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주변 친구들 이직하는 거보고 자극받아서

공기업 준비하려고 퇴사한다고 했음.

퇴사한다고 했을 때 부장님은 

'그래 나도 니 나이 때 그런 고민 많이 했다. 젊을 때 퇴사해서

해보고 싶은 거 해라' 라고 말했었고

같은 부서 사람들에게 말할 땐

'나도 니 나이 때 나갔어야 됐는데. 여기도 나쁘진 않지만 더 잘 될 수 

있으면 좋지' 라고 말했었고

제조팀 부장한테 인사할 때는

'넌 왜 또 나가? 쓸만해지면 다 나간다고 그러네. 취업할 곳도 안 정해졌다고?

야 지금 같을 때 나가면 취업도 못하고 힘들어 너 후회한다?'

이랬고

제조팀 사람들에게 인사할 때는

'니들 부서 애들은 꼭 공부한다고 나가더라. 근데 결국 경쟁사에서 

만나더라고 ㅋㅋ' 이랬음. 

마지막 말은 자존심 좀 긁는 말이었는데 덕분에 힘들 때마다

이대로 실패하면 그 사람들에게 웃음거리된다는 생각에 마음 다 잡았다. 

공부해서 이직하겠다는데 결국 딴 회사에서 만난다? 그 당시 나에겐

거의 저주처럼 들렸음. 

실제로 퇴사했던 사람들 얘기가 회사 내에서도 돌고 도는데

호기롭게 나갔다가 결국 비슷한 규모의 회사 들어간 이야기 들리면

'그러게 왜 나가냐. 내가 그럴 줄 알았다.' 같은 말을 했기 때문에 

살면서 그 사람들 만날 일은 거의 없겠지만 뒤에서라도 웃음거리가

되는 게 싫어서 열심히 했던 기억이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