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가 투수놀음이라는 의견 나오는 이유도 솔직히 일종의 선입견 때문임

일정부분 맞는 얘기인건, 예를 들어 안우진이 긁히는 날에 150 후반 찍구 팍팍 꽂으며 완투해버리는 날이 있으면

좆크보 수준에서 공략하는 건 불가능하고 실제로 에이스급 투수가 잘 던져서 7이닝 무실점, 1실점 해버리면 그 경기는 투수놀음으로 끝남

근데 중요한건 시발 144경기를 달려야 하는데 매일같이 그럴 수 있냐고

에이스급 투수도 기복이 있어서 매번 완성도 높은 피칭을 할 수는 없고, 직구가 안뻗는 날이나 변화구가 안떨어지는 날은 있음

그리고 그런 컨디션이 안좋은 에이스한테 3~5점 정도 뽑을 수 있거나

혹은 왠 쓰로워 투수가 선발로 나왔을때 개같이 패버려서 게임을 끝내버리면 그건 당연히 빠따놀음이 되는 거임.

그리고 그걸 144경기, 좆크보 투수 풀에서 하면 이런 빠따싸움 비중이 훨씬 커질수밖에 없다

지금이야 다들 5선발 돌리지만 초여름만 되도 어느팀이든 누구 퍼지고 어깨 다치고 해서

왠 쌩신인 올리기도 하고 나오면 욕이나 쳐먹는 2군급 쓰로워 올릴수밖에 없는게 좆크보 투수풀 현실임.

근데 사실 144경기를 수준급 투수로만 운영하는건 일본야구나 메이저도 못하는 일이고.

결국 갑자기 나온 왠 쓰로워들 터는게 사실 좆크보에서 승률 올리는 가장 쉬운 방식이고 그래서 결국 빠따 비중이 더 커진다

이 논지는 딱히 투수가 중요하지 않다 얘기하는 게 아님

실제로 예를 들어 144경기 아니라 크보가 그 절반인 72경기 레이스라라던가,

야구가 축구처럼 한 경기 하고 며칠 쉬고 이런식으로 운용하는 스포츠라면 당연히 투수놀음이 될꺼임.

실제로 단기레이스인 가을야구는 걍 선발로 찍어누르는 팀이 이길 때가 많고.

다만 정규시즌, 주6일제 144경기 시스템이면 걍 빠따싸움이 더 비중이 크다는 통계적 결과 얘기를 하는거임.

3줄요약)

대부분의 경우 수준급 투수진 VS 수준급 타자진의 숭부가 되면 이건 열의 아홉은 투수가 이김.

그런 의미에서 원론적인 의미로 '야구는 투수놀음' 이라는 말은 맞는말임

근데 144경기 진행하면서 이 '수준급 투수진' 의 유지가 그냥 환상에 불과하다는 건 야구 많이본 사람은 다 알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