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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19년이었습니다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18.235) 2024.12.19 21:52:01
조회 340 추천 5 댓글 2

아이돌타임 프리파라 애니와 게임기가 돌아가고 있었던 해였습니다
저는 여느때와 같이 프리파라를 하러 동네 이마트를 갔었습니다
출석 스탬프를 찍으러 매일 세 판씩은 돌리러 가고 있었죠

그런데... 별 황당한 일을 다 겪어봤습니다
왠 여성 유저 한 명이 제 옆자리에 와서 저를 쓱 한 번 보더니, 이렇게 말을 하더라구요

변태새끼가 여기 왜 쳐앉아있냐?

솔직히 말하면 저는 그때 정신을 잃을 뻔했습니다
아니, 저는 혼자서 조용히 플레이만 하다 가는 솔플러였고, 애들한테 치근덕대는 경우도 없었거든요? 혼잣말을 한다던가, 옷차림을 이상하게 입고 다니거나 몸에서 냄새가 나는 비위생적인 상태도 아니었구요

제가 변태로 몰릴 만한 일은 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이지랄을 하니까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머리에서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 들면서 머리가 뜨거워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저는 그 유저한테 따져물었죠
갑자기 저한테 뭔 이상한 소리를 하세요?

그 유저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한남새끼들은 여기 앞에서 딸치고 다니잖아

뭔 개소린가 싶었습니다
바로 하는 말을 들었을땐 진짜 두 귀를 의심했구요

기분 좆같으면 티아츠한테 따지던가 딸쟁이 새끼야

저한테 침까지 뱉은 그 유저는 씩씩거리면서 1층으로 내려가버리더군요...

주변에 아이들이나 다른 유저가 없었기에 천만다행이었지... 갑자기 이런 일을 겪으니까 너무 당황스러웠고, 이 글을 쓰는 지금처럼 온 몸이 덜덜 떨리는 불합리하고 공포스러운 기운에 휩싸였었습니다

그래도 여긴 마트니까, 딴 사람들 앞에서 노발대발 화내면서 그 여자 머리를 잡아챈다고 달라질건 없을거란 작은 이성이 저를 집으로 돌아가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의 저는 화가 나면 일단 집으로 돌아가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돌아가고 나면, 뜨거운 물로 몸을 푹 지지며 감정을 정리해나갔죠
그때도 그랬습니다. 집에 가서 쇼파에 눕고, 그때의 일을 곰곰히 생각해보다 유저가 한 말을 떠올리고 티아츠 코리아의 유튜브를 봤었습니다


여러분 이거 X치는거 아닙니다


뭐... 당시에 올라와있던 해명 영상엔 구라치는거 아닙니다라는 대사로 녹음되어 있었지만 사람들이 충분히 오해하고도 남을 구절이었죠?

그 영상을 보기 전에 게임을 하러 갔다가 봉변을 당했던거였습니다

이성적인 인간이라면, 그때 당시의 게임 플레이 직원들과 저를 동일시하지는 않았겠죠
제가 정말로 프리파라 게임기 앞에서 딸을 치는 비정상적인 사람은 아니지 않습니까?


네... 이런 일이 있었구요
저는... 그때부터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왜, 화목해야할 아이들 게임에 성별 갈등이 판을 치게 되었을까?
공식은 왜 그런 오해를 살 만한 일을 만들었던 걸까?
내가 앞으로 다른 유저들의 얼굴을 보고 살 수 있을까?

불행 중 다행인지는 몰라도 2020년부터는 코로나 기간이라 사람들이 대화도 잘 안 하고, 마스크를 낀 채로 각자 할 일만 하고 가버리니 그때와 같은 불상사가 생기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지금 그 일을 다시 떠올리면요
저는 그때 그걸 어떻게 최대한 많이 떨쳐내며 극복할 수 있었는지 모를 만큼 너무 불합리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건 전에도, 후에도 여러 일들은 있었지만요
저는 이 일이 아니었다면 지금도 유저와 유저 사이에는 화목한 소통만이 가득할 것이다란 이상적인 생각을 갖고 덕질을 하고 있지 않았을까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제가 파일을 공유하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눈팅하며 구드 링크 챙기고 다니는 우리 온니들이나, 여기 남성 유저 갤러분들이나... 우리 좀... 갈등에 집중하기 보다는 본인이 왜 프리티 시리즈를 좋아하며 향유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근본을 다시 느껴봤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서로의 면전 앞에 칼 꽂으면서 희열감을 느끼려고 아이들을 위한 시리즈에서 덕질을 하는 겁니까? 그건 아니잖아요

제가 이 시리즈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프리티리듬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점프와 여러 기술들, 그리고 화목한 결말로 이어지는 이야기에 있습니다

본인들은 어떤 이유로 이 시리즈를 좋아하게 되었나요?
우리, 그것부터 집중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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