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중갤에는 월급 입갤인증했다가 지우고 가기만 했는데 오늘은 괜히 글 한번 써제껴본다.
원래는 동남아갤에서 글을 가끔 썼는데 거기는 인방애들이 갤 다 먹어버려서 글 쓰기가 싫어서 안쓴지 좀 됬음.
필리핀 마닐라에서 일하고 있고 지금 7년정도 되었음.
이렇게 오래 일하려고 한건 아니었는데 하다보니 이렇게 됬음.
🌑 일하는 곳
내가 일하는 데는 한국인은 나뿐이고, 다른 국적 근무자들 소수 있고, 90퍼센트 이상은 필리핀 직원임.
일하는 업무는 BPO 업종이야.
아마 필리핀에서 제일 흔한 산업 중에 하나일 건데 아마 한국인들은 생소할 수도 있어. 쉽게 이야기하면 C/S 외주를 주는 업체라고 보면 된다. 필리핀이 그래도 영어사용자가 많다보니 영어권에서 Customer Support 외주를 주는 업체들이 비용절감 측면에서 꽤 많이 있어.

한국에서 콜센터 업무는 그리 대접받는 직종은 아니지만, 필리핀 사람들에게는 인식이 괜찮은 편임. 급여는 짜지만 (보통 초봉 15000페소 내외로 시작한다.) 에어컨 나오는 사무실에서 회사 명찰을 목에 걸고 다니는 정도로도 부러워하는 직업이기도 해.
한국인이 여기서 일하는 경우는 보통 고객사가 한국회사라 고객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필요한 경우인데 물론 영어가 어느정도 필요하다보니 보통 중간관리자급으로 일을 해.
현실적으로 높은 급여를 바라기는 어렵고 대신 영어능력만 일정이상 된다면 근무조건이 편해. 물론 상황에 따라 높은 급여로 받을 수도 있지만 흔한 케이스는 아니지.
🌑급여 수준
일단 내 급여는 세후기준으로 요새 대한민국이 난리부르스가 나서 환율이 오르는 바람에 지금 환율 기준으로는 한달 600 초반 정도로 나오는데, 평상시의 일반적인 환율기준으로는 세후 500 중-후반정도 받고 있음. 물론 7년 일하면서 회사 대표님이 나를 좀 잘 봐줘서 급여가 많이 오른거고, 지금은 승진 꽤 많이해서 오피스 전체 헤드 역할이기도 하고.
일반적으로 한국인은 초봉 세후 기준으로 7만~10만 페소 사이로 책정되는게 대부분임. 필리핀 내에서 좋은 대학을 나온 한국인들의 경우 초봉 12만을 받는 경우도 보긴 했는데 역시 흔한 케이스는 아니지.

급여는 일반적으로 기본급여 + Language Premium 으로 구성되는데
이 랭기지 프리미엄이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업무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 주는거라, 회사입장에서도 세금을 줄일 수 있어서 최대한 높게 책정하려고 해.
필리핀은 한국과 달리 퇴직금이 별도로 있지는 않고 13Month 급여 및 Separation Fee 두종류가 있다.
필리핀은 노동청의 힘이 꽤 크므로 이부분들은 매우 잘 지켜짐. 13먼스란, 말 그대로 1달 급여가 더 나오는건데 내가 1년동안 근무한 총 급여 나누기 12를 해서 크리스마스 전에 지급을 한다. (이걸로 필리핀 애들이 거하게 논다.). 한국의 퇴직금 개념을 매년 땡겨서 받는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Separation Fee는 회사에서 직원을 퇴사를 시켜야되는 경우 한국의 퇴직금처럼 지급을 해야됨. 가령 5년 일했으면 5개월 평균 임금정도를 주듯이. 그러나 자발적인 퇴사, 혹은 회사내규를 어겨 Fire 되는 경우는 지급하지 않아. 회사가 어쩔 수 없이 구조조정을 해야하거나 해서 퇴사를 시킬 때 지급해야되고.
🌑1달 생활비
내 기준에서는 1달 생활비가 받는 급여 절반 조금 안되는 수준으로 쓰고 있는데,
필리핀 사는 한국인이 대충 얼마 정도 쓰는지 심심파적 삼아 보면 됨.
