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1일 오후 6시가 조금 지난 시간
비공식 팬 이벤트 장소인 강남 서초동 지하 전시관에서 7집 음원 최초 공개를 함께한 깊감잦들의 수근거림
?? : 와 이거 도대체 어떻게 부름??
?? : 콘서트 큰일 났다...
?? : 숨 쉬는 구간이 없는데 라이브로 가능함??
깊감잦들답게 그렇게 원하던 신보가 이제 막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평가보다는 걱정이 먼저다
모두 일주일 전 유튜브에 공개된 짧은 프리뷰로 수 없이 단련을 했을텐데
막상 현장에서 정규 7집이라는 광역 궁극기를 정면으로 쳐맞으니 집단으로 스턴 상태에 빠져버렸다
환호나 박수 소리도 나오지 않는 긴장감 덕분에
경의와 걱정이 섞인 감정과 숨 넘어가는 소리가 유독 크게 느껴진다
선 공개 이후 유튜브 슈카월드에서 보여준 첫 라이브는 말이 씨가 되어
정말 보기 힘든 삑사리까지 나서 걱정은 더욱 증폭된다
그로부터 2달의 시간이 지난 오늘
그동안의 걱정에 대하여 답변해 주는듯한 태양 물고기의 성장 이론(Growth theory)이 라이브로 들린다
"별일 아닐꺼라 했지?"
항상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는 콘서트였지만 오늘은 유독 더 심하게 체감된다
스물 콘서트는 과거와 현재의 빠른 전환 때문에 맨정신으로 보기 힘들었는데
이번에는 알고 있는 익숙한 기억과 경험해 보지 못한 기억 두 개가 쉴 새 없이 귀에 때려 밖으니까 또 정신을 못차린다
너 이거 알지? 알아도 쳐맞아봐 들어보면 좋을 꺼야
너 이거 모르지? 모르니까 쳐맞아봐 들어보면 좋을 꺼야
그냥 뭘 해도 쳐맞는 느낌
심지어 3곡은 아직 적응도 못 해서 그 효과는 더욱 강하다
환호나 박수로 보답을 해줘야 하는데 이놈의 스턴은 풀릴 줄을 모른다
덕분에 정규 7집까지 성장하고 리패키지라는 DLC로 무장한 윤하의 매드무비에 좋은 먹이감이 되었다
플로어석이 아닌 점을 정말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플로어석에서 봤으면 윤하 콘서트에서 엠뷸런스 소환은 내가 최초 업적 확정이었을 것이다
늙고 병든 쪽으로 성장한 것을 체감한다
항상 성공적인 윤하의 콘서트이지만 고일대로 고여버린 사람들에게 셋리만큼은 예외였다
콘 이후에는 셋리로
머글 셋리, 시급한 개미 털기, 번안곡 쳐내, 타치로 기강 잡기, 등등
이래도 지랄, 저래도 지랄 꼭 한두 번씩 잡음이 나왔었는데
오늘만큼은 모두 하나 되어 만족하는 셋리스트
항상 앨범 나오면 뭐가 제일 좋냐? 콘서트 때 뭐 듣고 싶냐? 등으로 떡밥이 굴러가는데
단합 더럽게 안 되는 갤러리뿐만 아니라 어느 윤하 커뮤를 가도 결과는 중구난방이다
대부분 자신이 라이브로 들어보지 못한 노래를 듣고 싶어 하는데
모두가 들어본 적이 없는 신보를 부르는 것만큼 좋은 선택지는 없다
그것도 수록곡 전부
필살기 쓰려고 이날이 오기만을 기다렸던 것인지,
아니면 셋리 관련으로 골머리를 앓던 것이 싫었던 것인지 정확한 이유는 윤하 본인만이 알겠지만,
프롬으로 대놓고 선전포고를 한 결과
콘서트 직전까지 고정닉들의 희망 회로 소설,
지겨울 정도로 징징거리는 글 모두 눈에 띄게 사라진 효과를 가져왔다
호들갑 떨지 않고 너무 평화로워서 오히려 이질감이 들 정도
갤러리도 통합시키는 신보의 위력이란...
난제 수준으로 어렵던 셋리방정식의 저주가 드디어 해주다
360도 무대도 그렇다
지금은 올비, 뉴비를 나누는 척도가 되어 일종의 밈으로 유쾌하게 작용하지만
다른 의미로 역대급 콘서트였던 파이널 판타지
덕분에 돌아온 360 콘서트 소식에 갤러리도 한 바퀴 돌아버렸다
이유 있는 과감한 시도라고 생각했으나 그래도 걱정스러운 건 바뀌지 않는다
사실 가장 신경이 많이 쓰이는 사람은 윤하였을 것이다
프롬에서조차 통곡의 벽이라는 단어가 나올 정도니 말이다
하지만 항상 계획이 있는 사람에게 과거에서 얻은 경험은 성장의 발판이 될 뿐이다
예매 시즌만 되면 등장하는 좌석 선택 장애 빌런들을 위하여 구역별로 노래를 나누었고
통곡의 벽은 넓어진 용량과 다부진 근육으로 개박살냈으며
PTSD를 호소 하는 환자들에게는 윤하 본인이 PTSD 그 자체가 되어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덮어씌워 버림으로써 모두 해결해 버렸다
본인도 이 성공이 얼마나 기분 좋은지 스스로에게 기특하다고 칭찬하며 춤까지 춘다
자신을 가로막던 벽이 사라진 진격의 거인의 폭주
성공적인 360 무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역사적인 엔딩이었다
좀... 다른 의미로 무섭게 성장해 버렸다
돌아보면 모든 게 다 성장이다
20대 초반 시절 한시간짜리 예능 프로그램 단 5초 출연으로 병풍윤이라는 닉네임을 얻었는데,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 DJ로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건 사고 없이 잘 마무리 한 결과
(윤하 갤러리 화이팅, 유로 트럭은 빼자...)
