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이렇게 하시길래
세 줄 요약
1. 뉴비에오。
2. 윤이에 적을라다가 걍 여기에 적습니다.
3. 선남선녀 윤갤 여러분, 반갑긴 한데 치사하게 여태
자기들만 이런 거 즐기고 나만 인생 절반 손해 봤네
2달 정도 눈팅만 하다가 항상 콘서트 끝나면 후기들
올라오길래 함 써봤습니다. 쓰다 보니 길어져 초면에
싹바가지 없지만 반말과 음슴체로 하겠습니다.
우선 본인은 올여름에 입덕하긴 했지만 '느린 우체통' 시절
처음으로 윤하 노래를 접했고 그 전까지
어떤 노래를 냈었는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음.
진짜 솔직히 말하자면 소녀시대 윤아랑 이름 비슷한
사람으로 걍 저런 가수도 있구나 하는, 딱 이름만 들어본
정도였음. 그러다가 언젠지 기억은 안 나는데 '그래,
윤아랑 이름 비슷한 이 사람 노래 함 들어나 볼까'
해서 처음 들은 게 당시 가장 최근에 나온 앨범이었던
느린 우체통이었음.
근데 노래도 노래지만 듣는데 가사가 너무 예쁘고 좋아서
진짜 자주 들었고, 지금도 좋아하는 윤하 노래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듬. 그치만 좋아하는 가수라도 듣던 그 노래만
듣고 그 노래 앨범의 다른 수록곡일 지 언정 그거 들을
시간에 듣던 거 또 듣자 주의여서 윤하 다른 노래는
들어보고 싶으면서도 걍 안 들었음.
애초에 느린 우체통 앨범은 곡이 1개이기도 했고.
심지어 난 이 사람이 윤하인 줄도 몰랐고 윤하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작년에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우연히 알게 됐음. 저 앨범 사진은 걍 모델이나 다른
연예인 사진 갖다 넣은 줄 알았음.
아니 ㅁㅊ 저 우주 최강 단발 미녀가
윤하인지 알았으면 진작 홀릭스했지 ㄹㅇ
그래서 윤하 노래라고는 느린 우체통 하나만 주구장창
듣다가 어쩌다 '오르트 구름'이랑 '살별'을 듣게 됨.
(마침 이번 콘서트 때문에 지어낸게 아니고 진짜임)
근데 이때까지 듣던 노래들과 차원이 다름을 느낌.
초딩 때 항상 앉던 학교 의자에서 명절 사촌들한테 끌려간
피씨방에서 처음 가서 앉은 게임의자 같은 느낌이었달까.
수다 떠는 거 좋아하고 사운드 비는 거 싫어해서
나한테 노래는 걍 운동할 때나 등하교, 출퇴근 때나
듣는 정도였는데 살다살다 작사작곡을 누가 했는지
찾아보기는 처음이었음.
이런 말이 오글거리지만 진짜 노래가 주는 힘,
노래를 통한 위로, 응원 이런 말들이 뭔지 알겠더라.
이후에 모든 노래를 들어보기 시작
은 무슨, 윤하 노래라곤 위 3곡만 들었음.
무튼 그렇게 살다가 6월 쯤에 신곡 나온다는 소식 듣고
인터넷 서핑 중 올해가 20주년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유튜브에서 조회수 순으로 노래들 하나하나 듣기 시작함.
486이랑 혜성, 뉴스 기사로 본 사건의 지평선 다 이때
처음 들어봄. 그냥 틀어놓고 듣는게 아니라 어느 순간
하나하나 듣는데 음이랑 가사를 감상하면서 듣게 되더라.
아껴듣고 싶어서 일부러 다 듣지도 않았음. 여태 낸 곡이
300곡이 넘는다고 하는데 지금까지도 들은 노래가
100곡 좀 안 될 꺼임. 그래서 이번 콘에서 듣고 음? 한
노래들이 한 4개는 됬음.
그러다가
이 영상들 보고 맘 먹었음. 입덕하기로.
('씨게이트'님, 디시하시는지도 모르겠고 이 글 보실 지도
모르겠지만 감사합니다. 덕분에 좋은 가수 알게 됬습니다.)
