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죽음에 저항하기 위해 많은 아이디어를 쥐어짜냈음

노화를 초기화시키는 형태로 노화를 극복해서 인간의 수명을 무한히 연장해서 생명활동의 종료를 거부하기

아니면 냉동감옥, 클론복제 등등 수 많은 발상들이 역사적으로 존재해왔음



하지만 클론복제는 “나”를 복제하는게 아닌 “나와 완전히 동일한 dna맵을 가진 누군가”를 창조하는 것에 불과함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정의로 나는 “영혼”을 들고 싶음

영혼이란건 그냥 스스로가 스스로라고 식별 가능한 요소

즉, “나는 나다”라는걸 “본인”한테 인정받을 수 있게 만드는 증거적 요소를 칭하기 위해 선택한 철학적인 단어에 불과함

당연히 둥둥 떠다니거나 형체가 없는 영혼은 존재하지않음 사후세계는 존재하지않고 영혼이라는건 육체 외적인 기능도 아님

인간의 영혼은 체내에 기능하고 뚜렷한 형태를 갖추고 있음

물론 동물들도 영혼이 기능함


클론복제 실험은 해당 피험체의 태어났던 시점의 데이터를 복제하는거임

후천적인 기호나 감정이나 기억 그리고 유대감 같은게 당연히 복제견에게는 없음

그건 복제과정에서 무언가가 소실됐다기보다 아예 완전한 복제를 하지 않은 것 뿐임

갤러그 CD게임을 하는데 세이브파일이 있는 CD를 복사한게 아니라 갤러그 새삥 원본파일을 복사한거니까

복제동물 실험은 dna라는 하드웨어의 복제지 뇌라는 메모리칩의 복제가 아님

그러니까 빈센트 반 고흐의 예술작품인 별이 빛나는 밤을 복제했다면

복제견 실험 느낌으로 복제해봤자 “빈센트 반 고흐가 별이 빛나는 밤을 그리는데에 사용했던 캔버스”를 당시의 완벽히 동일한 질감과 밀도로 복사하는거고

뇌의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업로드해서 저장해놓는 형태의 영생은 고흐가 직접 그렸던 캔버스에 고흐가 썼던 물감과 고흐의 손으로 그림을 복제하는거임 그 과정에 고흐가 느낀 생각이나 고흐가 이전까지 겪었던 삶과 그 기억과 감정, 심지어는 그 날 아침에 무슨 음식을 먹었고 그 과정에서 당시 시대의 공기냄새를 맡으며 식사도중 코앞에서 초파리가 8자 방향으로 세번 회전하느라 포크를 두번 약하게 놓쳤었다는 사실이 있었다는 부분까지 완전하게 복제하는거임

그림을 복사하는 수준을 아득히 초월한거임

원판이랑 다른 점이 억지로라도 미세하게조차 존재하지 않게 되니까



“내 뇌를 업로드해서 나의 의식을 서버에 전송하고 그걸 다시 다운로드받으면 그게 정말로 나인가?” 라고 의문을 품을 수 있다는 그 생각을 포함해서 “내 데이터를 통해 복제된 다른 생명체가 아닌 지금 이 생각을 하고있는 나야말로 진짜 나다”라고 생각한다면 그런 생각을 품었었다는 부분까지 복사됨

어느 날 내 몸이 갑자기 헐크로 변하면 그게 내가 아니게 되나?

그렇지않음 그냥 어떤 이유에서인지 내가 근육질의 슈퍼히어로가 됐다고 판단할 것임

내가 개로 변하거나 어쩌면 의자로 변한다해도 “내 몸이” 왜 이러지 하고 느끼겠지



현재라는건 무수히 많은 정지된 0초들의 연속성으로 이루어져있고 그 천문학적인 프레임 사이에는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 원리적으로 제한되어있어서 어울리지 않는 장면이 개입될 수 없음

예를 들어 내가 지금 이 글을 쓰는 도중에 중간에 내 팔이 0.01초동안 5야드 밖으로 튀어나갔었다는 장면이 끼어있을 수는 없음

그리고 현재까지 해석된 바로는 뇌의 모든 기능은 기계적인 전기신호를 통해 작동함

뇌의 정보들과 명령체계의 개인적인 성향 패턴까지 전부 데이터화해서

그저 뇌라는 공간에 보존하던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업로드하면 그 과정에서 연속성은 사라지지않음

즉 인간이 잠을 잘 때마다 “나는 잠에 들기 전의 나와 동일한 존재인가? 그 증거는 어디에 있지?”라고 생각하지 않게 만드는 요인인 “부자연스럽지 않은 연속성”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음

뇌의 데이터가 클라우드에 업로드 되기 직전까지도 “이게 정말 내가 맞을까?”라는 생각을 품고 있었다면 업로드 속도에 따라 직전까지 그런 생각을 품고 있었다는 부분까지 복사될거임



만약 영혼이라는게 “내가 나를 나라고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요소”라고 한다면 영혼이라는 요소는 아마 분명 뇌의 해마체 안에 존재할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