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3 쵸비와 고전파시절 페이커의 차이점 - 리그 오브 레전드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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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페독군단장입니다.

요즘 t1이슈에서 가장 핫한 건 역시 원딜 주전경쟁이겠죠?

젠지전이나 한화전은 재미는 있어도 이제 승패에 별 감흥이 없기도 하고… 심지어는 타 팀들보다 맞춰가는 호흡이 긴 티원의 특성상 시즌 극초반이니까요.

원딜 주전경쟁 또한 지금 당장의 선수 기용이 누구냐?를 따지는 건 무용한 것 같고 개인적으로는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티원과 포텐셜이 나올 수 있는 원딜이 누구인가가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러려면 스매쉬 선수의 스타일과 구마유시 선수의 스타일을 알아야겠죠? 구마선수 스타일의 경우에는 제가 ep.12였나? 그쯤 대충 적은 것도 있고 이전 글들에도 대략적으로 언급한 부분들이 있을 테니 같은 설명을 길게하진 않겠습니다.

일단 스매쉬 선수.

제가 티빠여도 이제 롤을 잘 안 하기도 하고, 시즌초에는 그렇게까지 디테일하게 분석하며 챙겨보는 편이 아니다보니 스매쉬 선수에 대한 이야기들은 들었어도 플레이 영상을 찾아보진 않았었거든요?

그래도 이 글을 쓰려고 대략적으로 살펴봤는데, 제 소감은 명확한 피지컬형이라고나 할까요?

나이 어린 선수의 특징이기도 한데 이게 롤 이해도가 낮다는 게 아니라 폼 자체가 기복 없이 올라와있는 게 보여요.

일단 프로선수로서 가장 포텐셜이 높은 건 데뷔 전의 쵸비처럼 온갖 잡기술로 무장된 챌 상위권 전사가 아니라 롤 이해도는 박살나있음에도 순수피지컬로 챌을 찍는 괴물이거든요.

스매쉬 선수가 이해도가 낮다는 건 아니고 제가 가장 인상깊게 본 건 원딜유저임에도 원딜만 하는 게 아니라 라인 상관없이 여러 챔피언을 다 다룬다는 거예요.

간단하게 말하면 폼 비교를 떠나 최기명? 같은 스타일이랄까요 저렇게 챔프 상관없이 비슷한 기량을 보여주는 게 챔피언별 잡기술보다 전체적인 롤 이해도+육각형 폼이 합쳐져야 나오는 거거든요?

당장 저만해도 미드로 쭉 마스터에 그마 처음나온 시즌 바로 그마 박았지만 원딜이나 탑은 그시절 다1? 정글은 그 이하라고 느꼈어요.

보통은 그렇거든요? 물론 스매쉬선수도 원딜을 그중에서 더 잘하겠지만 저렇게 언밸런스함이 덜하려면 저런 유저들 특유의 꽉찬 피지컬 느낌이 있어요.

이건 뭐라 설명하기가 애매하네요.

그래서 아무튼 저런 선수의 가장 큰 장점은 저 선수를 위해 팀이 맞추지 않아도 된다는 거예요.

원딜 안에서도 모든 챔프를 다 기준점 이상만큼 다룰줄 알고 인게임 내에서도 약점이랄만큼 특별히 모난 부분이 없다보니 상황에 따라 희생시킬 때는 희생시키고 하이퍼캐리가 필요할 땐 캐리를 시키구요. 그러면서도 고점을 보여줄 수 있는?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티원에게 가장 필요한 원딜이 저런 유형이거든요? 서커스롤 자체가 많은 승리플랜을 요구하고 그 상황마다 팀의 방향성에 맞춰줄 수 있는 라이너들을 필요로 해요.

저기서 피지컬이 한 차원 위에 올라가있거나 극한의 안정성이나 뭔 규격외의 장점을 보여주면 요즘 0티어 패왕급 원딜이 되는 거구요.

저는 페독이어도 페이커가 미스낸 부분은 미스난 거다.라고 인정해야 오히려 더 나아가고 발전한다 생각해 모든 걸 객관적으로 보려하는 성향인데

구마선수 팬이어서 억까는 안 해왔지만 제이카가 불가능해서 오는 벤픽 손해가 정말 말도 안 돼요.

보통 에메정도 찍어도 벤픽디테일은 설명해야 겨우 알아듣고 인게임이나 보다보니 부각이 오히려 덜 되고있다고 생각하는데

특히 티원같은 서커스롤 지향에서 피어리스 전에 제이카가 묶여버리면 조합의 다양성 자체가 개박살이 나고

상대방이 뻔히 그부분을 아니까 탑미드에서 제이카랑 맞출 수 있는 챔피언들 못할 거 예상하고 불편한픽들 뽑아버려도 다른 라인에서 어떻게든 몸비틀어서 카운터 구도까지는 안 만드는 거거든요.

결승에서 중국팀이 뻔히 원딜 챔프폭 문제있다고 지적하는 게 인게임의 문제가 아니에요.

