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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가기전 첫사랑 이야기 (너무길음)앱에서 작성

츄웃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4.24 06:48:41
조회 117 추천 0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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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중학교 2학년때 이야기

여느때와 같이 카카오스토리를 둘러보던 중

같은 학교 친구가 “여소받을사람 댓” 이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한창 장난쟁이에 호기심많던 저는 “저요저요저요!” 하고 댓글을 달았는데 바로 몇분 뒤 주선자가 나랑 한 여자애를 카톡방에 초대해주고 주선자는 바로 나감

일면식도 없고 이름도, 사는곳도,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는 저희는 어색하게 카톡을 이어나가다가 서로 얼공을 하자며 셀카를 교환하기 시작.


서로 그냥 “괜찮다” 비슷한 평을 주고받고선 약간의 잠적이 흐른 후 너무 답답해선지 제가 “사귀실래요?” 라고 물음.


딱히 짝사랑고백도 아니고 서로 만나보는 관계라 바로 커플이 됨.


하지만 그녀가 사는곳은 지하철로 1시간이나 떨어져있는, 무시무시한 마계 조선족•일진동네.


엄마의 눈을 피해, 학원 스케줄을 피해 그 곳 까지 가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깡과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저는 그녀와 실제로 만나기 전까지 매일 카톡과 집전화로 2시간씩 전화를 하며 삶의 의욕을 얻고, 사소한거에도 두근거림과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중간고사가 끝난 어느 날, 저는 학급 이벤트중 가장 설레고 좋아하는 반 친구들끼리의 노래방 모임을 뿌리친 채, 그리던 롱디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OO역..


중국어간판과 껄렁거리는 일진들이 즐비한 지하철역 출구에
내리자마자 두려움과 설레임이 심장을 터지게 만들었습니다.


네이버 지도로 사전에 꼼꼼히 조사한 그녀의 학교를 찾아가는 길을 외운대로 따라서 도착.


학교주임의 감시를 피해 사복차림으로 학교에 도착했는데 아직 수업 중이었습니다.


학교 구조가 복잡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던중 어떤 남자애가 손님인건지 무슨일로 찾아왔냐 물었길래 


“여자친구.. 만나러 왔어요..ㅎㅎ” 하니까 


갑자기 엄청 큰 목소리로 “야!!!야!!! OOO 남친 왔다!!!!” 전하고 저를 그녀의 교실 앞까지 바래다 주었습니다.


드디어 보게 된 그녀의 얼굴


살짝 야리만같으면서도 조용한 그녀의 첫 모습에 저는 말이 나오질 못했습니다.


모두가 와서 웅성웅성 신난듯이 구경하고 있던 사이, 그녀가 제 손을 잡고선 학교 육상 필드쪽으로 데려가 잠깐 산책을 하며 대화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잘지냈어..? 실제로 보는거 오늘이 처음이지..ㅎㅎ? 오느라 안 힘들었어?” 하고 그녀가 저를 품에 안아주었습니다.


처음으로 느껴본 동나잇개 여자의 품에서 나오는 옥시토신에 저는 그만 녹아버리고 말았습니다.


저보다 키가 훨씬 작음에도 불구하고 그 아담한 몸에서 풍겨져나오는 누나 내지 엄마의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교 후, 저는 그녀의 집 앞에서 그녀가 옷 갈아입기까지 기다렸다가 곧바로 근처 영화관에 공포영화를 보러갔습니다.


망한 영화라 딱히 무섭다할건 없지만 가끔 갑툭튀 장면때문에 깜짝깜짝 놀라는 장면이 있었는데, 


무덤덤한 그녀에 비해 제가 많이 놀라서인지 그녀가 영화관 의자 팔걸이 너머로 제 머리를 그녀의 팔•가슴쪽에 가져다대며 제가 무서워하는걸 안심이라도 시켜주듯 계속 안아주었습니다.


키 차이가 너무나서 팔 쪽으로 머리를 기대면 목이 부러질거같이 아팠지만, 그런거 지금 상황에선 부러지든 상관없습니다.


