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갔다왔는데

너무 공허하네

아무래도 내 인생 테크를 전반적으로 실패의 연속으로 밟아나가서 그런거같은데

내가 다니는 회사는 고졸들이 많이 다니는데

고졸하고 바로 취업해서 8년 10년씩 다니신 분들임

그러다보니 돈도 많이 모았고 직급도 높음

그래서 20살부터 바로 일해서 결혼도 다들 많이 하고 연애도 잘 하고 삼

나는 뭐하려고 대학나오고 취준하고 시험준비하고 인생 허비만 하다가 30넘어서 취업했는데

심지어 전에 다니던 회사보다 연봉도 낮고 집도 멀고 여긴 성과급도 없고 걍 아무 장점이 없는 회사임 

그냥 테크트리를 좆같이 밟았더니 남은게 빚이랑 나이먹고 친구도 없고 엠생이 되어버림

내 인생에 결혼은 없을거같은데

후련하면서도 속이 아려온다

적당히 돈 모으다가 일정액수만 딱 모으고 빨리 회사 그만두고 유유자적 살고싶다

산책이나 다니고 하고싶은 연구나 좀 하고 책읽고 운동하고 그러고 살고싶다

요즘 세상은 도태가 급격하게 빨리 이뤄지는듯

20년만 지나면 미래 세대들 키도 크고 상당히 좋은 유전자만 전승될듯

요즘 결혼하는 사람들 보면 다들 상황이 좋고 여유가 있고 할만하니 하는데

상황이 안좋은 사람들은 그냥 결혼도 못하고 노총각, 노처녀로 늙어갈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