이제는 방송 분량 기가막히게 잘 뽑아먹고 빠질 정도로 알아서 잘한다
덕분에 인터넷에서는 맛있게 썰을 푼다고 예능감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지경에 오르게 되었다
인간극장에서 엄마와 함께 대학 입시 전형을 알아보던 중
천문, 대기 과학에 흥미를 느껴 재미있어하던 18살의 윤하는
결국은 문과 계열로 대학교를 진학하였으나
천문은 End theory로 16년, 대기 과학은 Growth theory로 18년이라는 시간을 거쳐 자신이 좋아하던 분야를 음악으로 완성하고 만다
예체능 출신으로 문과대 졸업 후 천문학 탄소중립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우주 공학도들과 대통령실에서 나오게 된 건에 대하여
어그로 만렙인 라이트 노벨 제목도 이따구로 나오면 욕 쳐먹는다
'너 이과는 아니야' 라고 말씀하신 윤하의 어머니는 지금 어떤 심정이실까...
침샘부터 시작해서 커뮤에서 쿨타임마다 언급되는 벨트
트위터로 터진 바지 인증으로 자폭하더니
최근에는 하울림에서 물난리까지 터트려버렸다
(이 미친 고정닉들은 액티비티 하울림, 오늘갈껄, 이래야 오감체험이지라며 격하게 환호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거는 진짜 신기해서 미스테리 같다...
이거 성장 하는거 맞지...?
윤하뿐만 아니라 갤러리도 마찬가지다
흔히 말하는 윤하의 암흑기에는 하루에 한 페이지 올라오는 변두리 커뮤까지 떨어진 반면,
지금은 윤하시 하나만으로 한 페이지는 거뜬하며
(오전, 오후 모두 365일 멈춰있는 시간이 없다)
대형 떡밥이나 사건 사고 하나라도 터지면 갤러리 순위는 양자 도약을 할 정도로 엄청난 화력을 보여준다
심지어 이제 직찍, 직캠, 방송, 기타 잡다한 윤하 자료 모두 윤하 갤러리 출처다
덕분에 검색 엔진에서 윤갤 단 두 글자를 검색하면 수많은 윤자 돌림 갤러리를 제치고
1페이지 최상단에 윤하 갤러리가 올라오는 업적까지 쌓았다
또 4집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윤하 관련 커뮤, 팬 카페가 굉장히 많았는데
현재는 갤러리와 30자 이상을 써야 하는 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팬질 문화 자체가 과거와 많이 바뀌어 팬카페의 화력이 줄어든 것도 한 몫 하겠지만...
여하튼 살아 남은게 가장 강한거라고 하지 않던가?
어쩌다 보니 가장 활발한 윤하 커뮤니티이자 대표 커뮤니티는 이곳 윤하 갤러리가 되었다
결론적으로 갤러리의 주인인 윤하가 많이 보고 언급도 자주 해주는 과정까지 오게 되었는데,
진심 한 대 때려주고 싶다고 언급한 커뮤니티가 이렇게 성장한 것은
그 누구의 개인도 아닌 갤러 모두(물론 얼음땡 포함이다)의 지분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홀로 성장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은 오늘 윤하도 인정한 부분
그 부분이 모여 합을 이룬 결과 여기까지 왔다
참 신기한 성장이다
윤하를 좋아한다는 것만으로 존재의 이유가 성립되며
존재하는 것 자체만으로 윤하와 갤러리의 성장에 도움을 주고 있으니...
참으로 단순한 라이프리뷰, 옳게 된 라이프리뷰가 이런 것 아닐까?
너, 나, 우리, 윤하 모두가 해당하는 성장 이론
꾸준하게 오래 지속되기를 바란다
모두가 정말 소중하다
언제나 믿고 있다고, 알아서 잘 하겠지라며
무관심, 무신경에 가까운 신뢰를 한다고 말하지만
외심과 다르게 내심은 항상 복잡하기만 하다
항상 과거를 갱신하고 대중들의 기대를 증명해야 하는 아티스트의 고뇌란 참...
높아지는 눈과 귀 그리고 역치값과 기대치
현대사회 인고지능의 알고리즘 노예답게 도파민 중독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데
이보다 윤하의 성장 속도가 더 빠르다는 것을 또 한번 체감한다
덕분에 오늘의 추억도 긴 유통기한을 가질 것 같다
과거로부터의 새로운 갱신이라는 역사적인 날을 기념하며
또 한번 윤하에게 고맙고 수고했다라는 오지랖을 부려본다
ゆびきり(약속)부터 성장 이론(GROWTH THEORY)까지
AX-Korea(구 멜론 악스홀)부터 올림픽 체조경기(KSPO-DOME)장까지
2004년부터 2024년 오늘까지
멈출 줄 모르는 성장 이론
은화한 윤하의 다음 차례를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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