키도 쬐끄만게 그 나이에 가슴은 나름 컸었습니다. 
(대략 C)

영화를 다 보고 저희는 설빙으로 가서 설빙을 먹고

헤어진 후 다음 데이트를 기약했습니다.


몇주 후 저희는 롯데월드에 갔습니다.

후렌치레볼루션 루프가 보이는 그 발코니 장소에서 저희는 볼뽀뽀를 교환했는데 아무래도 좀 어색해서 그런지 서로 반응은 딱히 없었습니다.



78


초5때부터 보류되고 줄곧 화제가 되었던

유학을 가냐 vs 안 가냐 문제가 결국 “간다”로 집안에서 결론이 났습니다

슬슬 달아오를 기미가 보일 이 시점에서 저에게 주어진 시간은 고작 4주.

저는 헤어지기 싫어서 이 사실 숨기고 싶어했지만 그녀의 친구들과 제 학교 친구들은 아름다운 이별을 위해 한시라도 곱게 웃으며 헤어져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쉽사리 결단을 내리지 못했고, 그녀는 마지막으로 저와 밤에 데이트를 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마지막 데이트날, 저는 그녀의 집에 방문해 그녀가 사온 빵을 먹으며 넋이 나간듯 멍하니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무덤덤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아무말 하지않고 몇시간동안 저를 품에 안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이별의 시간이 다가온 날, 그녀를 보러 처음 발을 내딛은 그 지하철역 출입구에서 저는 그녀에게 제 생일 숫자 갯수만큼의 하트 종이접기 비타민이 담긴 선물상자를 건네 받았습니다.


저는 이윽고 눈물을 참지 못하고 사람들이 다 보는곳앞에서 엉엉 울고 말았습니다.


그녀도 결국 울음을 참지 못하고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마지막으로 꼬옥 저를 안아주었습니다.


그리고 지하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저에게 팔로 큰 하트를 그리며 그곳에서도 잘 지내고 울지말라고 소리쳤습니다.


아름다운 이별이라지만 저는 이 부당한 상황에 수긍하지 못한 채 지하철 오는 내내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숨죽여 울고 해탈한 채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음 날, 학급 친구들 중 여자애들은 저를 조심히 위로해주고 잘 결정해줬다는 반면, 남자애들은 “OO야~ 어디갔어~~” 하며 제 아픈 상처에 소금을 뿌렸습니다.


저는 아침드라마의 한 장면 마냥 제 책상을 던지고 신발가방을 밀친 채 “시바아아알!!!!!!!!! 안돼 OO야!!!!!!!” 하고 옆반이 들리도록 오열했습니다.


장난기 많은 같은반 남자애들이랑 옆반 남자애들이 몰려와서

몰래 가져온 폰을 학급 모니터+스피커에 연결시켜

위너의 <공허해> 라는 노래를 틀어주고 장난스럽게 다들 따라불렀습니다.

제가 한국아이돌 노래는 안 듣지만 유독 이 노래가사는 그 날의 제 상황이랑 너무 맞아서 뇌리에서 잊혀지질 않았습니다...


조선을 떠나기 1주전, 저는 마지막으로 학급 친구들과 홍대에 있는 한 노래방에 가서 이 노래를 오열하며 따라 불렀습니다.


그리고 까불거리는 남자애 중 한명이 제게 만원을 쥐어줬습니다.

무슨 돈이냐면 학교 남자애들끼리 OO이 ㅁㅁ이랑 100일 이상 간다 vs 못 간다로 배팅한게 있는데, 그 배팅 배당금의 일부라고 하더군요.





23

To. O기 • • •

  O기야.. 잘 있지?

  나 잘 있어..
 
  어느덧 10년이 지났네..
 
  지금은 서로 애기때 시절의 한 해프닝이었지만

  내 인생의 소중한 기억의 조각으로 남아주어서 고마워..

  사랑.. 이라고 하기엔 우린 너무나도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너의 따스함은 순수한 마음으로 간직하고 있을게.


- OO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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