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경우에 개별적으로 자기 대학 의대의 정원을 늘린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건 특혜, 그것도 엄청난 특혜에 해당하니까

성대 의대(or 울산대 의대)를 전제로 가능한 경우를 생각해본다면,

1) 의대를 소유한 어느 대학이 부실화 되어서 대학을 폐교해야 하는 상황까지 가는 경우다.

서남대 의대가 그 케이스일 것이다.

성대 의대라면 우선 그 부실대학이 서울/경기도 인근이어야 할 것이다.

저 멀리 전남이나 충남, 이런 곳이면 그 부실 의대는 그 지역 소재 지거국 등에서 소화할 가능성이 크지,

저 멀리 더구나 수도권의 성대보고 의대 정원 가져가라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해당지역의 의대와 지역사회의 반발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설령 경기도나 서울근교에 폐교위기에 몰린 부실의대가 발생했다고 하자.

이걸 성대가 인수하려면 엄청난 댓가를 치러야 한다.

부실 대학이 그동안 의대에 투자해온 금액들을 보전해줘야 하고, 부실대학의 빚이나 재정적 손실등을 거의 모두 떠 안는 조건에서나 가능할 것이다.

다른 대학의 의대들은 이 경우 형평성 문제를 제기할 수 있고, 또한 정부나 정치권에서 용인도 해줘야 할 것이다.

2) 정권에 대한 로비를 통한 경우다.,

이 경우 적절한 시기에 정권측에 로비를 통해 정권이 원하는 정부정책에 맞춘 대규모 투자를 해주는 조건으로

이런저런 이유를 내세워 형식적으로만 공정한 절차를 통해 성대의대의 정원을 늘리는 경우다.

이 역시 삼성측은 실질적 수익성이 낮을 수 밖에 없는 사업임에도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하는 커다란 댓가를 치러야 한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정부에서 그냥 성대측에 떠먹여 주듯이 총정원 120명의 인원을 허가해주었다.

더구나 교수요원, 시설투자 등의 재원을 지원해 줄 예정이었다.

그런데 성대의대는 다른 의대들과 보조를 맞춘다는 이유로 교수들은(대부분 성대의대 출신 아님) 증원에 반대하고

학생들은 휴학을 통한 투쟁을 결정했다.

그 결과는 증원 백지화고 성대의대는 다시 미니의대로의 복귀이다.

향후 의대증원은 가능성이 없다고 해야 할 것이다.

추계위에서 논의해봐야 의사들은 반대할 것이고 여론이 안좋으면 정부 체면 살려주기 위해 500명 정도 늘려줄까?

그리고 그 인원은 대부분 지방대 의대에 돌아갈 것이다.

명분도 그곳에 있으니까.

성대 의대출신들은 개인적인 의사로서의 삶은 만족할 수 있지만

자신이 속한 의대는 의학계에서든, 의료계에서든 영향력과 파워는 한계를 절감할 것이다.

그때가서 성대의대와 울산대의대 출신들은 자신의, 혹은 자신의 선배들이 했던 증원 걷어차기를 어떻게 기억할까

성대의대/울산대의대 역사에서 절호의 기회를 놓친 피눈물 나는 순간으로 두고두고 회자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