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히키코모리 중붕이가 살아온 길

중갤러(211.178) 2024.12.24 09:08:43
조회 1181 추천 46 댓글 4

나는 학창시절 흔히 말하는 왕따, 찐따 였음


어릴때 집이 망해서 타지로 이사오고 전학와서 친구도 없이 지내다보니 자연스럽게 의기소침해지고


요즘말로 히키코모리가 됨


어릴때 히키코모리가 성인된다고 달라질게 있나


군대도 그냥저냥 존재감없이 다녀옴


그러다 일자리를 구해야하는데 딱히 잘하는것도 없고 해서 사람들이랑 대화도 안해도되고 그냥


내 몸만 쓰면 되는 생산직 공장에 알바를 하러감 위험한건 아니고 단순 기계조작이였음


생산직 좋더라 다른 사람들이랑 커뮤니케이션도 없어도되고 그냥 묵묵히 내 앞에 기계만 잘 조작하면 됨


그렇게 한 3개월 일했나 


지금은 대표님이신 당시 팀장님께서 나를 따로 부르시더니 알바 말고 정직원 할 생각 없냐는 제안을 함


찐따였던 나는 바보같이 거절 할 줄도 몰라서 어버버 하며 알겠다고 하고 회사의 직원이 됨.


다시 묵묵히 몇년을 일 하는데 팀장님이 나를 부르시더니 회사 재고 관리를 해보라고 하심


그렇게 하다보니 몇개 품목 재고들 관리도 하며 수량도 맞춰보고 하는데 은근 할만 하더라


기계 세팅하는것도 배우게 되고 일하다가 다른 기계에서 문제생기면 내가 가서 간단한 조치도 해주게됨



그러다가 어느날 사무실에 내 책상이 하나 생김


그 책상은 그냥 쉬는시간에 앉아서 쉬는 정도로 쓰는 용도였음


책상이 생기자 팀장님은 이 책상 그냥준거 아니라며 나에게 재고관리와 더불어 


제품들 입,출고 관리도 나한테 맡기심


그러다 승진도 하게되고 많진않지만 월급도 오르고 처음으로 대리님 이라는 호칭도 들어보게 됨



또 그렇게 일을 하다보니 어느날은 팀장님께서 나한테 거래처를 하나 매칭을 해주고 거래처 담당자도 나에게 연결해주심


아무것도 없던 내 책상에는 점점 서류철들이 하나 둘 쌓이더니 


티비에서 보던 사무직 일 하는 사람들의 책상처럼 바뀌더라



내가 담당하는 거래처도 하나 둘 점점 많아지고 내 핸드폰에는 거래처 직원들 연락처가 많아짐



찐따라 전화로 배달주문 하나 못시켜먹던 내가, 사람들이랑 말하기 싫어서 생산직 들어온 내가


정신차려보니 허구한날 거래처 사람들이랑 전화하고 카톡하며 일정조율하고있더라


생각해보니 처음 입사했을때보다 성격도 엄청 밝아졌고...


회사에서 일할때도 기계작업보다도 컴퓨터앞에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더 많아졌고.



그러다보니 찐따였던 내가 여자친구도 사귀게 되고 4년 연애한 끝에 결혼도 골인함


작년에는 눈에넣어도 안아플 이쁜 아들도 생겼다 



그리고 올 초에는 입사 10주년이 되어서 회사에서 500만원 보너스와 특별휴가 5일도 받았음




신혼집으로 쓰던 나랑 연식 비슷한 빌라에서 전세살다가 저번달에 드디어 내집마련도 성공했다. ㅋㅋ 


아니 뭐.. 말이 내집이지 은행집이나 다름없긴함


신축은 아니고 지은지 한 7년된 아파트인데 애들 키우기는 확실히 아파트가 좋더라구



지금은 과장님 소리 들으면서 일하고있다 ㅋㅋ 뭐 큰 의미는 없지만..


팀장님은 지금 대표님이 되셨는데


난 나를 이렇게 긍정적이고 밝게 바꿔준 대표님한테 정말 감사하고 우리 회사에도 정말 감사하면서 살고있다.




나는 지금도 친구가 없어서 퇴근하면 곧장 집으로 온다.


남들은 친구들 만나서 술먹고 다니고 한다는데 난 그런걸 해본적이 없다.




뭐 인터넷보면 친구들끼리 술먹고 어디 노래방인지 룸빵인지 가서 언니들 찌찌 주무르면서 논다는데


난 이런것도 해본적이 없어서 그냥 나와 다른세계 이야기같다.



와이프는 오히려 이런 내가 좋단다ㅋㅋ 뭐.. 친구들 남편은 밖에서 늦게까지 술먹고 들어오고


친구들이랑 피시방가고 게임많이해서 속썪는다나...



난 게임도 안한다. 잘 못하거든. 마지막으로 해본게임이 20대초반에 카트라이더 잠깐 했었음.



집에오면 그냥 애기랑 놀고 주말에도 와이프랑 애기랑 놀고 그래 ㅎ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대표님이 쉬자고 하셔서 집에서 디시 구경하다가


갑자기 갬성 돋아서 글 써봄 ㅋㅋ



연말인데 중붕이들 모두 올 해 마무리 잘하고 내년에도 대박나길바란다!


