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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념글 머구 면접 역노쇼썰 주작아닌거같은게

중갤러(61.32) 2025.03.04 19:49:10
조회 92 추천 0 댓글 0


나도 저거 비슷한거 당해본적 있음


사장 없었던건 아니었고 있긴 있었는데


있어서 더 좆같았던 일임



지금으로부터 7년인가 정도 전이었고 집이 대구라서 이땐 대구살고있었음


한창 여러곳에 이력서 폭격하고있었지만 답장 하나 없던 때


그런데 밤 11시쯤에 카톡이 오는거임. 내일 면접 오라고.


뭔 씨발 밤 11시에 카톡보낼때부터 알아봤어야했는데 씨발


하지만 아직 세상물정 모르는 애송이였던데다가 취업이 급급했던 나는 존나 좋아하면서 다음날 바로 정장입고나감


근데 담날되서 택시타고 회사 위치가보니 뭔가 이상함 시발 어딜봐도 회사가 안보이는거임 간판도 없고


그런데 내 주위에는 한 5~6명정도되는 정장입은 사람들이 나랑 똑같이 주위를 두리번거리고있었음


본능적으로 알았지 아 이놈들도 나랑 같은데 면접보러온거구나



근데 갑자기 어디서 누가 외치는거임 면접보러오신분들 여기에요 이러면서


보니까 시발 간판도 없고 아직 공사중인데다가 사이즈도 쥐톨만한 건물임;


계단은 사람 한명 지나갈만큼 비좁고 1층은 철골 뼈대가 보이는데다가


2층이 사무실 겸 면접장이고 3층이 대기실인데


대기실에는 이미 몇명 와있더라고


근데 한 10명? 12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아직 제대로 시공도 안된 공사중인 건물 3층. 그 먼지구덩이에서 뻘쭘하게 대기하고 있는데


이와중에 사람들은 혹시나 면접장에서 첫인상 안좋게 보일까봐 빠릿하게 각잡힌 자세하고 서있더라


씨발 회사의 첫인상은 개씨발이었는데 이미


솔직히 이때 튀었어야했다



그리고 대기실에 준비되어있는거?


왠 3명 앉을까말까한 낡은 소파 한개와


종이컵 한봉다리하고 감귤주스 2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구라안치고 저게 끝이었음


그리고 씨발 면접을 9시 시작한다면서 9시에는 아무 말도 없고


10시 20분이 되어서야 그제야 한명씩 부르기 시작함


근데 면접을 무슨 굼벵이 삶아먹듯 진행하는건지 한명씩 부르더니 한명당 30~40분씩 걸리는거임 ㅋㅋㅋㅋㅋㅋ


아니씨발 일개 웹디자이너 신입 뽑는데 뭘 그리 물어봐 ㅋㅋㅋㅋㅋㅋ


하필 난 번호가 후순위라서 엄청 기다려야했음


그렇게 시간이 12시가 지나고...1시.....2시.....3시.....


이쯤되니 각잡고 서있던 사람들도 자세가 풀어져서 계단에 앉거나 벽에 등 기대고 휴대폰 만지고


한두명은 그냥 아예 포기하고 집에 가고 그랬음


나도 이때 같이 튀었어야했는데 씨발



중간에 바람좀 쐬러 밖에 나왔는데


사람들 계단 앉아있는데 계단이 상기했다시피 1명 지나갈 수준의 범위밖에 안되서 나가는데도 고생했다;


내려가면서 뒤돌아보니 아침부터 점심도 안먹고 지친 정장입은 20대 청년들이 죄다 나란히 계단에 앉아서 풀죽은 모습으로 있는데


그러면서도 이런 좆소에라도, 이런 취급 받아가는 한이 있더라도,


어떻게든 취업기회 잡아보려는 모습이 진짜 당시의, 그리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취업난의 모습을 한번에 보여주는 것 같아서 되게 씁쓸하더라



