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나는 그때 다니던 회사가 
언젠가는 철수할줄 알았음

외국계회사는 수틀리면 바로 철수해서

동남아에서도 철수하고
인도에서도 철수하고
오만군데서 수시로 철수를하더라고

그니까 미국회사는 주주가 최우선이라 하는짓 이 무슨 사모펀드같음
뭐 전략이고 존버고 이딴거없음 그냥 임

그래서 부장은 한국인인데
한국식으로 야근을 원하는거야
근데 나는 회사를 안믿으니까 내시간이 중요했거든
그래서 일단 나는 가능하면 칼퇴함 

그니까 부장이 내가 퇴근하거나 출근할때 아예 인사도 안받고
회의 불참 당연했고
회식도 안끼워줌 근데 뭐 버텼음
뭐 어찌됐건 내일은 다해줬고 부장이 그래도 나는 밉지가않더라고 저사람도 위에서 푸시를 받으니까 뭐 어쩌겠노

그렇게 반년이 지나니까 부장이 부르더라
뭐가 문제냐고

내가 그랬지 나도 살아야되지않겠느냐고
부장님은 가진 스킬가지고 다른데 가면 되지않냐고
부장님 스킬전수 하실거도 아니고 고객사들 인계도 안하실거아니냐
밑에사람들한테 전수안하시지않냐

그러면 회사 공중분해되면
나는 어캐 사냐 나도 살아야되는거아니냐
나는 여기있으면서 부장님 자리 뺏고싶지도않고 노리고싶지도않다 그러면 어캐했으면 좋겠냐

내가 부장님 하는일 하면 좋겠냐
아니지않냐 부장님도 본인 자리 지키려면 그수밖에없다 나도안다 그게맞다
그럼나는 어캐 살아야되냐

나도 살길 찾아야하니까 서로 업무시간에 주어진일만 하자 이래 쇼부봄

이러고 내일만 딱 하고 내 시간 지켜냄

그러고 부장이 미안했는지 승진도 시켜주데
말은안했지만 어쩔수없는거였음

매출줄고 시장포션 줄어드니까 예상대로 회사는 공중분해됨 ㅋㅋㅋㅋ
그때가서 뭐 회사에 충성했는데 대가가 이러네 저러네 이딴소리 백날하면뭐하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