추천 비추천

46

고정닉 3

5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계엄 때문에 가장 큰 타격 입은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2/30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8/28 - -
1140038 반포사는데 우리집 주차장 죄다 외제차밖에 없음 [1] ㅇㅇ(121.137) 12.25 146 0
1140037 이직에 대한 고민점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5 89 1
1140036 오늘 출근한 중붕이 있냐 중갤러(211.234) 12.25 58 0
1140035 크리스마스 혼자 지내도 행복한 이유가 있다 ㅋ [8] ㅇㅇ(220.86) 12.25 134 1
1140033 걍 여자 존나게 사먹다가 뒤지는게 가성비 갑인듯 [3] 중갤러(106.101) 12.25 126 1
1140029 이거 올린 새끼다 [5] 중갤러(211.234) 12.25 234 2
1140028 수원은 여기빼고 병신임 ㅇㅇ(223.38) 12.25 82 0
1140026 11살 적은 여자가 나를 좋아할 확률이 있냐 [1] ㅇㅇ(220.86) 12.25 87 0
1140025 9급은 신이 내린 축복을 받은사람만 붙는 시험이다 [4] 중갤러(221.160) 12.25 105 0
1140024 80년대생 평균 월급 506만원에 자산은 4.5억이래 [2] ㅇㅇ(211.36) 12.25 147 0
1140023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좋은점은 없다 [1] 생갤러리(211.199) 12.25 67 1
1140022 웬만한 대기업은 7-8년 되면 원징 1억은 찍는다고 함 김봉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5 80 0
1140021 수원 거지동네맞지? [4] 중갤러(106.101) 12.25 114 0
1140020 좆소 사무직 실근무2시간 남자 경리다 [1] ㅇㅇ(118.235) 12.25 114 0
1140018 크리스마스가 노무노무 좆같아서 유흥 간다 [12] 중갤러(106.101) 12.25 177 2
1140017 농촌 세금지원하는 이유가 식량자급 맞냐? 중갤러(118.235) 12.25 61 0
1140015 들어가기 어렵거나 좋은 직장일수록 안좋은 점 있음 [9] ㅇㅇ(220.86) 12.25 115 1
1140013 잡플래닛 1.5점 취업댓는데 ㅈ댄부분임?? [3] ㅇㅇ(58.228) 12.25 135 0
1140010 좆소인데 직원들 대부분 술에 환장함 [2] 중갤러(180.69) 12.25 119 0
1140008 씨발년 퇴직금 안들어오노 내일신고하러간다 ㅇㅇ(118.235) 12.25 67 0
1140007 중소기업 경리 현실 [2] ㅇㅇ(106.101) 12.25 328 2
1140006 중붕이 명동성당 가러 지하철 타는데 잠깐 행복했다. [1] 중갤러(39.124) 12.25 129 2
1140004 중붕이들은 아슬로가 먼뜻인지 아노? 중갤러(211.36) 12.25 57 0
1140002 공고에서 성적 좆망하고 [2] ㅇㅇ(223.39) 12.25 96 1
1140001 너네라면 이거 둘 중에 뭐함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5 61 0
1140000 좆소 사무직 진지하게 왜하는거임? [3] 중갤러(219.240) 12.25 123 0
1139999 오늘 하루종일 집에 있는 사람잇냐 [28] ㅇㅇ(220.86) 12.25 2127 26
1139994 같은회사 형이 좆소 다니면서 경리 못먹어보면 병신이라는데 [6] 중갤러(115.138) 12.25 230 5
1139993 이정도면 좆소가 딱이냐? [1] ㅇㅇ(223.38) 12.25 75 0
1139992 29인데 진심으로 내가 앵간한 여자들보다 성욕 적을듯 [1] 중갤러(124.62) 12.25 111 0
1139991 수원에 떡볶이 먹으러 가고 싶은데 [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5 125 0
1139990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나은점이 뭐가있음? [4] 중갤러(223.39) 12.25 103 1
1139988 지방대문과 학점2점대 무스펙이면 좀 애매? [3] ㅅㅅ(223.62) 12.25 126 0
1139985 조부모상 당하면 회사에서 조의금 나오나요..???ㅠ [14] 중갤러(223.39) 12.25 155 0
1139984 여자들도 설거지론 알아? 중갤러(58.141) 12.25 69 2
1139983 20대초반에 일 시작한 찐따는 부자다 [2] 생갤러리(211.199) 12.25 98 0
1139982 중소 경리 대부분 이렇게 생김? [6] 중갤러(175.123) 12.25 407 4
1139981 형님들 조언점 [3] 중갤러(222.96) 12.25 77 0
1139980 대기업 식당 취직했는데 좆소보다 낫내 ㅋㅋㅋ [2] 중갤러(211.219) 12.25 142 0
1139975 여기새끼들 보면 좆소경리가 제일 극한직업임 [1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5 4512 62
1139974 27살 첫 취업했는데 늦은 거냐? ㅇㅇ(121.137) 12.25 79 0
1139973 군대 가기 전에 군대 폐급 애들 생긴거 보고 존나 웃겼는데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5 106 0
1139971 미국 주식해라 좆서민은 이게 진리다 [1] 중갤러(223.39) 12.25 142 0
1139970 사귄지 일주일된 여친 쿠팡 구매내역을 우연히 봤는데 [1] 중갤러(119.70) 12.25 124 0
1139969 지방공기업 다니는데 68년생 꼰대보다 86년생 꼰대가 더 좆같음 [4] 중갤러(114.207) 12.25 110 0
1139968 24살 전기직 첨가는데 ㅁㅌㅊ? [4] ㅇㅇ(58.226) 12.25 135 0
1139967 여과장이 이번주 주말에 같이 맛집가자고 한다 [2] 중갤러(122.32) 12.25 140 0
1139966 크리스마스에도 일하는 31살 중붕이 모은돈 ㅁㅌㅊ [5] 중갤러(118.235) 12.25 194 0
1139965 어딜 놀러가기가 어렵네ㅠㅠ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5 48 0
1139963 흑흑 슬프다 [1] ㅇㅇ(116.43) 12.25 63 0
뉴스 ‘2024 SBS 연예대상’ 측 “생방송‧녹화 NO”...여객기 참사 여파 [공식] 디시트렌드 12.3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