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는 데뷔 때 굉장히 센세이셔널 했음

당시 LCK 최고 미드가 누구냐라는 질문에 의견이 여럿 갈리긴 했지만 과거 최정점의 폼을 보여주던 도파마저도 아이디가 미드 절대자 앰비션이었을정도로 LCK 최고 미드는 앰비션이라는 의견이 주류였는데, 이러한 앰비션을 페이커가 데뷔전부터 박살 내면서 데뷔했으니 꽤나 센세이셔널한 데뷔라고 할 수 있음

근데 반대로 생각하면 당시 시대가 얼마나 씹물로켓이었는지 알 수 있는 이야기기도 함 

앰비션은 최강자 자리를 굉장히 짧게 유지하고 하락세를 맞았는데, 딱 페이커가 데뷔한 시기가 앰비션이 최강자자리에 있을 때 였음 

페이커가 앰비션을 잡은 일이 대단한 것 처럼 조명되었지만 이는 단지 운 좋게 최초였을 뿐이지 지금 생각해 보면 미드 앰비션의 최강자 이미지는 강한 미드들이 데뷔하기 전인 고대 물로켓 시절에 생긴 거품이긴 했음 애초에 앰비션 이전에 최강 미드 소리를 듣던 놈이 빠른별 이딴 놈이었으니 누군가는 필연적으로 앰비션을 때려잡았을 거임 단지 근데 운 좋게 그 대상이 페이커가 되었던 거고 어찌 보면 별 대단한 일도 아닌데 타이밍이 딱 맞아떨어지면서 운 좋게 큰 주목을 가져가게 된 거지

앰비션 건도 그렇고 항상 느끼는데 페이커는 운이 굉장히 좋은 사람임 운도 실력이라고는 하나 타고난 순수 실력보다 운의 덕을 굉장히 많이 본 사람이라고 생각함 특히 타고난 팀운이 굉장히 좋음

사실 T1의 과거 선수들 좆거품 같아 보여도 물로켓 시대라서 그런 거지 물로켓 시대 기준으로는 모든 라인이 세최급 선수들만 모인 곳이 T1이었음 데뷔 때부터 그랬음

임팩트 벵기 피글렛 푸만두 얘네가 전부 물로켓 시대 끝나면서 밀려난 거지 당시 기준으로는 경쟁자가 없는 선수들이었음 끽해야 비벼질만한 선수들이 한 둘 정도? 그러고 폼이 떨어진다 안 먹힌다 늙었다 싶으면 방출하고 다른 최고급 선수 데리고 오고..

페이커는 프로 데뷔한 인생 이후 한 번도 이 사이클에서 벗어난 적이 없음 진짜 거짓말 안 치고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없음 아니다 싶으면 바로 바로 방출해가면서 최소한 라인 별로 리그 내에서 1~2등 못해도 3등 정도는 하는 선수들로만 스쿼드를 구성해 왔음 페이커 커리어는 페이커 본인이 잘한 것도 있지만 T1이라는 구단이 이룩한 게 더 크지 않나 싶음

그냥 단순히 생각해서 페이커가 다른 팀에서 데뷔해서 저니맨생활 하면서 롤을 했으면 절대 지금처럼 압도적인 커리어를 못 쌓았을 거임 솔직히 지금 페이커가 GOAT 취급 받는 이유는 순수 실력보다는 압도적인 커리어가 큰데 페이커가 T1 말고 다른 팀에서 데뷔했으면 GOAT였을까? 아니라고 생각함 지금 쵸비가 몇 년째 미드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냉정히 생각해보면 페이커는 물로켓 시절 우수한 미드이긴 했으나 스쿼드의 강함으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이지 미드 개인의 힘으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진 않았음 쵸비 이하인 것은 당연하고 은근히 솔킬도 많이 벌려주고 미드차이로 지는 경우도 굉장히 많았던 선수임 