(1페소=25원으로 계산하면 됨)
물론 사람마다 소비패턴이 천차만별이고 어디까지나 내가 소비하는 기준이니 참고만 해.
1.변동이 적은 비용이거나 고정비용 목록
- 월세: 45,000 페소
사실 내가 생각해도 좀 낭비하는 부분인 거 같은데 내가 사는 동네기준으로 스튜디오~1베드 정도면 사실 2만~3만페소 정도로 구할 수 있는데 내가 이번은 좀 욕심을 내서 위치도 좋고, 신축인 나름 프리미엄급 콘도에서 살기 때문에 좀 월세가 약간 높은 편이야. 한국 기준으로 투룸에 20평 정도 사이즈에 거주.
콘도가 바로 쇼핑몰과 붙어있어서 생활도 편하고, 건물 안에 산책로, 공원, 수영장, 체육관 등등 다 있고, 관리직원들도 따로 있어서 뭐 자잘한 집수리나 이런건 그냥 다 시키면 됨.

- 전기세: 3,000페소 내외
뭐 대략 이정도 쓰는데 많이 쓰는 달은 4천 넘거나 5천에 육박할 때도 있는데 그건 정말 더운 시즌에 하루종일 에어컨을 틀 때 그렇고, 나는 보통 평일 아침~저녁까지는 사무실에 있어서 집이 비어 있기 때문에 사실 에어컨을 그렇게 많이 틀지 않는데도 좀 나가지. 전기세는 필리핀이 한국보다 비싼 편이고, 더운 시즌에는 누진세까지 붙어. 전기사용량이 급증하니까 아무래도 전기사용 억제책으로 그렇게 하는거 같은데, 그래서 더운 시즌에는 에어컨도 많이 틀지만 전기세도 꽤 나와.
그리고 뭐 혼자 지낼 때랑 누가 와서 머무르고 있으면 당연 전기세는 꽤 더 나오고ㅎㅎ
- 수도세 :300페소
참 물이 답이 없는 나라인데. 나는 샤워기, 싱크대 수전 전부 필터 끼어서 사용하는데 진짜 며칠만 쓰면 금방 필터색이 누리끼리해져. 수도세는 이게 한국처럼 딱 수자원공사가 징수하는게 아니라, 여러가지가 되는데 지역에 따라 징수하는 곳이 달라 수도 제공하는 업체가 달라서 그러는데. 보통 마닐라 지역이면 [마닐라 워터], [프라임 워터] 이 두군데가 대부분일거야. 그 외에 콘도 관리실에서 그냥 따로 징수하는 경우도 봤어.
이게 일반적으로는 200-400페소 정도 내는데, 콘도마다 약간 차이가 있더라고. 제일 심한데는 한달 물세가 20페소도 안하는데도 있었어... 관리실에서 부과하는 데였는데. 그래서 귀찮아서 1년에 1번에 몰아서 냈어, 가산세 붙어도 얼마 안해서 그 20페소 내려고 매달 어드민 사무실 가기 귀찮아서. 아직도 왜 수도세를 그렇게 싸게 부과헀는지는 미스터리임.
- 인터넷 비용 1,800페소 (300MBP 플랜)
속도 300MBPS 광랜을 쓰고 있는데. 이게 광랜(Fiber)여부에 따라 속도 안정성이 차이가 좀 나. 콘도에 보통 1~2개 정도 통신사 Fiber를 깔아두긴 하는데 구축인 경우 없는 경우도 꽤 있어. 그러면 사람들이 많이 쓰는 시간대는 속도저하가 심하게 와.
이건 내가 초기에 필리핀 왔을 때보다 굉장히 가격이 많이 싸졌어.
내가 초기에 왔을때 50MBPS 속도로 2,500페소 가량 냈었으니까 필리핀도 나름 인터넷 가격이 저렴해지는 추세긴 해.
- 통신비 400페소 (199페소 프로모 15일짜리 x 2번)
한국보다 핸드폰 구매비용은 비싼데 통신비는 저렴해 (품질도 저렴함).
대부분 다 선불폰이라 Load를 충전해서 쓰는데, 그냥 로드 충전해서 쓰면 그거 전화/데이터로 금방 날라가기 때문에 보통 통신사마다 주는 프로모 코드를 적용을 해
가령 350페소 프로모 = 30일간 무제한 전화/문자, 3기가 데이터
이런 식으로.
