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오카에서 1박하고 다음날 아침. 당초 세웠던 계획은 06시 32분인가 열차를 타고 미야코 역으로 향하는거였는데, 옛날에 세웠던 전국여행 계획을보다보니 이거 11시 09분 열차를 타도 될거같아서 느긋하게 일어난다.
모리오카 시내를 빙빙도는 덴덴무시 호를 타고 모리오카 3대면 중 두번째를 먹으러 이동한다. 운임이 130엔에다가 IC카드도 사용 가능해서 편리! 그냥 생각나서 쓰는건데 아오모리에서 스토브열차를 타러 이동했을때 탔던 버스도 IC카드가 되는데 안되는줄알고 현금을 바리바리 챙겨갔던 기억이난다. 어째서인가 정리권 뽑는 기계도 고장나고 운임투입이 동전만돼서 천엔을 굳이 동전으로 환전하고 1200엔을 땔롱땔롱 넣었던 기억이.
버스는 얼마안가 모리오카 성 공원즈음에 도착. 솔직히 그냥 걸어갔어도 되긴했는데 버스가 바로와서 탔다.
도착한 곳은 모리오카 명물 면 중 쟈쟈멘을 파는 白龍(빠이롱)본점. 역앞에도 지점이 있었던거같은데 11시부터 오픈이었나. 본점은 09시 오픈이라 아침을 먹으러 갈 수 있었다.
취향따라넣어먹는 라유, 식초 마늘. 저거 뚜껑이없는데 위생상 괜찮나? 옆에는 날계란이 왕쌓여있는데 이것의 용도는 조금 뒤에.
와악ㅡ면위에똥이올라갔다콩!
쟈쟈멘의 기원은 한국의 짜장면과도 같은 炸醤麺이라고 한다. 양을 아마 적게 보통 곱빼기? 특곱빼기?로 고를수있는데 아침이니 가볍게 먹으려 보통 사이즈로. 700엔인가 750엔인가 그렇다. 참고로 보통의 면 양이 일반적인 라멘 오오모리라고했는데 뭐 그정도면 금방먹는다. 오이나 생강 등은 주문하니 뺄거면 빼라고 해서 오이는 빼달라고.
사실 나도 뭔지도 잘 모르고 그냥 시켰다. 일단 춘장과 면 야채 생강등을 잘섞어서 한입 먹어보고 기호에따라 테이블의 식초 등을 넣어먹으라고했다. 처음 한입 먹어보니 뭔가 그 휴게소에서 파는 밍밍한 짜장면 맛 같아서 으음~~했다가 식초 마늘 라유를 휙뿌려먹으니 감칠맛이 확 살아나서 한그릇 뚝딱 했다.
안이 더운건지 뭐먹어서 그런건지 혼자 테이블에 앉았는데도 땀이 질질났다. 그래도 할건 해야한다.
와악ㅡ설사똥이나왔다콩!
테이블에있던 날계란의 사용법이 여기서 나온다. 면을 한젓가락정도 남겨둔 뒤 날계란을 잘 풀어서 치이땅땅(오잉)을 만들어달라고 하면 주방에서 물인지 육수인지 넣어서 이런 탕을 하나 만들어준다. 치이땅땅 자체가 허접치이가 아닌 계단탕. 닭 알 탕이다. 이름을 써놓고보니 치이급으로 졸라허접하긴하다. 나같은 어중이떠중이도 처음왔다고 하면 점원이 만드는 친절하게 설명해주니 걱정이 필요없다.
맛은 뭐 쟈쟈멘에 계란국을만들어놓은거같은맛...인데 50엔으로 먹을수있으니 시켜보길추천. 따뜻한거먹으면 든든하잖아.
쟈쟈멘보통에 치이땅땅을먹고 800엔인가 850엔. 가게앞에서 사진을찍고있는데 점장아저씨가 오잉하는표정으로 쳐다보는중(이쁜건안다콩)
주변은 상점가같이 돼있긴한데 죄다 영업은 안한다. 할것도 없으니 저 멀리 보이는 신사나 가보기로.
글씨를개족같이써놨지만 사쿠라야마진쟈라고 써져있다.
한국의 전통음식 냉면과 짜장면을 파쿠리해서 팔고있다니 침략을 실시한다
경내는 그렇게 넓진않았고 조용한 분위기가 좋다. 나 이외에도 참배객들이 수 명. 무교지만 신사의 落ち着く분위기는 마음에 안정을 준다.
언제나처럼 인생을 날로먹게해달라고 신께빈뒤 고슈인이나 받았다. 디게 이쁨.
