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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후 느낀점, 그리고 일 다른 회사는 가지마라

중갤러(182.221) 2025.03.17 13:27:07
조회 277 추천 3 댓글 4

안녕 형들, 요즘 취업 어렵지?

나는 중소기업 다니다 퇴사하고 부트캠프 수료 후 다시 취준중인 뉴비야.

나보다 더 극한에서 일해본 형들도 있을거고, 나보다 더 쩌는 스토리가 있는 형들도 있겠지만

그냥 내 글을 보고 누군가는 위안을 삼고 누군가는 놀라며 누군가는 도움이 되지않을까 글을 써봐


글은 입사부터 퇴사까지, 그리고 퇴사 후에 대해 작성할 예정이야.


1. 전 직장


난 이 회사를 1년 반 다니고 퇴사했다.

더이상은 안될것같아서. 퇴사한다고 8번 말하고 퇴사했어.


지방 광역시에서 그래도 이름있는 중소기업이야. 회사가 말이 중소지 분할을 해서 명목상 중소기업인 회사였어.

업력은 좀 되어서, 택시 어르신들께 여기 가주세요 하면 알 정도였으니까.


신입 초봉은 3천 초반이었어.

다들 알다시피 포괄이었고, 야근수당은 따로 없었지

근데 웃긴건 경력있는 사람들이 3천 이하였으면 경력으로 들어와도 3천 이하로 주더라 ㅎ;ㅎ 그건 좀 웃겼어


사내 분위기는 형들 말하는 좆소랑 비슷해.

일 하나 들어오면 눈치보고 어디 부서로 미룰지 고민하고, 대표말이 곧 법이고, 연봉도 통보고

휴가 제한이 없던거랑, 밥주는건 좋았던듯.


2. 입사


난 사실 낙하산으로 들어온거야. 근데, 낙하산이면 보통 요직에 꽂아주지않나...?

입사하고 사장이랑 트러블이 엄청 많았어. 사장이랑 트러블이 생길수 있다는 것 부터 웃기지만, 사장한테 대놓고 이회사는 내급이 아니라 안갈거다 이랬거든.

그도 그럴것이 나는 사실 입사 3일 전 외국계회사 한국법인에 취업을 확정한 상태였어.

근데 문제는 아버지가 취업 청탁을 한거지... 우리아들좀 써달라고.. 근데 나한테 상의도없이 한게 화근이었어.

사장은 아버지와의 관계를 고려해서 취업을 받아줬는데, 아들은 사실 더 좋은 회사에 합격해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온거지

아버지가 그러더라. 너 이회사 안갈거면 나랑 평생 연 끊고 살자고. 그래서 그냥 가서 잘해보자 라는 마음으로 입사를 했어.


 3. 은인


흔한 중소답게, 나는 입사 후 여러 사람들에게 불려다녔어. 그 중 회사에 소위 에이스를 만나게 되었지.

그분이 나한테 물어보더라고, 너가 이렇게 저렇게 회사는 왔지만, 너가 진짜 하고싶은게 뭐냐고. 그걸 듣고싶다고.

그래서 나는 어린마음에 울면서 거의 2시간은 떠든것같아. 이러이러해서 여기를 왔는데, 내가 하고싶은 일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분은 내 말을 듣더니, 알겠다고 하고 다음날 가보니 책상을 그분앞자리로 옮기라고 하더라.

그리고 회사에서 너가 하고싶은 일을 해보자고 5년 전부터 논의했었지만, 쉽지 않았다고, 너로써 다시 진행해보자고 하시더라고.

그렇게 나는 1인 부서의 부서장이자 부서원이 되었어.

지금보면 웃긴데, 조직도를 그렇게 그렸어.


4. 1인 부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1인 부서 편재가 생긴다면 바로 도망쳐라.

1인 부서의 문제는 업무가 명확하지 않으며, 본받을만한 사수도 없다는거야.

솔직히 일주일전까지 대학다니던놈이 결재올리라고하면 뭔말인지 알아듣겠어?

욕먹어가면서 옆부서 부차과장한테 물어보고 그랬지. 다행히 나를 불쌍히 여기는 사람들이 있어서 배울 수 있었어.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땐 나에게 잘해준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불쌍히 여겼던 것 같다.


또 다른 문제점은 일이 미래에 향해있으니, 현재 해결할 일을 나눠서 처리하는 지원 부서가 된다는 거야.

그도 그럴것이 나는 회사 다니는동안 회계,인사,영업,생산,품질,연구,기획,조달 다해봤어.

근데 그 끝은뭐다?

물경력이다...


5. 부서간 알력싸움


나를 제일 미치게 한 일이야.

처음에 언급했던 사장은, 3개월이 지나고 나를 인정하기 시작했어.

