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원의 메모는 여러 개인데 어떤 게 진짜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어.다만 이 짤방을 기준으로 보면 될 거야.본인이 원본일라고 주장하고 있지.

홍장원은 자기가 왼손잡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메모가 오른손잡이 왼손잡이가 무슨 상관이 있나?홍장원이 이걸 언급한 이유는 이 메모에는 자기의 필체가 없기 때문에,그 이유로 자기가 왼손잡이인데,이 메모는 오른손으로 쓴 거라는 뜻으로 그렇게 얘기하는 건 아닌가 해.

홍장원이 전화 받은 짤인데 왼손으로 받고 있어.카메라 좌우반전이 없다는 전제로 그렇다는 거야.

전화는 대충 편한 손으로 받기 때문에 그가 왼손잡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있어 보여.

우리가 보통 왼손으로 글을 쓰면 글 자체가 잘 안 써져.급한 속도로 쓰려면 진짜 잘 안 써지지.그래서 전화를 받다가 메모를 하려면 전화를 왼손으로 옮기고 오른손으로 필기구를 꺼내서 글을 쓰게 되잖아?

왼손잡이는 반대로 하지.편한 손으로 전화를 받다가 메모를 할 상황이면 전화를 오른손으로 넘겨야 해.

왼손잡이들은 어릴 때 훈련으로 양손잡이가 제법 있어.오른손도 잘 쓰는 경우이지.

다시 메모를 봐봐.급히 쓴 글씨라는데 아주 달필이지.서툴지 않은 글씨야.이게 본인의 것인지는 그가 오른손으로 저 필체로 써 보면 돼.

증명이 간단하다는 거지.그런데 이는 거짓말일 가능성이 아주 높아.

홍장원은 저 메모를 처음 작성한 게 공터에서였다고 주장했어.그 원본은 포스트잇에 씌어 있었대.호주머니에 수첩이 아닌 포스트잇과 필기구를 들고다니는 경우는 흔치않은 버릇이야.

왜 그가 메모의 출처를 감추려 거짓말을 하는 걸까?

저 메모는 누가 작성한 걸까.진짜 포스트잇의 원본이 있었고 보좌관이 그걸 정서한 걸까?

메모를 할 당시 홍장원은 만취상태였다는 게 윤두창의 주장이야.만취해서 진짜 원본 포스트잇본과 그 정서본을 찢어발긴 걸까?

아니면 나님의 상상처럼 그 메모는 다른 닝겐에게서 홍장원에게 전달된 걸까?

홍장원에게 포스트잇을 전달한 닝겐이 있었을 거라는 게 나님의 추정이거든.

인터넷의 것이 오리지널이고 위의 것이 사본이라야 논리적으로 더 자연스러워.메모공작조가 있었단 거지.

아니면 보좌관이 거짓말을 하는데 가담한 걸까?

위의 짤방의 것인 홍장원 소장본 말고,인터넷에 돌아다니는,접힌 자국이 있는 또다른 원본은 누구의 손에 있는 것일까?

누가 저 메모를 만들어서 홍장원에게 전달하고, 홍장원은 거짓말을 하면서 탄핵 결정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걸까?

이미 접은 메모장을 다시 다림질해서 홍장원 주장처럼 상단 원본을 만드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해.

하긴 좌삘들에겐 형상기억종이라는 신박한 제품도 많은 모양이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