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꿀 월급루팡은 냄비속개구리여

개꿀 월급루팡은 냄비속개구리여앱에서 작성

변동출(106.102) 2025.04.02 09:32:13

조회 104 추천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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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10년전에 KTX 영상장비 유지보수 하는 업체에서 한달간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었어.

그 회사는 내가 봐도 답이 없었다. 거의 유일한 수익원이 모 언론사에서 나오는 Ktx 영상송출업무였는데 말그대로 용역회사였다.

인원은 사원 3명, 대리 1명, 과장 1명 이었는데 당시 대리월급이 220 정도였고 과장이 260 정도였다. 웃기는 건 부장이 2명이었고 이사도 1명 있었어.

화장실도 없는 컨테이너 가건물에서 24시간 교대로 숙식하면서 정거장에 KTX가 도착하면 들어가서 영상장비 유지보수하는게 전부였다. 재수없으면 KTX에 갇혀서 그대로 강제열차여행하기도 일쑤였다. 영상유지보수만 해야하는게 아니라 쓰잘데기없는 잡무가 존나게 많았어.

들어보면 대리와 과장은 원청에서의 갑질과 협박(니까짓놈이 어딜갈꺼냐는 등)에 시달렸다고 한다.

내가 어느 날 대리에게 물어봤지 (당시 대리 나이 30대 중반)

이 회사는 아무리봐도 답이 없는데 왜 있냐고.

그러니 대리가 얘기하기를, 처음부터 이렇지는 않았다고 해.

처음에는 KTX가 아니라 무궁화호 영상송출 유지보수업무였는데 그때는 너무 편했다고 한다. 출근하면 할 일이 없어서 하루종일 게임만 하다가 퇴근했다고 하는데 열차가 KTX로 바뀌고 원청회사가 바뀌면서 헬이 되었다고 한다.

무궁화호 시절에 근무하다가 퇴직했다고 하는데 20대말쯤에 회사에서 연락이 와서 다시 재입사를 했대. KTX 초기에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시간이 흐르고 KTX산천이 운행할 시기가 되니 잡무가 존나게 늘어나고 갑질과 협박이 심해졌다고 하더라구.

내가 직장에서 나가서 현장에서 기술을 배울 생각은 없냐고 물었지.

그러니까 '내가 어떻게 그런 일을 하냐?' 되묻더라구.

그 소릴 들으면서 든 생각이 그 대리 목에 보이지 않는 쇠사슬이 채워진 것 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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