제이카를 기용하면 더 안정적이고 포텐셜 높은 조합을 뽑아낼 수 있어도 불가능하니까 조합 맞추기가 까다로워지고 상대방이 심지어 그걸 알고 견제하니 다른 라인 선수들은 사실상 본인픽턴이 늦춰지면 1~2개의 특정픽으로 강제된 픽을 손해보면서 하거나, 제이카 부재로 인한 손해를 예측하고 깎아온 히든픽을 꺼내는 방법밖에는 없거든요. 이 문제는 피어리스 이후에 더 크게 대두됐을 거예요.

막말로 피어리스여도 하이퍼캐리 원딜들이 메타로 먹힐수도 있는데 그때마다 우리원딜은 기용 불가능한 원딜들을 견제하려고 3벤을 날려야하고 상대는 제이카 언제든지 살면 가져갈 수 있으니까 구마랑 겹치는 챔프폭부터 같이 먹으면서 죽여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이런 문제는 결국 다른 라인의 온몸비틀기 벤픽으로 허겁지겁 틀어막는 방법밖에는 없는데

이전에 티원이 참신한 조합을 뽑는다는 게 정말 참신한 게 아니라 제이카 부재에서 오는 눈물벤픽도 섞여있는 거예요.

개인적인 예측으론 시즌이 시작되고 내부 스크림에서 이 문제를 엄청 크게 받아들였겠죠. 왜? 이제 피어리스잖아요

벤픽 개박살내놓고 일단 살아있는 진 먹어서 인게임 1인분한다고 1인분하는 게 아니거든요? 심지어 못하는 게 하이퍼캐리라 벤픽 개박살낸 값까지 하려면 인게임 포센셜이 1.5인분은 나와줘야 되는데 진이랑 방관바루스는 체급낮은 원딜이 체급높은 원딜한테 비비려고 하는 픽이지 순수하게 본인캐리를 보여주는 픽이 아니에요.

문제는 어쨌든 공식적으로 구마선수가 시즌 시작하고 그렇게 못난 모습을 보여준 것도 아니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스매쉬 선수를 쭉기용하는 건 말도 안 되고 결국 서로 기회를 줘야해요.

플레이 스타일이나, 기타등등 전 스매쉬 선수가 티원에서 장기적으로 롤 지식까지 흡수하면 더 높은 고점을 보여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게 사실이지만. 결국 1군에서 강팀들을 상대해봐야 스매쉬 선수의 명확한 그릇을 알 수 있는 게 사실이고

티원 프론트에서도 젠지나 한화전을 하기 전에 경험용으로 출전시킨 것도 크다봐요.

결국 vs강팀에서 스매쉬 선수가 어느정도의 영향력을 보여주는지,

장기적으로는 롤드컵 같은 큰 게임에서 쪼그러드는 게 아니라 힘을 낼 수 있는 원딜인가가 중요한 요소인 것 같고

구마선수는 간단해요. 전 구마선수가 여기서 플레이스타일을 변화시키는 것도 솔직하게 딱히 가능하다고 생각 안 하구요.

그냥 단 하나. 강팀 상대로 기용 가능한 수준의 제이카를 깎아온다.

근데 이게 가능해도 스매쉬 선수가 강팀이나 큰 대회에서도 괜찮은 고점을 보여주면 전 티원 스타일에는 냉철하게 스매쉬 선수가 더 어울리긴 한다고 봐요.(저 구마선수 팬임)

월즈 2회를 먹고 팀에 헌신하는 선수가 크게 망가진 것도 아닌데 이렇게 평가저울에 올리는 게 마음아프긴 해요.

하지만 여러분 스매쉬 선수도 다른 팀에 가면 주전 경험은 충분히 해볼 수 있는 선수인데 오롯이 충성심으로 티원에 남은 선수고, 많은 사람들이 1군 주전인 구마선수가 친숙하겠지만 스매쉬 선수도 쭉 우리와 함께해온 팀선수라고 생각하거든요?

냉철한 프로세계에서 이런 상황에 스매쉬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게 잘못됐고 구마선수가 불쌍하다고 주장하는 건 개인적으로 감성팔이라고 보구요.

1군이라고 2군이라고 실력차이는 있겠지만 팀을 위해 헌신하는 마음은 누가 클지는 재단할 수 없는 거예요.

아무튼 구마선수는 시즌 전에 제가 제이카 깎는 게 급선무라고 적은 글이 있었는데 결국 피어리스가 터진이상 깎아와서 증명해야할 차례구요.

스매쉬 선수는 티원에 남은 이유를 주전 경쟁에서 이기든 지든 보여줘야만 하겠죠.

당장 둘 다 큰 변화가 없다는 가정하에 스매쉬 선수가 새가슴만 아니라면 저는 스매쉬 쪽으로 마음이 더 기울긴 하네요.

제이카를 구마선수 플레이스타일 자체의 고질적인 문제라 하위권 선수들을 패는 거면 모를까 룰러 바이퍼나 롤드컵 상위권 원딜들을 상대로 뽑을 만큼 깎으려면 벽 자체를 넘어야 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