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Growth theory> 후기앱에서 작성

휴식은레스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1.19 12:44:32
조회 355 추천 21 댓글 20
														

7fed8272b48369f151ed86e144847173307d0bfbf9a715a01fcb3161e9632773

1.
이번 콘서트가 내게 가졌던 큰 의미는 공연을 정말로 '즐기고'왔다는 데에 있다.

가수 윤하의 노래 중에는 서정적인 노래가 많고, 기존 엔드띠어리, c2022~2023yh에서는 이러한 노래를 감상하며 내가 처한 현실에 대한 위로를 받는 경험이 주를 이뤘다. 그것을 통해 콘서트가 끝나고 난 뒤 다시 현실로 돌아가 살아갈 원동력을 얻곤 했었다.

이번 콘서트는 아예 달랐다. 퀘이사~은화로 이어지는 퍼포먼스. 2부에서 노리밋과 락라스, 두번의 오르트구름으로 정신차릴 틈 없이 고개를 흔들게 만든다. 그리고 호프와 사평선으로 감정을 가다듬으려는 찰나에


"끝!인줄 알았지?"


또 다시 정신없이 응원봉을 휘두르다보면 공연은 굉장히 뜨거워진 분위기에서 끝이 난다.

한 편의 뮤지컬, 쇼를 즐기고 온 기분이다. 좀 러프하게 비유하자면 윤하 버전의 흠뻑쇼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행복하게 뛰어놀다온 것 같다.

정말 내가 온 몸의 에너지를 쏟아내서 공연을 보고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핸드볼경기장 이후 이렇게 피곤했던 적은 처음이다. 심지어 이번에는 스탠딩도 아닌데?

위로의 노래도 좋지만,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온전히 공연에 모든 것을 태우는 이런 공연. 참 좋다.

누나가 20주년에도 이런 에너지를 쏟아내시는데, 내가 뭐라고 이렇게 맥없이 사나 싶다. 어차피 우리는 다 죽을텐데 한 몸 불태우며 살아봐야 하지 않을까.


2.
남자는 태어나 세 번 우는 거라고 했는데, 나는 부끄럽게도 뜬금없는 포인트에서 눈물을 잘 흘리는 편이다.

일요일 밤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며 사건의 지평선을 모두 함께 부르던 와중에, 카메라에 비치는 누나의 어깨 너머로 많은 사람들이 보였다. 너무나 기쁜 표정으로 모두가 하나의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기쁨, 환희에 차오른 눈동자들이 한 사람만을 바라보고 있다.

이상하게 이 포인트에 꽂히니까 눈물이 났다. 20대에 갱년기가 온건지...

사건의 지평선을 많이 듣고 불렀지만, 그날의 경험은 유독 잊지 못할 것 같다.


3.
21년 엔드 띠어리 콘서트에서 들었던 6집의 보물같은 수록곡들을 아직도 기억한다. prrw, 반짝빛을내, 잘지내, 하나의 달, 세이비어 등. 이 중 몇몇 곡은 앞으로 들을 기회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한다.

올해 7집 앨범의 노래들도 참 좋은 한편으로는, 앞으로 이 노래들을 들을 기회가 다시 없으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들어 슬프다.

막말로 6집으로 시작해서 7집으로 끝나게 쭉 셋리를 짜도 온전한 공연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두 앨범 모두 짜임새가 훌륭하고 버릴 곡이 없다.

Theory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 세상에 공개되고, 세 개의 이론이 맞물려 하나의 개념이 될 때, 이 보물같은 수록곡들을 꼭 다시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4.
나는 가끔 "둘째로 태어난 사람들은 첫째 덕분에 시행착오 없이 자라기에, 둘째는 참 복받은 삶을 사는 것 같다"는 말을 하곤 한다.

사실 생각해보면, 나는 상대적으로 늦은 시기 (2020~2021)에 가수 윤하를 응원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 내가 봐온 누나는 너무나 승승장구로 잘나갔다. 나는 너무나 짧은 시간에 올림픽홀/블루스퀘어/핸드볼/체조/360도 공연을 모두 겪을 수 있었다. 이 중 실패한 공연 또한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이 글을 보는 사람 중 많은 사람들은 힘든 시기와 시행착오를 겪지 않았을까 싶다. 파이널 판타지는 몰라도 화약주의, 통곡의 벽이라는 단어는 들어본 팬들이 많을 것이다. 나 또한 파이널 판타지를 가보지 않았지만, 360도 공연이라는 말에 괜히 지레 겁먹고 R석으로 뒷걸음쳤다.

하지만 이전의 시행착오가 있었기에 이런 퀄리티 높은 360도 공연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꼭 360도 공연이 아니더라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그런 시기를 겪은 팬분들이 버텨주었기에, 그리고 누나가 극복해서 세기의 명반을 연이어 만들어냈기에 내가 이렇게 행복하게 응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난과 실수의 시간을 함께한 사람들이 누나의 엄청난 성장을 바라보면서 느끼는 감정은 남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사람들을 부러워하기 보다는, 그저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그들이 없었다면 내가 이런 멋진 공연을 볼 수 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또한 그런 시간들을 버텨 20주년에 최고의 공연을 선보여주는 누나한테도 너무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5.
전국투어를 가는 것이 불투명하기에 아마도 이번 일요일 콘서트가 내가 보는 올해 공연의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겠다. 괜히 날이 더 춥게 느껴진다.