이후 난생 처음 팬카페도 가입해보고 응원봉이랑
앨범이란 것도 사 봄.
그러다가
여기까지 오게 됨.
콘서트 비싸봤자 10 좀 넘겠지 생각했는데 꽤 나가더라.
(물론 갔다 온 지금은 조금도 아깝다는 생각 안 함)
그래도 매일 윤하 노래 10곡 정도는 듣거나 흥얼거리는데,
입덕 시기가 시기인지라 미처 홀릭스 가입은 못 했지만
내 맘은 이미 홀릭스 9기(진)인데 20주년에 한 콘서트는
가봐야 하지 않을까 고민하다가 내년이 안식년이라는
소문을 듣기도 해서 결국 티켓 구매함.
무엇보다 날짜가 크리스마스인데 혹시나 짤로만 본
산타윤을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에 어차피 가는 거
비싸겠지만 앞 쪽이 좋을 거 같아 유튜브로 티켓팅
브이로그까지 봄. 근데 팬클럽 선예매라는,
이 무슨 짱구가 제때 유치원 버스타고 등원한단 소린데.
이런 게 있는 줄 몰랐지.
혼자는 뻘쭘해서 칭구랑 같이 갈라고 앞에 한 자리씩
있던 거 포기하고 30열대 연석으로 어찌어찌 성공함.
내년에는 홀릭스 무조건 가입한다 진짜
부@랄친구들한테 돈 아깝다, 그 돈이면 베라 파인트가
몇 개냐 소리도 들었고 나도 속으로 이게 맞나 싶었지만
뭐 어쩌겠노... 급식 때도 아닌 다 커서 연예인이란 걸
좋아하게 될 줄은 몰랐지.
그렇게 12월 25일만 기다리던 중
같이 간다 했던 년이 급한 일이 생겨서 버려지게 됨.
뻘쭘하게 혼자라도 갈까, 아님 2장 다 취소하고
30으로 6집 리팩이나 구할까 대가리 싸매고
다시 고민하다가
걍 혼자라도 가기로 함.
이런 곳을 처음 가보니 얼 탈 거 같아서 걍 2시간 일찍
가서 커피 쭈압쭈압 여기저기 쭈뼛쭈뼛대며 둘러봄.
나름 인생 첫 콘서트이다 보니 기다리면서도 설렜음.
여기서 다들 사진 찍으시길래 나도 찍고 싶어서 다른
분들한테 부탁드릴까 하다가 극 내향형이라 걍 지나갔음.
지금 생각하면 좀 많이 후회되네.
일반 에매에 연석이었다보니 VIP석이어도 30열대.
이게 최선이었음. 친구새키 아니었으면 20열 중반은
잡았을 건데. 음향이야 똑같다쳐도 윤님 용안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영접하고 싶었는데... 뭐 그래도 시작하기
30분 전에 들어가서 앉아보니 양 옆 화면도 크고
앞을 보니 이 정도면 무대도 나름 잘 보이겠는데? 했음.
사람들 다 들어오기 전까지는.
홀봉은 뒤 쪽이기도 하고 혹시나 옆에 앉으신 분이
일반인이면 좀 그래서 꺼낼까말까 고민하다가
옆 분이 시작 10분 전에 꺼내서 건전지 장착하시길래
속으로 감사합니다ㅠㅠ 외치고 나도 장착함. 물론 공연
시작하고 옆 분도, 나도 적극적으로 흔들진 못 했음.
애초에 30열대는 홀봉 없는 분들이 대부분이더라...
통로로 슬며시 보이는 앞 쪽 사람들은 홀봉 빡세게
흔들면서 응원법도 따라부르던데 그거 보니 부럽더라.
나도 저리 즐기고 싶었는데 내 주변은 너무 조용했음.
초반엔 7집들 좌라라 나오는데 7집은 미리 다 들어놔서
다행이었음. 이때까지 이어폰으로만 듣던 걸 실제로
때려박히는데 참 좋더라...
