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7집과 잡생각: 성장은 무엇일까?
윤하님이 생각하는 성장이란 무엇일까? 7집이 처음 나왔을 때 들었던 고민이다. Growth Theory하면 개인적으로 떠오르는 이론은 Solow-Swan model 이지만 학술적인 이야기를 하고자 글과 노래를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
7집이 정식발매된 이후 내가 10곡이 넘는 노래를 들으면서 느꼈던 윤하님의 ‘성장’은 자기 자신을 다듬어가는 과정이자 때로는 고독과 고민을 극복하여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여정이다. 그래서 소녀는 세계를 일주하며 ‘맹그로브’에서 여정의 시작을 알리며 생명 예찬을 표현했고 , ‘죽음의나선’과 ‘코리올리힘’을 통해 성장의 고통을, ‘라이프 리뷰’ 존재에 대한 고민을 나타냈다.
그리고 ‘케이프 혼’을 통해 도전을 ‘로켓방정식’을 통해 자신을 직시하고 허황된 욕심에서 벗어나 극복하는 의지를 보였으며, ‘태양물고기’, ‘퀘이사’, ‘은화’, ‘새녘바람’ 등을 통해 성장 속 조력의 감사함을 표현했다. ‘구름의 그림자’는 여정의 끝에서 많은 인연과의 이별, ‘새녘바람’과 포인트 니모를 통해 여정을 정리했다.
다만, 7집을 통해 더 확연히 떠오른 생각은 윤하님의 삶이었다. 특히 본인의 삶에 대한 고찰과 극복하는 과정을 음악적으로 풀고자 시도한 것 같다. 그래서 윤하님의 세계관 속 소녀는 본인 주장으로는 다른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결국 본인을 소녀로 가정하고 말을 풀어나가는 것처럼 보였다. 7집에서는 데뷔 시절의 패기, 과거 소속사 시기, 위얼라이브 시기, 질환과 슬럼프로 고통받던 시기, 그리고 다시 음악활동을 재개할 수 있었던 정규5집과 마음을 다잡은 mindset 시리즈, 마지막으로 극복한 현재 본인을 담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13곡의 노래는 가수가 본인의 삶을 되돌아보고 자신을 칭찬하기도 위로하기도 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한 켠에 있다. 그렇기에 7집의 노래들이 마음 속에 더 와 닿을 수 있었다.
Ⅱ. 진짜 콘서트 후기
이번 콘서트는 7집 기념 콘서트답게 7집의 이야기다운 노래로 구성되어 있었다. 1부는 7집을 통해 인간의 삶과 성장에 대해 고찰하는 내용을 담았고 2부는 늘 먹던 맛의 고윤하 차력쇼였는데, 대부분의 곡이 도전과 성장에 관한 노래였다. 3부는 항상 응원해줘서 고맙다는 내용은 가진 hope 등 나름 콘서트 셋리스트도 유기적으로 보였다. 이제 기억나는 내용과 생각을 적어보면..
1. 저번 20주년 체조콘은 고윤하 차력쇼 2시간 30분이라면 이번에는 다양한 매력의 고윤하 서커스쇼 2시간 30분이었다.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기타는 조금 더 하셔야할지도? 모르겠지만 무대 연출까지 재미있게 봤다.
2. 이머시브 역체감 엄청 컸다. 초반 몇 곡에서 저음부 소리가 많이 커서 보컬 소리도 묻히고 약간 애매했는데, 나중에 조금 조정된 것같았다.
3. 오늘 컨디션 짱짱이다. 맹그로브-죽음의 나선할 때 음이 매우 살짝 나가거나 미묘한했는데, 목걸이랑 의상 때문인거 듣고 웃겼다. 그리고 저번 소콘 때는 진짜 죽어가길래 노래 감상보다 건강 걱정이 될 정도로 많이 불안불안했는데 오늘은 그런 느낌은 많이 없었다.
4. 퀘이사호 연출 진짜 멋있고, 이번 댄스팀 때문에 재미있게 잘 볼 수 있었다.
5. 360도 콘은 플로어보다는 1층 1열이 더 좋은 면이 꽤 있다. 무대 전체적인 구성이나 세션이나 돌출 무대 등의 이점이 있어서 다음에는 어디에서 볼지 고민 좀 해봐야겠다.
6. 항상 더 많은 것을 보여주기 위해 춤이든 기타든 많은 것들을 노력하는데, 나태해지려는 나를 반성할 수 있었다.
7. 1부 때 서쪽 돌출로 와서 남서 방향 많이 봐주셨는데, 구름의 그림자 때나 여러 곡에서 아이컨택 해주셔서 감사하다
8. 노리밋 헬스할 때 들으면 무게 잘들려서 라이브로 꼭 듣고 싶었다. 운좋게 이번 콘서트에서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올해 크소파도 들어서 진짜 운좋은 해인 것같기도?
9.이번에 7집 기념 콘서트라 처음 듣는 노래가 많아 조용히 감상하고 hope 때만 떼창하려 했는데 오르트 구름 2번 부르게 만들어서 미안해서 그 때부터 떼창 좀 열심히 한 듯?
10.어제 주노님 바람기억 불렀다 해서 오늘 기대했는데 돈크라이 재밌었다. 그런데 발랄한 모습은 없어지고 기 다빨린 모습만 보여서 웃겼다. ㅋㅋ
11. 기특해 VCR부터 탓치 같은 댄스곡 느낌 솔솔 났는데 재미있게 잘 공연해주셔서 감사하다.
12. Hope 떼창은 언제나 즐겁다.
Ⅲ.요약
1. 1부(7집)의 주제는 생명과 성장이지만 사실은 윤님의 성장 과정과 인생을 노래로 승화한 것이 아닐까?
2. 노래 하나만 맛보는 파인 다이닝이 아니라 이제 코스 요리로 맛보는 파인다이닝을 즐긴 느낌
3. 내가 봤던 최근 윤하님 컨디션 중 가장 좋은 편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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