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파: 능력주의

미국의 도시사회학자 리처드 플로리다는 2002년 연구에서

첨단 산업이 발달한 도시일수록 게이의 인구 비중이 높다고 밝힌 바 있음.

실제로 게이들의 수도라고 알려진 샌프란시스코는

IT 스타트업의 산실, 실리콘밸리로 유명하지.

리처드 플로리다는 게이들이 많이 거주하는 도시와

첨단 산업이 발달한 도시의 순위가 겹친다는 점에 착안하여

게이 지수(gay index)를 만들었음.

그러고 나서 이를 '다양성 지수'라고 이름 붙였는데,

게이들이 사회에서 가장 핍박받는 외곽의 존재이기에

게이를 포용할 수 있는 사회면 누구나 포용할 수 있는 지역 사회이며,

이는 능력 있는 인재가 가장 잘 활약할 수 있는 토대가 돼준다는 의미임.

그러고 나서 예술가, 힙스터가 도시에 얼마나 거주하는지와 도시 첨단 산업 발달 간의

상관관계를 얘기하는 보헤미안 지수,

한 도시에 외국인이 얼마나 거주하느냐와 첨단 산업 발달 간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용광로 지수 등도 내밀었는데,

게이 지수만큼 뚜렷한 상관관계가 나타나진 않음.

그도 그럴 것이 리처드 플로리다 교수는 '인재'의 기준을

인구 1000명당 학사 학위 이상을 소지한 사람의 비율로 잡았는데,

외국인이 많이 사는 지역이라고 해서 하이테크 산업이 잘되리라는 법도 없고,

예술가가 많이 사는 지역이라고 해서 하이테크 산업이 발달하리라는 법도 없으니까.

(자세한 내용은 이 글에 잘 소개돼 있음.

왜 게이가 많이 거주하는 도시는 번영할까? (20220418) - LGBT 갤러리)

그 인구 1000명당 학사 학위 이상 소지자, 라는 인재의 기준에 

게이들이 가장 부합하는 이유는 사실 다양성 때문이 아님.

미국에서 오바마 행정부 때 섹슈얼리티 별로 대학 진학률을 조사했는데,

게이 남성이 전 세대를 통틀어 모든 섹슈얼리티에서 가장 대학 진학률이 높았음.

이성애자 남성에 비해 1.5배가 높았음.

그러니까 당연히 능력에 따라 기용하는,

또는 고학력자가 필요한 하이테크 직종이 많은 도시에서는

게이들이 사는 비율이 올라갈 수밖에 없었던 거임.

결국에 보수(우파) 정부에서 게이를 특별히 내쫓지 않는다면

우파는 기본적으로 '능력주의' 중심적으로 세상을 보기 때문에

게이가 사회의 상층부를 차지할 수밖에 없음. 

(게이들의 IQ가 평균적으로 이성애자들보다 살짝 더 높다는 연구가 몇 개 있음)

앞으로 사회에서는 하이테크 산업이 더더욱 중시될 것이므로

피터 틸, 샘 올트먼, 팀 쿡 같은 IT 업종 게이들의 입지가 

사회에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

여성에 비해 남성이 하이테크 산업 종사자 비율이 더 높고, 

더 뛰어난 기량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음.

그러나 이성애자 남성들이 대학 졸업장을 따는 파이는 

이성애자 여성들의 대학 진학률이 늘어난 만큼 줄어야 함.

하이테크 분야에서 이성애자 남성이 줄어드는 만큼

게이들의 존재감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

+ 젊은 세대일수록 게이/바이 비율이 급증하고 있음.

현재 중국에서 딥시크 등 하이테크 산업이 급격히 고도화되는 까닭은

미국과 달리 성별 쿼터제를 시행하지 않고 있고,

남성들끼리 호모소셜에서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임.

중국 IT 분야에도 게이가 많을 거라 예상.

실제로 중국의 상하이 같은 대도시에는 게이바, 클럽이 큼직하게 자리 잡고 있음.

2. 좌파: 다양성

다양성이 중시되는 좌파 세계관에서는

결과의 불평등함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결과가 불평등하면 필시 기회나 과정에서 평등치 않은 요소가 있었을 거라고 추론함.

그로 인해 능력 있는 이성애자 남성이 역차별 받음.

남성 중에선 소수인종이나 성소수자들이 득세할 수 있음.

미국의 명문대일수록 게이 남성의 비율이 높음.

게이 남성은 그나마 퀴어 페미니즘 같은 다양성 중시 집단에서

가장 능력 있는 집단이기 때문에 

게이 남성은 좌파 시대에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음.

3. 결론

좌파와 우파 시대에 전부 살아남을 수 있는 게이들이

결국에 세계를 지배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