이게 조던, 메시 같은 진정한 GOAT 선수들과 페이커의 차이라고 생각함 물론 조던, 메시도 좋은 팀과 좋은 동료들과 함께하였기에 GOAT가 된 것은 사실임

하지만 조던이나 메시는 애초에 커리어 때문이 아니라 실력으로 GOAT 논쟁이 나오던 선수기 때문에 스포츠 판에 IF는 없다고 하더라도 다른 팀을 돌아다니더라도 지금과 동등한 수준의 커리어 혹은 그 이상 가는 커리어도 쌓을 수 있을 것 같은데 페이커는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의문이 생기긴 함

제오구케라는 롤 역사상 최강의 스쿼드를 생각해 보면 이 의문은 더욱 강화됨

내가 군 시절 까지 포함해서 롤을 10년 넘게 봐왔지만 제오구케는 전원 개인급 실력이 세체에 한없이 가까운 선수들이고, 미드를 제외하면 롤 역사상 어떤 년도의 팀, 스쿼드를 데리고와도 탑정글원딜서폿이 이렇게 강한 선수들만 모인 팀이 없었음 이런 선수진을 데리고 이룩한 커리어가 끽해야 4년동안 월즈 1개가 끝임..

현재 기캐페리가 난다 긴다 하지만 미드가 제일 중요한 미드 주도권 메타에 퇴물 다 되서 진 잔뜩 빠진 페이커 데리고 이 정도 성적 올리는 제오구케를 좀 더 위로 쳐줘야 하지 않나 생각함 얘네가 데뷔 시절부터 쵸비같이 강한 미드랑 뛰었으면 지금처럼 기괴한 플레이 스타일 안 가져가고 정석 운영 익히면서 더 강했을 거임 퇴물 미드랑 같이 하느라 연습 이상한 방향으로 하게 되면서 육아롤 배우느라 재능이 갉아 먹힌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 갉아 먹힌 재능 가지고도 이 정도 성적인 놈들임 롤판 역사상 최고의 피해자들이 아닌 가 싶음

타고난 재능이 충만한 놈들이 4명 모였는데 똥받이 하느라 욕만 처먹고 커리어는 못 쌓는.. 유스라서 연봉도 실력에 비해 못 받고 있는 놈들인데 폼 떨어지기 시작하면 가차없이 버려지겠지.. 너무 제오구케 까지마라.. 얘네도 미드차이라고 외치고 싶은데 입이 얼마나 근질 근질 하겠냐.. 근데도 꾹 참고 하는 착한 애들임 슼갈들한테 까이는 것 만 해도 얘네는 자살하고 싶을 거다

요약하자면 페이커는 내가 본 스포츠 스타 선수 중에 가장 팀운이 좋고 가장 좋은 지원을 받은 선수임 적어도 내가 아는 한 페이커 이상으로 팀운이 좋은 선수는 없음 

물론 롤판 역사가 짧기 때문에 다른 선수에 비해 커리어가 압도적이긴 하지만 선수생활이 길어지면서 받아온 지원에 비하면 생각보다는 빈약한게 사실임 솔직히 역대 T1 스쿼드면 어지간한 미드 정도만 들어가도 페이커랑 동등하거나 준하는 커리어를 쌓을 수 있을 것 같음

이로 미루어보아 쵸비가 롤 GOAT가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내 기준에서는 적어도 페이커보다는 GOAT에 가까워 보임 

다만 쵸비도 나이가 있는 지라 실력에 비해 빛을 너무 늦게 본 게 단점임 페이커와 비교해보면 타고난 운이 너무나도 빈약함 씨맥이나 기타 좋지 못한 동료 밑에서 낭비한 시간이 너무 큼 젠지로 넘어오면서 빛을 보기 시작했지만 앞날은 어케 될지 모르는 거고.. 개인적으로는 쵸비던 쵸비가 아니던 다른 선수가 GOAT에 등극해서 페이커 같은 거품을 좀 걷어내야 서사도 재밌어지고 롤판이 좀 더 클 수 있지 않나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