입구엔 거북빈의친구를 마구만지고있는 어르신이 계셨다. 아마 장수를 빌어주는 의미가 있는거겠지?
눈이 쫙~깔려있고 하늘은탁트여있으니 내마음도 쾌청하구나.
저런 다리들이 별거아닌데 난 되게 좋다. 왜일까?
이곳의 역사라던가 그런건 모르지만 암튼 이쁘면된게아니겠는가?
저멀리보이는게 이와테산인가... 일본도 산이 너무많아서 그런건 모른다. 근데 이와테 산에서 보는 경치도 아름답다는건 들은적이 있다.
슬슬 숙소로 돌아가요~ 열차가 11시 09분이고 체크아웃이 11시까지라 그냥 체크아웃을 미리 안했다.
버스가 애매해서 호텔까지는 도보로. 20분이 채 안걸렸던것같다.
대략적인 위치관계. 밑에 축적을보면 정말가깝다.
체크아웃을 하고 모리오카 역으로. 미야코까지 가는 야마다선은 배차가 개노답이라 하나를 놓치면 진짜 답이없다. 하루에 딱 4편 있음.
쪼꼬미 2량열차인데 원맨은 아니고 차장이 또 따로있다. 이 날은 뭐 교육이있는지 운전석에만3명쯤 앉아있고 그랬던거같다. 모리오카에서의 승객은 10명전후. 종점이자 목적지인 미야코 역까지는 약 2시간 20분 소요된다. 나름 쾌속인데 보통열차보다 10분 빠름.
발차한지 얼마안돼서 또 눈쌓인선로만이 보인다. 이땐 몰랐다... 야마다선은 진짜 15진다는것을...
바로 다음 역인 카미모리오카즈음. 여기는 아직 사람의 흔적이 많이 보인다. 4분정도 걸리는데 딱 여기서 내리는 승객이 꽤 있었다. 이 지옥의 배차간격에 맞춰 움직이는건가! 모리오카에서 탔던 서양인 커플도 미야코까지 갈줄알았으나 여기서 내린 걸 보면 뭔가 유명 관광지가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야마다선 초중반에는 이런 이쁜 풍경이 정말 많다. 속도도 느리기때문에 천천히 경치를 감상하기에 정말좋다.
나는 JR패스 사용중인것도있고 그냥 시간적으로 맞아서 야마다선을 타고가지만 옆의 도로를 달리는(아님말고) 버스가 아마 시간도 덜 걸리고 가격도싸고 편수도 더 많았던거같으니 사실 버스가 아무리봐도 이득이다. 그래서 사람이 더 없는거일수도.
도중의 카미요나이 역. 눈발이 날리기 시작해서 불안하다. 위에서 미야코까지는 하루 4편만 간다고했는데 이 카미요나이가 종점인 열차는 4편인가 더 있다. 아마 모리오카로부터 생활권의 한계인걸까? 노선도를 봐도 다음역까지 굉장히 멀리떨어져있긴하다.
100킬로미터가 넘는 구간 중 카미요나이는 저만큼이나 모리오카랑 가깝다. 보통열차를 타도 다음 쿠자카이 역까지 꽤 걸리는데 나름 쾌속이라고 도중역은 전부 통과해서 다음역까지는 거의 80분이나 걸린다!
시골열차에선 좀처럼 반대편에 열차가 있는걸 보기힘들다.
설경은 아름다운데 나는 계속 불안해졌다. 미야코는 일기예보상으로는 맑다고돼있었는데... 미야코에 도착해도 눈이 많이온다면 최동단 토도가사키 방문은 포기해야될수도있기때문이다. 저기까지 힘들게가서 못간다면 진짜 허탈할것같았다
갈수록 불안해지는 마음. 그래도 일단은 가보는수밖에...
야마다선은 터널구간도 정말많다. 사진만올리다보니 좀 한계가있는데 직접한번 가보는걸 추천한다. 내마음은불안했지만 경치는 진짜 이쁘다
신사가서 돈던지고 고슈인도받아오고해서 그런가. 정말기적같이 미야코에 도착해가니 눈은 완전히 그치게됐다!
미야코에 가까워질수록 눈의 흔적도 안보이게됐다! 물론 최동단은 다음날가지만 이때 들었던 안심감은... 정말신나요~
무사히 미야코에 도착! 날씨도 엄청 좋았다! 나는 어짜피 JR패스있으니 그냥 탔는데 중간에 탄 아저씨는 정리권도 없고 좀 지나니까 차장이 와서 어디서탔는지 물어보고 운임을 징수해가던데 신용으로 하는 시스템인거겠지? 이또한 아름다운일본의 풍경이다.
다음편은 미야코 관광을 할거에요.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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