내가 일을 어떻게든 처리했으니까. 그도 그럴것이 내가 우리회사에서 학력이 가장 좋고, 유일하게 타 부서 부서장이랑 대들수 있는 사원이었거든(1인 부서의 장점) 그리고 슬픈얘기지만 난 주 70시간 근무했다... 이놈의 포괄... 근데 70시간 하면 어떻게든 결과가 나긴하더라..


하여튼, 이제 퇴사자가 생기거나, 다른 부서에서 일을 던져버리면 사장이 너가 한번 해결해보라고 주기 시작하는거야...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안되지만, 실제로 그랬어.

그래서 타 부서 대리가 하던일, 타 부서 부장이 하던일.. 진짜 말도안되지만 나한테 다 던지더라고.

거기서 부터 내 커리어가 꼬인것같아. 난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그걸 또 다 받았거든.


그리고 그걸 했어. 완벽하진 않았지만 어떻게든 꾸역꾸역 해냈어.

그리고 회사에서 독보적인 사람이 된듯한 기분이었어. 월급 외로 사장이 돈도 따로 챙겨주고, 백화점 상품권 50만원짜리 주고.. 어떻게 보면 인센을 그렇게 받았지.


6. 고장났다


하지만 내가 고장나기 시작했어.

어쩌다보니, 연봉협상 후 사람들의 월급도 조회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되었어.

회사에서는 나의 인상률이 높다고 자랑스럽게 내게 계약서를 내밀었고, 나도 자랑스럽게 사인을 했어.

그럼 젤 궁금한게 사실 나랑 비슷한 막내라인이거나. 고연차 사람들의 월급이 궁금하잖아?


현실은 부장까지 4000만원대고, 임원달면 연봉1억되더라고. 그리고 월급은 호봉제처럼 올라갔어.

한 회사에서 15년을 일한 사람이 4500받아. 대기업 다니다가 어저께 이직해온 임원은 연봉이 1억3천이야.

이게 말이 되나 싶었어.


옆부서 사원은 맨날 칼퇴에 일도없어서 맨날 폰겜하는데 나보다 1년 먼저 입사해서 연봉이 나보다 높아.

이게 말이 되나 싶었어.

실제로 내 인상률이 가장 높았던것은 맞아. 근데, 너무너무 적었어. 일의 양에 비하면 너무 적었던거지.


그리고 몸무게가 20kg가 불고, 나의 개인생활이 아예없었어. 퇴근하면 내가 가족한테 화를 내고 있더라고.. 이게 좀 컸어.

매일 6시에 일어나서, 퇴근하면 10시에 늦은 저녁을 먹는 생활을 수개월간 지속하니, 사람이 많이 피폐해지더라.


그때 처음으로 퇴사얘기를 꺼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끝까지 잡더라. 그래서 한달, 한달, 한달 하다가 8번을 퇴사한다고 사장에게 얘기했어.


7. 퇴사


퇴사 전 나는 대기업 필기까지 합격한 상태였어. 면접만 남겨둔 상태였고, 퇴사얘기를 슬슬 꺼내러 갔지.


퇴사 과정은 깔끔했어.

8번째 찾아가니, 이제 표정만 봐도 알겠다고 하며, 아쉽지만 너가 그렇게까지 원하면 앞으로도 서로 힘들거라 하면서 사직서에 결재를 해주시더라.


그리고 의외로 퇴사하면서 펑펑 울었어.

너같은 직원은 지금까지 없었고 헌신해준거에 고맙다고. 근데 회사 사정이 그것밖에 안되서 미안하고, 너는 대기업가서도 잘할거라고 응원해주시더라고.

그리고 한 임원은 나를 따로 불러서 회사에서 너의 커리어를 망치게한것같아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더라. 그분이 사과할건 아닌데, 어쨌든 마음은 따뜻해졌어.


근데 ㅅㅂ 퇴사 후 대기업 면접에서 떨어졌다.


8. 퇴사 후


퇴사후 현실은 녹록치 않더라.

비유를 하자면, 이미 망한 위메프도 채용공고 올라오면 500명쯤 지원 하겠더라.. 그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더라고.

온실속 화초는 모르던 얘기였던거지.


하지만 후회는 안해, 내 삶은 내가 우선인데, 나랑 같이 나가는 회사를 가야지, 나를 피폐하게 만드는 회사를 다니는건 그냥 하루벌어 하루먹기위해 사는 거라고 생각해.

그래서 나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나랑 같이 갈 수 있는 회사를 찾고싶어.


글쓰는 능력은 부족해서, 두서없고 뭔가 이상하긴한데 그래도 취준하시는 여러분 홧팅이야.

그리고 다시한번 말하지만 커리어 망치는 회사는 절대 가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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