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프리에서 주인공 히마리는

"진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아이프리 라는 가상공간에 접속해

새로운 가상의, 비밀의 자신인

아이프리 아이돌로 변신한다. 

현실에서 직접 얼굴을 맞대고 가까운 거리에서

동생에게, 가족에게 기분을 전한다는 선택지를 배제하고

오히려 <아이프리 가상세계>라는 중간을 거치며

그럴때 진심을 더, 비밀을 더 전할수있다는 내용이 담겨져있다.

자신의 모습 역시 마찬가지다.

"최고의 자신"은 현실세계에 현재, 여기에 있는 자신이 아니며

아무도 없는 그늘진 다락방에 홀로 거울을 바라볼때 비쳐보이는

아이프리 속의 가상의 자신이 바로 그 "최고의 진정한 자신"이 된다. 

아이프리의 화려한 모습에 눈이 가려지기 쉬우나

그럴경우 현실속의 평범한 나는 나 자신에게 있어 보여주고싶지 않은 초라한 자신에 불과한것인지 

그러한 의문은 묘사에서 배제되고 있다. 

만약 "나는 직접 사람들과 얼굴을 맞대고 마음을 전하는 것이 서툴러. 오직 따르릉 전화기 속을 통해서만 마음을 전할수있어"

라고 고민하는 여자아이가 80~90년대의 "스위트민트"나 "밍키모모"와 같은 작품에 등장했다면, 

주인공에 의해 "마음은 직접 전하는거야!" 라고 달라지도록 촉구받는 대상으로 묘사되었을 것이다.

그에 비해 2024년의 아이프리에서는 

가상의 세계를 통한 인간관계의 소통, 자아의 확립 등이 그 자리를 대체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