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한지 3일 됐는데 언제 복귀하냐고 전화왔다

퇴사한지 3일 됐는데 언제 복귀하냐고 전화왔다앱에서 작성

중갤러(118.235) 2025.04.23 13:51:39

조회 2718 추천 73 댓글 36

내입으로 이런말 하기 뭐하지만

솔직히 나 없으면 안돌아갈만큼 내가 씹 에이스였고 하는일이 과도하게 많았음

그런 회사가 어딨냐 너 하나 없다고 회사가 안돌아가겠냐? 하겠지만

회사가 아예 마비라는건 아님

하지만 좆소 다녀본 사람들은 알거아니냐

일 ㅈㄴ 잘해주는 에이스가 없으면 타격이 얼마나 큰지

심지어 일년에 5개월은 주말도 없이 일함

물론 돈은 받는다만, 걍 일당식으로 계산해서 주는데 뭐 주휴수당 특근비 이런거 쳐줄리 만무하지

걍 좆소니까~ 하고 다님 ㅇㅇ

5년차 다녔고 사실 이쯤되면 나도 머리도 커졌고 내가 하는일에 비해 돈도 너무 적고 좆소답게 불합리하고 부당한 대우나 처사도 많다보니

꼴받는게 많아지잖아

근데 윗대가리 양반들은 점점 일하는데 긁는 빈도도 잦아지고

사실 긁는건 옛날과 똑같다 봐야지

근데 그당시에 어릴땐 걍 의욕도 열정도 파이팅이니까 긍정의 에너지로 웃었던거고

지금은 사회생활좀 해봐서 좆같은 씁쓸함을 느끼니까 마냥 웃으며 넘기기 싫다는거지 나도

그래서 관뒀음

일련의 사건도 있지만 뭐 구구절절 풀어야 뭐하겠음

그냥 좆소가 좆소하는거지 뭐

사직서 냈더니 너 지금 장난하냐함

그동안 일 많이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나가려하니깐

며칠 좀 쉬었다 오라길래 저는 더이상 다닐 마음이 없습니다 하고 나옴

근데 오늘 친하게 지내던 대리한테 전화와서 받아보니

언제 복귀할거냐고 물어봄

ㅅㅂ 뭔소리야 퇴사했다니까 말하니 아니 사장님이 물어보라고 시켰다함

뭔 복귀는 복귀야 나도 내 갈길 가야지 언제까지 거기서 썩으면서 내인생 날리라고 ㅅㅂ

근데 또 사장 동생인 이사한테 전화와서 연봉때매 그런거 다 안다고 연봉협상 2년 동결이라 기분 안좋을거 다 아는데 나만 올해 좀 올려줄테니까 이제 그만 기분풀고 오라함

좆까씨발놈아 목끝까지 올라왔는데 꾹 눌러참고 마음은 감사하지만 저는 이제 회사에 마음이 없습니다 하고 끊음

사실 이 글 쓰기전에 약간 눈가가 촉촉해졌었다

5년넘게 일하면서 진짜 존나 열심히 일했고 고생도 많이했고 존나 부당한 처사도 많고 참 좆같았던게 새록새록 기억나는거있지

좆까 씨발놈아 말 안한것도 잘했다 생각한다

니들은 나에게 좆같이 대했지만 나는 끝에 끝까지 유종의 미를 거뒀다고 그렇게 정신승리 하련다

백수된지 3일차지만 마음만은 그 어느때보다 가장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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