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유일한 친구였던 녀석의 썰

초등학교 유일한 친구였던 녀석의 썰앱에서 작성

NASA

2025.02.21 00:40:29

조회 71 추천 0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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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의 나는 으레 찐따들이 그러듯 유약한 몸과

약간 맛이 간 망상을 자주 하곤 했는데

유비 곁에 공명이 있고 류노스케 곁에 질드레가 있듯이

나와 행동을 같이 하는 맛이 간 녀석이 있었다

그녀석은 햄스터 톱밥 냄새가 났다

지금 생각해보면 씻는법을 몰랐던거같다

우리의 주 일과는 학교 운동장 화단 흙을 깊게 파헤쳐

습기가 서려 약간 뭉친 흙을 찰흙의 원료라며 가져가

반죽을 하다 버리는 것과

그 녀석이 창문에 주저앉아 운동장을 바라보며

공책에 학교 cctv 위치를 기록하는걸 쳐다보거나

(당연하지만 학교에 운동장을 촬영하는 cctv따윈 없다

우유곽을 접거나 깎아내서 개미가 탈출하지못하는 상자등을

고안하는 등의 바보짓을 하곤했다

그렇게 몇년이 지난후 그녀석은 뭔가에 눈 떴는지

사회생활이란걸 하기시작했고(하지만 잘되진않았다)

인간의 카스트를 높이는 방법중 그녀석이 아는건 곁에 있는

나약한 녀석을 짓밟는것뿐이였다

그 녀석은 나를 병균이라고 부르며 급기야는

뾰족하게 깎은 연필을 들고 나를 추격하고는

내 어깨와 손바닥에 연필을 쑤셔넣었다

얇은 옷을 입고있었는데도 상처가 났다

상처에 흑연이 들어가면 잘 아물지않는다는걸 알았다

손바닥에는 아직도 흉터가 살짝 보인다

내 부모님은 학교에 왔고 그녀석의 부모님은 오지않았다

그 다음부터는 기억에 없다

훗날 나와 같은 학원에 다니던 친구가

그녀석을 흠씬 패줬다는 소문만 들었을뿐

나는 톱밥냄새가 나면 항상 그때 생각이 다시 난다

고정닉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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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0_20462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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