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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6인데 진짜 내려놓고 살생각임.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23.33) 2021.12.31 03:44:41
조회 4911 추천 68 댓글 13

35살임.
직장 한달에 16일 나감.
좆소 정규직이고 12시간 근무
세후200받고 2달에 50씩 상여금받음.
상여급합하면 걍 1년 3천따리임

보름에 한 2번 쿠팡이나 일당알바 나감.

부모님 자가집이 있어서 같이살고있고
비혼으로 살거라고 20대부터 못박음.

부모님한태 손안벌리고
어릴때부터 쓰던방 계속 사용하고

한달에 100만원씩 저축하면서
남은돈으로 분수에 맞게 살고있음.

빚따윈 없고
그흔한 신용카드조차 없음.
핸드폰도 알뜰폰씀.


직장 집에서 20분거리라
쓸대없이 차사고 치장하는대 돈안씀.

친구들 경조사 생기면
잘나든 못나가든 안경잽이처럼 안가리고
확실하게 최소 30만원씩 챙기고

모임때되서 만나면 주식얘기 차얘기나오면
그냥 그얘기에 굳이 안끼어듬.

그냥 내 분수에 맞게 쉴때는
가끔 영화나 보고 조깅하고
계절에 맞게 가끔 예쁜옷이나 사고

주말엔 축구배팅이나 5만원씩 긁어서
맥주먹으면서 손흥민 김민재 출전경기나 보고

너무 낡아보이지않게 1년에 1번쯤은
30~40만원 써서 리프팅 한번씩 맞아주고
화장품도 쿠팡같은대서 분수에 맞게 싼걸로 사서씀.

외로우면 만남어플좀 만져서 얻어걸리면
한두번 가볍게 또래만나서 서로 풀고
(물론 쉬운게 아님 3년간 매일본건 아니지만 2번 성사됨)

한달에 1번 오피나 마사지한번씩 받으면서 피로도 풀고
색정도 달래주고 그냥 그렇게 살고있음.


본인은 32살에 딜레마가 엄청나게 심하게 왔음.

남들은 대출껴서라도 집사고 전세구하고
결혼하고 애놓고 친구들끼리는 경쟁하듯이 연봉얘기하고

과거 부랄친구들을 만나도 옛날얘기 곱씹으며 추억하고
놀리며 웃던 20대~30초반이랑은 다르게

자본에 찌들어버린 대화주제속에서
서로 잘났고 나는 조금이라도 낫다고 어필하는 대화들으며


나도 저 틀속에 끼어서 살아야하는건가

좆소직업을 계속 안고가며 쭉살아도 되는걸까

돈을 300이든 400이든 꼭더 벌어가며 발버둥 쳐야하는걸까

정말 번뇌와 고민이 많았는데

2021년부터 생각을 바꾸려고 노력했음.

카테고리를 갤러리로만 좁혀도

어차피 될놈이였으면 진작에 갤에다

청산유수 끄적이며 글쓸일 없을거고

대기업이나 특출난 사업이나 자영업 아니면

공기업 좆소 용역 전부 2천~4천 따리 그룹직군인데

여기서 뭐 발버둥 친다한들 결국 태생적 서포트없는거면

개나소나 대출끼고 집사야되고

결혼하면 제법많은걸 희생하고 감내하는 삶을 살아야하는건

똑같다고 느끼고있음.

그냥 나는 특별하다 다르다는 생각은 없지만

최소한 나는 남들처럼 살아야지 이정도만큼은 따라잡아야지

등등의 좆같은 조급함 느끼면서 인생 살생각 추호도없음.

그냥 내가 충분히 쉴거 쉬면서

조금벌더라도 버는 한도내에서 반은 저축해서

미래를 조금씩 도모하고

반은 내 분수에맞게 카드빚 대출빚같은거 안지고

그냥 욕심없는선에서 즐기면서 살생각임.

마지막으로 끄적이면서 하고싶은말은

누군 이렇다더라 저렇다더라.

이딴말에 마음상하지마라

느리게 걸어도 쌍칠년도 쌍팔년도가 아니라

어떻게든 먹고살수있는 세상이다.

기준점 보면서 상처받지마라.


지금 니가 이 글을 보고있는 핸드폰위에 적힌

년도와 날짜가

지금 니인생에서 제일 젊은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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