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0) 등대가 꺼지더라도 그대를 바라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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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0) 등대가 꺼지더라도 그대를 바라보고 싶어앱에서 작성

T5(114.129) 2024.11.18 01:34:52

조회 162 추천 14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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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나 솔직하고 장황하고 조금 길 예정

미리 3줄요약

행복했다

누나

행복해

- 17-0 -

하루 날먹시전해서 오늘은 1.5배 길게 막막 쓰고 싶은데

그게 맘대로 됐으면 노벨상은 한강이 아니라 모자였겠지

뭐 암튼.

- 17-1 -

한때는 우리 이때쯤이면 핸드볼은 갈 수 있냐, 뭐 하루 일정이면 낭낭하지 않겠냐며 낄낄대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 회당 2배가 넘는 관객을, 1년에 5일이나 불러들이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목격하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니 참 말도 안 되게 벅차더라

"현재를 지금 만들어주는 사람 중에서 가장 큰 존재는 누구일까요?"

"저죠 그거는." (LG 신민재, 무명 신고선수에서 국가대표까지 올라온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오기까지 기여도가 한없이 마이나스로 꼬라박는 놈도 있었고 플러스인 귀인들도 있었을테지만,

결국 지금의 음악과 공연과 위치를 만드는 데 가장 큰 결정타를 날린 존재는 '고윤하'다.

또 코구끼워팔았네 염병

뭔소리냐면 어쨌든 누나가 짱이라구요

앞으로도 짱먹자

- 17-2 -

"근데 360이면 솔직히 스크린도 누나 얼굴보여주고 마는데 풀캠이 의미가 있냐?"

"없지 사실?"

"그럼 이게 뭐하는거지?"

그들은 윤하를 졸라 과소평가한 등신 1 2호기였다.

스물콘 풀캠이 생각보다 많은 칭찬을 받아서 이번에도 아주 맛있게 찍으리라 생각하고 좌석배치도 일부러 12시 4시 8시 맞춰서 짜놓긴 했는데

공연이 다가오는데 2층은 텅텅이지, 무대는 어떻게 만들어질지 감도 안 오지, 이쁘게 나오긴 글렀네 각안나오면 걍 끄고 놀아야지

라고 생각하고 입장을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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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닥쳐 멍충아

객석이 비어있고 그런 게 눈에 들어올 시간이 없었다

시작부터 온 공연장을 파랗게 물들인(2번인가?) 장치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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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이사 호의 등장으로 또 다른 놀라움을 선사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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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댄서를 통해 십분 활용된 넓은 무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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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대한 아티스트 한 명에게 장악되며 매력을 한없이 발산했다

벽이 없는 무대가 이렇게 다재다능할 수 있는지 몰랐다

아무리 상대가 윤하라지만 이정도까진 기대하지도 않았다

사운드와 방위별 지분 등 아쉬웠던 부분들이 있었으나,

날이 지나면서 눈에 띄게 개선되어 피드백 장인임을 보였다

특히 막콘 사운드는 다른 180도 일반적 공연이랑 견줘도 전혀 뒤지지 않을 정도였다고 확신한다

스물콘은 '나 여기 씹어먹어버릴거야, 니네 똑똑히 봐' 하는 공연이었다면

이번에는 '완전 최고급 놀이터를 준비해 놨으니 다 모여봐, 아주 신나게 즐겨보자' 하는 느낌이었다

그만큼 다른 맛을 이렇게 큰 데서 맛볼 수 있으니

이건 정말 내가 천운을 얻었다고 볼 수밖에.

- 17-3 -

25주년 30주년 33주년 40주년은 또 어떻게 흘러갈까?

...뭐 모르겠지만

그냥 누나 하고싶은대로 하면 그게 정답일거같다

맘대로 조져버려

불빛이 잠깐 꺼지더라도 주시하고 있을게

인천에서 뵙겠습니다.

고정닉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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