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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니들?덕혜옹주 잦편 시 풀버전으로 감상하시긔 완전 문학이야앱에서 작성

ㅇㅇ(223.62) 2021.10.25 14:57:06
조회 176 추천 13 댓글 3

														

사미시라

미쳤다 해도 성스러운 신의 딸이므로
그 안쓰러움은 말로 형언할 수 없다.
혼을 잃어버린 사람의 병구완으로
잠시 잠깐에 불과한 내 삶도 이제 끝나가려 한다.

젊은 날에 대한 추억은 무엇을 떠올릴 것이 있어 떠올릴까.
날밝는 것도 아까운 밤 굳게 먹은 맘이 흔들릴 것인가.

꽃이 아름답게 핀 창가에 등을 대고
썼다가 찢어버린 당신에게 보낸 편지 조각인가.

머리카락에서 나는 향기로 생각할 정도로 은은하게 퍼지는 향기.

두릅나무의 새순이 벌어지는 아침.
옷이 스치는 소리의 희미함과 닮아있다.
떡갈나무 잎에 들이치는 소낙비와 함께 저물었다.

사람이란 젊었거나 늙었거나
애처러운 것은 짝사랑이겠지.
지금 감히 어느 쪽이냐고 묻는다면
아직 늙기 전의 탄식이라고 해두자.

이 세상에 신분이 높건 낮건
그리움에 애타는 사람의 열정은 같을 거야.
그래도 대부분은 식어버리겠지.
새벽 별이 마침내 옅어지듯이.

빛 바랠줄 모르는 검은 눈동자.
언제나 조용히 응시하고 있는 것은 환상 속의 그림자.

현실 속의 자신이 어디있는 지도 모르네.
물어도 대답없는 사람이여.

사미시라는 영혼과 비슷해서
사람의 숨결로 타고 온다한다.
한번사람 맘속에 들어가면
오래 눌러 앉아 나가지 않는다 한다.

호적이라는 종이 한 장으로
누구나 부부라고 하지만
할 일을 해내지 못하는 괘씸한 아내여.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 남편도 있겠지.

이름도 모르는 아비의 아이를 가져
어미가되는 일도 있다고 한다.
어깨를 서로 맞댈 기회조차고 없을지라도
서로 통하는 영혼도 있다고 한다.

정상이라고 할 수 없는 모습이 된지
이미 봄 가을이 손가락으로 세고도 남을 정도로 지났다.

귀엽다고도 사랑스럽다고도 보았다.
그 소녀는 이름을 사미시라라고 한다.

나의 넓지 않은 가슴 한편에
그 소녀가 들어와 자리 잡은지 이미 오래인것을,
마치 마음 놓고 쉴 틈도 없는 것이라도 되는 것처럼
조신하게 무릎을 딱 붙이고 앉아 있다.

하룻밤도 침실로 들이지 않고
꽃잎같은 입술도 훔치지 않지만
아내라고 부를 것을, 내게 허락해다오.
나이먹지 않고 언제나 어린 아름다운 눈썹의 소녀여.

어떤 때는 당신이 가리키는 입술을
저녁 노을 구름 사이로 보이는 붉은 색의 요염함에 견주었다.

네 눈동자가 깜빡거릴 때의 아름다움은
칠월 칠석날 밤에 빛나는 별 같았다.

동그랗고 달콤한 연꽃씨를
눈물과 함께 먹는 것은 재미가 없다.
연꽃 씨의 주머니가 터지는 것 처럼
내 마음은 가루가 되어 부서지고 말았다.

근심이 있더라도 마음을 찢기는 일 없는,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야말로 깨달음을 얻은 성인이겠지.

나의 탄식은 마음을 갈기갈기 찢고 말았다.
내 몸도 또 언젠가는 죽어가겠지.

아아, 신이여, 그리움의 처음과 끝을
그 손으로 주무르실 터인바.

수많은 여자 가운데서
이 한사람을 안쓰럽게 여겨주실수 없는지요.

내 아내는 말하지 않는 아내.
먹지도 않고 배설도 안 하는 아내.
밥도 짓지 않고 빨래도 안 하지만.
거역할 줄 모르는 마음이 착한 아내.

이 세상에 여자가 있을 만큼 있지만
그대가 아니면 사람도 없는 것처럼.
남편도 아이도 있을텐데
현실에서도 꿈속에서도 나는 계속 찾아 헤맨다.

산은 낮은 곳에서 올려다 보고
바다는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거라고 생각하여
어느 날 후지산 꼭대기에 올라
쯔루가의 여울이 빛나는 것도 내려다봤다.

또 어느 날은 파도치는 해변가에 나와
하늘을 가는 구름을 올려다 보았다.
그렇지만 마음은 달래어 지지 않고 바위를 끌어안는 것처럼

애처로운 가슴을 쥐어뜨는 것 같았다.

개미가 모여드는 계곡의 깨끗한 물을
손으로 퍼올리는 사람은 그 맛을 알고 있겠지.
높은 산 봉우리 봉우리에 피는 꽃 향기는
볼을 가까이 대야지만 비로소 맡은 수 있다.

현실세계에서 너를 만나지 못했는데
어찌하여 내세를 기약할 수 있을까.
환상은 마침내 환상에 지내지 않으며
꿈은 꿈으로 깨어나지 않을 뿐이라 할지라도.

세상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어도 별것 아니야.
죄라고 해도 좋아. 벌도 받지 뭐.
유괴도 좋고 함께 도망을 갈 수도 있어.
함께 죽는 것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생각하는데.

하나뿐인 생명을 받았다.
이 세상을 감히 저주한다는 것일까.
나는 이미 미쳐버렸는가. 아니 아직 미치지 않았어.
지금 내리기 시작한 것을 싸라기 눈인가.

무거운 짐차를 끄는 사람은
가끔씩 쉬면서 땀을 훔친다.
얼마간 돈이 생기면
맛있는 술로 목을 축이겠지.

역에 내려 선 사람들은
각각의 걱정거리를 가슴에 안고
빠른 걸음으로 묵묵히 여기 저기로 흩어져 간다.
집에는 불밝히며 기다리는 아내가 있으니까.

거리에서 광고하는 사람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은 애처롭다.

볼에 빨갛게 연지를 칠하고 거리에 서서.
간판을 걸치고 손짓발짓으로 손님을 청한다.

되돌아 나의 처지를 생각해본다.

어린 여학생의 무리는
내게 가벼운 인사를 한 후 느닷없이 명랑하게들 웃더니

무리지어 화려하게 사라져버렸다.
나는 한숨 휴식 어디로 가면 좋을까.

남모르는 죄를 진 사람이
정해진 대로 길을 가는 것처럼.
언젠가 너를 만나고 싶다고
정처없이 나는 방황하고 있다.

봄이 아직 일러 옅은 햇볕이
없어지지 않고 있는 동안만 겨우 따뜻한 때.
깊은 밤 도회지의 큰 길에 서면
서리가 찢어지듯 외친다. 아내여, 들리지 않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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