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BLG가 잘한다는 느낌보다

T1이 정말 못한다는 느낌만 받음.

정확히 말하면, T1이 불리한 상황일 때

판단력이 너무 구린데, 이 약점이 제대로 드러남.

대치 단계에서 거리조절 못하고 물리는게 게임 내내 반복됨.

구마유시 계속 물리고, 페이커 계속 물리고.

기본적인 메카닉도 너무 아쉽지만,

물리는 패턴이 좀 '반복'된다는 인상을 받음.

상대방이 뭔가 슈퍼플레이로 문것도 아니고.

뒷텔을 떨구면서 기상천외하게 무는것도 아니라,

그냥 T1이 '별일 없겠지?' 생각하면서

안일하게 플레이하고.
여기에 물리는게 너무 잦음.

<4명이서 공허 먹는거 뻔히 아는 제우스. 칼리 올라가는거 다 보였음.>

<제우스 뇌절. 와드로 보이는거와 별개로 저기 왜 있는지 모르겠음>

<물린건 아니지만 케리아 쓰로잉. 구도 보면 얼마나 말도 안되는 플레이인지 보임. 시야도 있다.>

<시야 다 보이는데 앞으로 한발자국 더 나아가는 제우스. 영상보면 저기서 괜히 한발 더감. 대체 왜?>

<플로 닻줄 못피하는 것 같은 이런 그냥 메카닉 실수가 아니라 그냥 판단력 문제인 장면들임>

<페이커 쓰로잉은 너무 많아서 생략. 개념글에 움짤로 잘 정리되어 있더라.>

물리고 시작하니까

꽝 한타는 해보지도 못하고 스무스하게 밀려서 짐.

(5:5 한타 열렸을 땐 티원이 여전히 상당히 잘싸운다고 느껴짐)

왜 이렇게 처물리거나 이상한 플레이를 하지? 생각해보니까

티원이 라인전 승리를 기반으로 몰아붙일 때는

상대방이 뭐할 지 파악을 하는데

본인이 라인전 털렸을 때는

상대방이 뭐할지 감을 못잡음.

반대로 젠지는 라인전 밀려도,

상대방한테 물리거나 짤리는 일이

티원에 비해 훨씬 드뭄.

탑과 봇 라인전에 몰빵한 챔들을 강하게 선호하는게

나는 서커스라 생각했는데,

되돌아 생각해보면 라인전을 강한 챔들을 쓰는게

티원이 가진 운영상의 약점을 가려줬던 듯.

라인전에서 밀려버리면

갑자기 뇌를 빼놓고 게임 함.

솔랭마냥.

다만 그동안은 이런 약점을

라인전에서 지더라도

바론 같은 승부수로 어떻게든 가렸었던거 같음.

오너가 강타싸움을 잘하고,

한타는 티원이 합이 정말 좋으니까.

그런데 이런 바론운영도 요즘 안나옴.

아마 두가지 이유 때문인 것 같은데

1. 요즘 나오는 미드챔들이 상대방이 바론칠 때 두둘겨팰 수 있는 챔들이고

(아지르, 오리, 코르키, 탈리아... 상대방이 바론 둥지에 있으면 광역딜로 몰아서 팸)

2.탑도 바론속도가 느린 탱커챔 위주로 뽑혀서 예전같은 바론 먹튀가 안됨

(아니면 이번 시즌에는 템이나 정글 업데이트로 바론 잡기가 어려워진 건가 싶음)

문제는 티원의 이런 성향을
상대방이 너무~ 잘 안다는 거임.

"너 라인전 쎄게 하고 싶지?"
"너 우리 갔다고 생각하잖아?"

그래서 지는 게임 보면
이게 강팀들간의 대결이 아니라
강팀 vs 약팀 대결처럼 보일 정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