하지만 올해 본 최고의 공연을 올해의 마지막 기억으로 가지고 가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추천 비추천

21

고정닉 19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손해 보기 싫어서 피해 입으면 반드시 되갚아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8 - -
6493534 팬싸...가서...할....거...다...짜놨다... [3] 밧밧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39 65 0
6493533 다들 그지라서 못가면서 라냉이하는척 뭐냐 [3] 불메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39 26 2
6493532 200장을 사도 못가는 사람 [1] 먹먹구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39 43 0
6493531 저러면 2회차 부산 콘 직전에 하려나 유ㄴ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39 19 0
6493530 라.냉.이 [2] 인더건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38 30 0
6493529 2회차는 꼭 간다 기억의바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38 15 0
6493528 팬싸 그냥 미루면 안될까 [4] 냉국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37 63 0
6493527 나도 1분에 330만원을 태우는 삶을 살아보고 싶구나... 핑크늘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37 28 0
6493526 그냥 냉국수를 팔죠 [5] TaikFiv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37 40 0
6493525 한장으로 가던 그 시절이 사무치게 그립습니다 [3] 구탱베르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36 62 0
6493524 이젠 팬싸 노리지도 몬하긋네 [4] 승민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35 80 0
6493523 마적단 모집합니다 [4] 인더건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34 53 0
6493522 팬싸는 내 감성이 아닌거같아 [4] 스무쨜어느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34 73 0
6493521 윤하잇송 부활하면 좋겠다 [1] 윤갤러(211.234) 15:33 15 0
6493520 여장하고 여우신한테 팬싸지원받는다 [2] 먹먹구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33 30 0
6493519 나중에 받는건 귀찮은데 응모정보로 지원 받으실분 [9] siames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33 99 0
6493518 이런식이면 진짜 냉국수 습격하는수밖에 없는데 [4] 티렉스버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33 37 0
6493517 많이 산 순서대로 뽑힌다며 [1] ㅇㅇ(106.101) 15:32 56 0
6493516 문샤넬님 [1] 스무쨜어느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32 18 0
6493515 궤도민수 etr [1] TaikFiv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32 33 0
6493514 애버나인 팬싸 2개 사면 당첨될 확률이 몇%일까요? [9] 뉴비뉴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30 145 0
6493513 어텐! 션! 스무쨜어느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30 19 1
6493512 100장 지원해주실분 ㅇㅇ(106.101) 15:29 21 0
6493511 아랫글 닮았으면 비추 눌러보자 [4] 휴식은레스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29 42 0
6493510 그래도 비추는 안누르네 심보수련 잘하네 ㅇㅇ [4] 인더건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29 47 0
6493509 여자들은 보통 이런얼굴형의남자를 좋아할까 영준(106.102) 15:27 30 0
6493508 지원해주는 사람들은 순수한 선의네 ㅇㅇ(106.101) 15:27 31 0
6493507 소신발언 [9] 인더건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25 133 0
6493506 소보원 가야겠네요 [4] TaikFiv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25 64 0
6493505 그러네 포스터는 안주는듯 티렉스버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24 30 0
6493504 나도 지원해달라고 [4] 구탱베르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23 55 0
6493503 팬싸 지원 받습니다 밧밧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23 39 0
6493502 팬싸라고??? [5] 하아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22 72 0
6493501 팬싸지원 방식이 이해 안 됨 [2] ㅇㅇ(106.101) 15:22 94 0
6493500 근데 팬싸 지원 방법을 모름 [2] siames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22 67 0
6493499 유튭아이디 바꾸면 안되겟다 [4] TaikFiv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21 51 0
6493498 내일 아침 눈을 뜨면 스무쨜어느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21 11 0
6493497 근데 팬싸응모해도 포스터 주냐? [12] 티렉스버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21 93 0
6493496 으하하 [4] 코난못난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8 44 0
6493495 팬싸 고민하는애들 부럽네 ㅇㅇ [1] 옐로라이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8 60 0
6493493 팬싸 지원받습니다 [3] 슈퍼두퍼마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8 65 0
6493492 팬싸 백만년 지나야 갈수 있겠구나 이름없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8 26 0
6493491 팬싸 한석 나눔 합니다 ^___^ [9] 불메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7 98 0
6493490 염치불구하고 부탁드립니다 [2] 인더건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6 52 0
6493489 리팩팬싸까진 그래도 예상범위안이다 [3] 티렉스버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6 79 0
6493488 벤츠만 안 긁었어도 팬싸 내돈내산했죠 [2] 구탱베르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6 55 0
6493487 여우신님 제발 윤갤에 강림해주세요. [7] 티렉스버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4 85 0
6493486 결국 강효종이구나... [1] 핑크늘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4 26 0
6493485 팬싸 진짜 네번 하는거 아니냐? [8] 아렌델흙수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4 112 0
6493484 팬싸 뜰 줄 알았으면 응원봉 안샀지. [3] 티렉스버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3 72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