2번 바뀌어갑니다. 여러달 함께 동고동락하던 무섭고도 짠하던 선임과 동기도 이제 없습니다. 이곳을 떠나는 오늘도 이륙하는 전투기는 여전히 귀를 찢을듯 시끄럽고, ㅇㅇ회관의 점심나팔은 여전히 불 것 입니다. 누군가는 불취식을 하며 냉동을 돌려먹고 누군가는 민영에서 하루의 행복을 느낄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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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누군가가 가고 새로운 누군가가 빈자리를 채우며 또 하루가 지나갑니다.

나 없이 돌아갈까 우려반 걱정반으로 떠났던 것이 무색할 정도로 고요하고 평화로운 하루가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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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40일간의 긴 꿈들을 가슴깊은 곳에 뭍습니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 아픈 추억들도, 가슴저릿한 소중한 순간들도, 간부에게 닦이던 찰나의 순간들도 모두 하늘의 비행운이 되어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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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디찬 늦겨울 하늘이 유난히  맑고 푸릅니다.

848기 2000여명의 전역자 모두 건강하고 무탈한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