내가 저 350짜리 프로모를 써왔는데, 3기가 데이터가 항상 좀 모자라서, 199페소 짜리 15일 프로모로 8기가 데이터 전화/문자 무제한 주는거 있어서 한달에 두번씩 사서 쓰고 있어.
- 각종 인터넷 구독료 :약 1,000페소
이것도 사실 낭비하는 구석이긴 한데...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유튜브 프리미엄, 스포티파이 등 내가 유료 구독하는게 쓸데없이 많아서 한달에 좀 나가.
- 차량 유지비: 약 3,000페소
사실 자동차 끌고 멀리 자주 나가지는 않아서, 1-2주에 한번 정도 시외로 끌고나가고 보통 출퇴근때 쓰는데.
출퇴근때 해봤자 10키로 내외라 기름값도 별로 안들어.
필리핀이 한국에 비해 기름값이 싸긴 하지만, 막 엄청 싸지는 않음. 휘발유 리터당 50-70페소 정도해.
그럼 합해보면 숨만 쉬어도 나가는 고정비용이 총 54,500페소
2.식비
내가 장을 봐서 해먹는게 절반
그 외에는 외식하거나 배달 시켜먹는 비율이 절반 이정도 되.
혼자 살다보니 매번 해먹고 치우기도 귀찮고, 버리게 되는 식자재도 많아지고 해서 처치곤란해.
보통 슈퍼마켓이나 S&R 이라 부르는 코스트코 같은 멤버쉽 창고 마트를 가는데 2주에 한번정도 가. 가면 그래도 6,000-8,000페소 내외 쓰게 되는거 같아.
사실 뭐 먹는거 자체는 내가 의식해서 아끼거나 하지는 않고, 먹고 싶은게 있음 그냥 별 생각없이 먹는 거 같아. 물론 그렇다고 매번 비싼 곳을 가지는 않지만.

3. 기타
내가 남자치고도 쇼핑하는 거 좋아해서 옷/신발을 자주 사. 막 쇼핑할 날을 정하지는 않고, 쇼핑몰 갈때마다 둘러보다가 맘에 드는거 있으면 집어들고 구매하는 식인거 같은데 그래도 한달에 두세번 정도는 사는거 같아. 좋은건 여기는 여름옷만 사면 되니까 계절마다 바꿔입을 필요는 없는건 편하지.
마사지는 내가 좋아해서 주 2회정도는 가는거 같아. 한번 갈떄 보통 600-800페소 정도 들어. (90분 기준)
대충 700 잡으면 한달 8번이니까 4,200페소네. 이거도 합해보니까 지출이 꽤 되는구나..
그리고 유흥 관련은 내가 술은 집에서 혼자 마시는게 대부분이고, 어디 여자 나오는 그런데는 1년에 1번도 갈까말까해서 그쪽으로는 소비가 0에 가깝고
그 밖에는 뭐 나도 간혹 데이트를 하거나 아니면 취미활동 문화생활, 뭐 운동하러 다니거나 영화보거나 하는 경우
그리고 마지막으로 뭐 경조사 비용, 집에서 부모님 필요할 때 가끔 보내드리는 용돈, 혹은 예상치 못한 지출 (집에 수리할 게 있거나, 차 정비하거나 등등) 이런게 다인 거 같아.
4. 한달 총 사는 비용
내가 사실 가게부를 쓰는 것도 아니고 보통은 월급 들어오면 절반 바로 뚝 떼어서 저축하는 다른 계좌로 옮겨두고 사는 편이라 대게는 한달에 10만~ 많이 쓸 때는 12만페소 정도 (더 쓸때도 있고) 쓰는 거 같아.
쓰다보니까 낭비하는 구석도 없잖아 있긴 한데, 그렇다고 뭐 먹고싶은 거 안먹고, 사고싶은거 안사고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아서.
내가 생각했을 때 혼자살면 아끼면 대충 5-7만페소 내외로 얼추 생활이 될거 같긴 해.
유흥도 하고 신나게 놀고 좋은데 살고 이러면 뭐 한달에 15만-20만페소도 금방 쓸거고.
여기도 가끔 글을 보는데 사실 좀 사는게 빡빡하구나 싶어.
어딜 살아도 다 장단점은 있겠지만 다들 힘내고 좋은 하루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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