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WWE,(+시나)가 시도했던건

"정말로 미움받는 시나"를 해보고 싶었던것 같음

레슬링이 짜고치는걸 아는수준을 넘어서 페이케이브의 전환을 가지고도 즐기는 지금 팬들을 상대로

대본인걸 아는데도 "진짜 욕하게 되는 악역"을, 

그것도 22년간 환호받던 존시나를 통해서 만들어낸다면 엄청난 성공이라고 생각한 것 같음

개인적으로는 이런 생각 자체가 이미 실패였다고 봄

사람들은 그만큼 이제 "다 알고 보기 때문에" 충분히 알아서 몰입해주고있음

그렇기 때문에 이미, 도미닉 같은 "알면서도 욕해주는 악역" 역시 충분히 만들어졌고

그런데 굳이 존시나를 데리고 "팬들이 진짜 욕하는 시나"를 만들기 위해서

"니들이 해주는거 하나도 안해줄거다"라고 외치는 악역을 디자인함

하지만 애초에 악역자체가 팬들의 소망이었기 때문에 팬들은 당연히 환호해줌

이걸 억지로 뒤집는 모험을 해보려고한게 오히려 문제임

차라리 대놓고

나는 악역전환해도 팬들이 나 좋아해주는데? 하면서 거만하게 굴고

팬들 원하던 nWo 호건같은 배드애즈 다 해주고 깽판치고 다니고

이랬으면 어땠을까싶음

뭐 이쯤 글 보면 또 "너같은 새끼들 열받게 하려고 한거라 성공" 이라고 할텐데

그게 뭔 의미를 가지겠어

열받기보다 그냥 실망하고 짜게 식은거지, 아쉬운거고

다른선수도 아니고 존시나의 마지막 레매가

이런 무미건조한 입장씬으로 끝나고

링기어도 그냥 계속 은퇴굿즈 팔고싶은가보다 싶게 그대로 입고 나오고

그리고 어차피 "팬들 열받게 하려는거 다 알지롱"하는 쿨찐 새끼들은

여전히 환호보내고

이건 팬들을 화나게 만드는게 아니라

팬들을 그냥 식어버리게 만드는것 뿐인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