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살 남자 좆소 다님

연애 못함

사람도 안 만나고 만날 여유도 없음 그냥 인생 자체가 없음

월급 220인데 세금 떼고 뭐 떼고 하면 180

거기서 월세 45 교통비 10 부모님 용돈 20

그냥 기본 지출만 해도 피눈물 남

내가 뭐 사치를 부리는 것도 아니고 그냥 생존만 하고 있음

밥은 하루에 한 끼 먹을 때도 있고

점심에 도시락 먹고 퇴근하면서 라면 한 개 사오면 그걸로 끝

연애를 하고 싶어도 이 상태에서 뭘 어떻게 함

데이트 비용이 어디서 나옴

스타벅스도 비싸서 못 감 편의점 원두커피 먹으면서 커피향 난다고 위로함

진짜 내 인생 뭐임

소개팅 들어와도 회사 어디 다니냐고 하면 그때부터 표정이 살짝 변함

아 중소기업이구나 하면서 뭔가 말투가 부드러워짐

근데 그 부드러움이 존나 불편함

그 뒤로 연락도 안 옴

한두 번도 아님

그냥 회사 이름 말하는 순간 사람이 아니라 통과 대상이 됨

그냥 탈락임 내가 아니라 내가 다니는 회사가 탈락임

회사에선 여자도 없음

남자만 15명에 평균 연령 38세

일하는 곳이 아니라 걍 좆된 아재들 모임방임

점심 먹을 때 주제가 늘 똑같음

요즘 애들은 어떻다

예전엔 말이야

그냥 좆같은 소리만 들으면서 밥 먹음

혼밥하려고 해도 자리 옮기면 분위기 이상해짐

그래서 걍 입 닫고 가만히 앉아있음

연애하고 싶지 않은 게 아님

하고 싶음

사람한테 기대보고 싶고 손 한번 잡아보고 싶고

누가 나 걱정해줬으면 좋겠고

일 끝나고 연락할 사람 있었으면 좋겠음

근데 이 생활 속에선 그게 안 됨

여유가 있어야 사람을 만나지

내 생활엔 여유가 단 1도 없음

집에 오면 샤워하고 뻗고

주말엔 그냥 넷플릭스 틀어놓고 누워있음

운동이라도 해야지 했는데 체력도 안 됨

남들은 연애로 고민하는데

나는 왜 아무도 나한테 호감이 없을까 이 고민함

외모도 아니고 성격도 아니고 그냥 사회적 조건에서 컷당함

존나 열받음 진짜

사람 하나 판단하는데

어디 다니냐 연봉 얼마냐가 그 사람 전부인 세상이라는 게 역겹고

그 기준에서 좆소 다니는 나는 그냥 인간 이하로 취급당함

그래서 요즘은 연애를 아예 포기했음

소개팅 들어와도 귀찮다고 함

어차피 말 몇 마디 나누고 회사 얘기하면 끝날 거 뻔하니까

상처받는 것도 지침

자존감이 밑바닥을 뚫고 지하 3층까지 내려갔는데

이걸 올릴 방법이 없음

좆소 다닌다는 이유만으로 연애시장에서 퇴출된 느낌

존재 자체가 결격 사유임

이게 현실임

좆같지만 이게 현실임

지피티 성능지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