그리고 한 4시반? 쯤 되니 드디어 내 차례가 돌아왔음


근데 내 앞부턴 2명씩 입장시키더라? 지들도 씨발 존나 시간 오래걸리니 지들 퇴근시간 계산한다고 몰아서 짬처리한다 이거지 ㅋㅋㅋㅋㅋㅋㅋ


하여간 그렇게 나랑 다른 1명이 들어갔는데


같이 들어간 이새끼 눈빛이 존나 불꽃이 튀기는게 예사롭지 않았음. 적어도 면접보려는 표정은 아니었음



아니나 다를까 자리에 착석하고 나서 이녀석이 처음 하는 말이


'솔직히 실망 많이 했다. 저 면접 안보고 그냥 가도 되겠느냐' 하고 돌직구로 던지더라


전날 밤 11시에 면접연락보내고, 회사 위치도 제대로 알기 어렵고, 면접 당일날엔 9시면접이라는걸 지들이 1시간 넘게 지연시키면서 기다리게 하고, 10명 넘는 사람들 불러놓고 준비해둔건 흙먼지 가득한 방에 소파 하나랑 주스 2병뿐, 그리고 사람들은 앉을 곳도 없이 점심도 못먹고 하렴없이 기다리게만 할 뿐.


이미 이쯤되니까 면접이고 지랄이고 좆까 하는 마음이었고 사장한테 한마디 해주고 싶었다 이거였던거겠지


솔직히 사장이 정상인 새끼였다면 적어도 왜 저런 말이 나왔는지,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를 알고 적어도 미안하다며 소소하게 사과 한마디라도 했어야 사람새끼일텐데


사장 하는말이


'네, 네! 가세요, 가세요!' 하면서 존나 신난듯이 출구 가르키면서 그냥 가라고 하더라


존나 밝은 목소리로.


그 면접자는 그말 듣자마자 바로 뒤도 안 돌아보고 나갔고


씨발 이때 나도 같이 나갈까 했는데 아무리 그래도 대체 뭔 개지랄을 하길래 한사람들 40분씩 걸리는 훌륭한 면접을 하는가가 궁금해져서 일단 면접은 봐보기로 했다



근데 사장 꼬라지가 진짜 개좆병신이더라


면접에 나왔으면서 집에서나 입을 츄리닝 반바지에 쓰레빠 차림이고


사무실 안도 먼지투성이라 더럽기 그지없는데다가


벽에는 재고인지 신상품인지 모를 것들이 빼곡하게 쌓여있는데 정리는 개뿔 존나 난잡하게 우겨넣다시피한 상태였고


직원은 3명인데 책상은 2개밖에 없더라. 여기서 1명 더뽑으면 뭐 어떻게 할 생각이었던 걸까?



그러면서 물어보는건 존나 사소한 질문, 부모님은 뭐하시냐 어디학교 나왔냐 이런 뻔해터진 질문들뿐이고


직무에 대한 질문? 그딴거 있지도 않았음


나머지는 지들 자랑하는 소리만 하더라. 우리 회사가 12년이 됐네 뭐네 하는데


취직초년생 애송이던 당시의 나조차도 아 그래 12년씩이나 하셨는데 아직 5인미만 개좆소세요 하는 말이 절로 나올뻔했다


별 쓸데없는 말을 되게 많이 했음 그 사장이.


사람새끼가 기본도 안된 주제에 오만함이 온몸에 배어있는게 그대로 느껴졌음


그렇게 한 40분 잡아먹더니 뭐 질문있냐는 말도 없이 가보랜다



존나 허무하다는 생각밖에 안들었고 면접장 밖을 나오고 다시한번 몇명 안남은 사람들이 앉아있는 계단에 눈이 갔는데


어떻게든 취업해야하는데 하는 희망을 못버리고 있는 감정이 절절히 느껴지면서 동시에 아까 사장의 태도를 생각하니 다시한번 더 빡치더라


그렇게 집에 돌아왔다. 분명 아침 8시에 나갔는데 집에 돌아오니 오후 5시였고 그 사이 아무것도 못먹었다.


진짜 내 인생 최악의 면접이었다.


합격/불합격 연락? 당연히 그딴건 날라오지도 않았다


애초에 합격했어도 안 갔겠지만.



여튼 원래 대구에서 노동자 인권은 개판인건 알고 있긴 했지만


이 사건은 내게 그야말로 죽어도 대구에 취직하면 안된다는 인식을 뇌리 깊숙히 새겨줬다


그 이후엔 어떻게든 일해도 수도권에서 일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상경해서


몇번 개좆소도 다녀보고 토사구팽도 당해보는 등 시행착오 거치고 지금은 서울의 중소에서 그럭저럭 만족하면서 잘 다니고있는데


아직도 내가 사람들에게 이 썰 풀면 다 msg너무쳤네 주작이네 하는 반응만 돌아온다.


순수 100% 더한거도 뺀거도 없는 진짠데....



여튼 이런 경험이 있었다보니 념글 내용이 전혀 주작같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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