겆대남한테 겆대남이 진심으로 하는 말

나도 겆대남인데 말 좀 하자

지면 “팀 터졌다 프런트 또 시작이네~”

이기면 “그래봤자 우승 못 함 ㅋㅋ”

도대체 니가 이 팀을 응원하는 건지 벌 주는 건지 모르겠다 진짜

드래프트 때 되면 또 지랄 나지

“쟤는 눈이 없다”, “왜 저걸 뽑냐”

근데 니 눈은 왜 니 인생도 못 뽑았냐?

미래 안 보이는 건 구단이 아니라 니 인생이야

맨날 고척 고척 거리는데

진짜 고척 가본 놈 몇이나 됨?

방구석에서 중계로 욕하면서 고척 시민 코스프레 하는 거 역겹다 진심

누가 못하면 “트레이드 해라”, “방출해라” 하는데

니는 사회에서 트레이드도 안 됨

이직 시도하다가 이력서 파일 이름 실수한 채로 2년째 보류 중 아니냐

경기 끝나면 분석 들어가지

“저건 코치 잘못, 저건 데이터 못 봐서 저런 거”

그 정성으로 니 면접 복기 좀 해라

야구분석이랑 니 인생분석 중에 뭐가 더 시급한지 몰라?

그리고 진짜 제일 찐따같은 건

“이 팀 망했다. 이제 안 본다” → 이 말 5년째 하는 중

니 연애도 그랬냐? 헤어진다 말만 하고 아직도 술 먹고 전화하는 타입

결국 시즌 끝까지 경기 다 봄

욕하고 찢고 뒤집어도

결국 다음날 선발 예고 기다리고 앉아 있음

이쯤 되면 겆대가 아니라 교주 아님?

그리고 인정하자

우린 키움을 좋아한 적 없어

근데 떠날 수는 없지

이 팀은 우리 인생의 거울이니까

유망주 하나 터지면 “얘다 얘” 했다가

3년 뒤에 OPS 0.6 찍으면 “얘도 망했네~”

그러면서도 다음 신인 또 설레는 거, 이게 겆대남 생애주기임

이 팀이 우승하면 좋지

근데 우승하면 우리가 더 공허할 수도 있음

성공한 키움은 우리 인생이랑 안 맞아

불협화음이야

그래서 결론은 늘 똑같지

키움은 못해도 괜찮아

우리가 못하니까

우린 그냥 같이 망하는 데 익숙해진 거임

이게 옹호냐고? 아니

이건 체념임

욕하면서도 못 떠나는 이유는

우리도 결국… 키움 같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