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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두 살 이야기

중갤러(112.164) 2025.03.12 00:00:49
조회 128 추천 0 댓글 0

부모 친척 모두 서로 돈 갖고 장난이나 협박을 오지게 치는 통에
다들 곗돈, 파산, 깽값 같은 문제점들을 지닌 집안에서 자랐음
내 집안은 친척들과 달리 깽값 따위 없었을 뿐임


초중고에서 항상 반쯤 왕따였고, 많이 맞았고, 싸움 못하고, 키마저 작았는데
수학과 과학을 너무 못해 자발적으로 문과에 운지했음

12년간 한 학년에 160~270명 중 30~5등만 했고 운 좋으면 반 1등함


수능 망치고 다시 치러보니 고3땐 떨어진 전충 라인에 붙어 다녔는데
4.5 만점이면 절대 3.9 이하로 떨어뜨리지 않았음

굳이 술자리, 클럽, 섹스를 써보자면 저것들 중 클럽 빼곤 다 했는데
13년 동안 연애를 하든 유흥을 가든 씀씀이는 검소하게 다 해봤음

그럴 동안 집안은 상향 없이 하향만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액장학금만 타며 철없이 대학 다녔음
아르바이트? 안 했음
금융지식? 모질이 멍청이라 대학생 대출 안 당겼음

그러나 전역하니 불똥 튀어 4년 연속 휴학하고
알바 뛰랴, 청년 대출 받으랴, 이삿짐센터 사업하시는 친척한테 돈 꾸랴

집안에 쌓인 악성대출을 채무조정으로 풀어드리기까지 함
그새 집안 빚 총량 중 내가 유용한 것이 4년새 원금 8,000만 원이 됐음

뻘짓 다 했는데 시작부터 문과 무스펙이라

일했던 알바자리 14개가 모두 파리목숨이었음

대학은 벌써 중퇴했고
이렇게 해야 겨우 몇 달 일할 일자리도 생기긴 했는데
고졸로 쓰면 취직길이 어렵고
휴학생 시절엔 더 어려웠고 
대학중퇴로 써도 도움 안 됐음

중견기업, 공기업 이딴 건 쳐다도 안 봤고
중소 지원 뺑뺑이짓만 하거나 전엔 알바라도 바짓가랑이 잡고 있었는데
중소에서도 서탈이든 면탈이든 많이 겪음
붙었던 곳들 중 하필 아웃소싱 시스템에서

단순생산, 물류까대기, 야외주차장 같은 곳들은
몸뚱이가 너무 쓰레기라 그런지 축나고 골골댄 처지임

갈 곳이 없으니 꾹 참고 오늘도

여느 때처럼 단순생산+생산관리 면접을 치른 날인데
어제 생산직도 마찬가지였지만 학력이 항상 걸림돌이고
공백기도 항상 걸림돌임
뭔가 배우고 도움이 될 곳은 대기자 신세로 기별 없이 기다려야 함

우울증만 쌓임
아니, 이미 대학교병원 정신과에 가도 아무 도움이 안 됨
치료할 돈도 없어 구청에 초진 지원 청구하고
정신과 약 먹고 검사 받은 수십만 원 환급받기까지 했음

그냥 처맞는 게 정신병엔 약이라매?
한녀 패듯이 굴리면 정신병 낫는다매?
뭐, 애새끼 아니라 성인한테 그딴 일이 생길 진 모르겠지만

뭣보다
한남 주제에 서른두 살이라
인생 다시 시작하긴 글쎄다
배운다고? 무일푼은 물론 당장 돈을 안 벌면 그대로 빚이 되는 집안에
이젠 내가 집안마저 먹여 살릴 돈을 벌어야 함
아니, 그 전에 이분들 수술이랑 재활부터 시켜줘야 함
당연히 인공관절과 레이저내시경 등 저런 과정에 간병도 붙여줘야 함
나 혼자 멀쩡하고 다들 다치셨고 찢어지셨거든

삶이 설마 서른넷 서른다섯 서른일곱 마흔마저 이럴지
아니면 내가 여태 병신이라 몰랐던 일감 기회가 와서
마치 알바 뛰기 위해 바짓가랑이 매달렸듯
갑자기 인생이 좋아질지 솔직히 모르겠어
그냥 희망 없이 살고 버티는데

서른두 살,
알바 목숨에 1억 가까운 빚으로도 인생 다시 시작하기 충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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