무대 앵글은 보시다시피 좀 그랬음. 뭐 애초에 얼굴이
잘 보일거란 기대는 안 했지만 무대 중간에 계실 때
통로로 잠깐 고개 살짝 내밀었다 넣으면서 형체라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하.
앞 사람이 한두 번도 아니고 아예 몸을 통로 쪽으로 계속
빼고 있길래 화면이나 열심히 봤따. 홀봉으로
돈까스 고기 펴는 거 마냥 뇌 주름 좀 펴주고 싶더라
그래도 윤님이 무대 좌우로 댕댕이 마냥 뛰댕기시길래
덕분에 형체는 중간중간 봤네.
그리고 무슨 노랜지 모르겠지만 VCR 끝나고 빨간 옷으로
갈아입으시고 첨 들어보는 노래 나오면서 앞자리부터
죄다 일어나길래 뭐지???했음.
'프롬에서 미리 알려줬나, 아님 전 콘서트들에서 저리
했고 저 사람들은 이전 콘서트들 갔다와서 아는 건가'
생각했음. 한 20열 중반까지 다 일어나고 그 뒤부터는
조금씩 일어나다가 우리 쪽은 사람들이 눈치보는 건지
일반인들이라 모르는 건지 죄다 미어캣 마냥 두리번
거리다가 바로 앞 열까지 일어나 안 보이기 시작하길래
내 쪽도 하나 둘 일어나서 공연 즐겼음.
7집 매들리 이후론 모르는 곡들 나오기 시작하길래
걍 홀봉 소심하게 흔들기만 했음.
그러다가 살별이랑 오르트 구름 나오는데 캬 씹ㅋㅋ
다른 6집 노래들도 자주 듣지만, 혹여나 질릴까봐
특히나 좋아하는 저 2곡은 진짜 평소에도 잘 안 들음.
근데 저걸 한 공간에서 라이브로 듣는데
밴드 연주가 들리기 시작하자
딱 이 표정으로 홀봉 든 손 내린 채 홀린 듯이
입 벌린 채로 멍하니 바라봄. 십르트 구름 컿헣ㅎ
이때부턴 정신을 못 차리겠어서 뒤에 나온 곡들이
어땠는지 기억이 안 나네.
끝나고 윤이에서 다른 콘서트 대비 이번이 완전
고봉밥이라던데, 내 껀 환불 안 하길 잘 했다 정말...
무튼 항상 이어폰으로 듣다가 차력쇼를
다이렉트로 들으니 너무 좋았음.
특히 살별이랑 오르트구름은 황홀 그 자체였음.
앨범 사면서 CD 플레이어도 같이 사서 집구석에서
혼자 이어폰끼고 방방 뛰면서 들을 때도 윤님 목소리에,
일렉 기타랑 드럼 소리에 광대가 자주 올라가곤 했는데
막상 직접 오니 광대가 아플 정도로 너무 좋았따...
이 가수의 매력을 좀 더 빨리 알았다면
올해 콘서트 분명히 20번 다 갔을 정도로.
여운이 남기도 하고 아부지가 퇴근길에 데리러
오신다길래 끝나고 야외에서 한동안 앉아있었는데
뭐랄까 너무 아쉽고 공허하더라.
또 언제 콘서트 할 지는 모르겠지만 무조건 간다.
후기 이렇게 쓰는 게 맞는지 모르겠네요.
쓰다 보니 잡설이 너무 많기도 하고.
끝으로 윤하 최고, 윤하 노래는 더 최고.
윤갤 여러분들도 뵈서 좋았습니다.
누가 누구신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선남선녀들이셨겠죠?
덕질도 디시도 처음인데 친하게 지내여.
다른 능력 뛰어나신 분들과 달리 보정 같은 것도
할 줄 모르고, 그림도 못 그려 앞으로도 거의
눈팅만 할 것 같지만 사진이랑 그림, 후기 보면
개추는 바로바로 박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진, 직캠 예쁘게 찍어주시는 분들.
'인더건이', '건홀', '수퍼두퍼마트', '아하',
'leetro', '윤포토', '태정'님.
당장 닉네임 기억나는 분이 얼마 없지만
그 밖의 다른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귀엽고 예쁜 양질의 사진, 영상들
정말로 잘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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