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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키코모리 중붕이가 살아온 길

중갤러(211.178) 2024.12.24 09:08:43
조회 813 추천 38 댓글 4

나는 학창시절 흔히 말하는 왕따, 찐따 였음


어릴때 집이 망해서 타지로 이사오고 전학와서 친구도 없이 지내다보니 자연스럽게 의기소침해지고


요즘말로 히키코모리가 됨


어릴때 히키코모리가 성인된다고 달라질게 있나


군대도 그냥저냥 존재감없이 다녀옴


그러다 일자리를 구해야하는데 딱히 잘하는것도 없고 해서 사람들이랑 대화도 안해도되고 그냥


내 몸만 쓰면 되는 생산직 공장에 알바를 하러감 위험한건 아니고 단순 기계조작이였음


생산직 좋더라 다른 사람들이랑 커뮤니케이션도 없어도되고 그냥 묵묵히 내 앞에 기계만 잘 조작하면 됨


그렇게 한 3개월 일했나 


지금은 대표님이신 당시 팀장님께서 나를 따로 부르시더니 알바 말고 정직원 할 생각 없냐는 제안을 함


찐따였던 나는 바보같이 거절 할 줄도 몰라서 어버버 하며 알겠다고 하고 회사의 직원이 됨.


다시 묵묵히 몇년을 일 하는데 팀장님이 나를 부르시더니 회사 재고 관리를 해보라고 하심


그렇게 하다보니 몇개 품목 재고들 관리도 하며 수량도 맞춰보고 하는데 은근 할만 하더라


기계 세팅하는것도 배우게 되고 일하다가 다른 기계에서 문제생기면 내가 가서 간단한 조치도 해주게됨



그러다가 어느날 사무실에 내 책상이 하나 생김


그 책상은 그냥 쉬는시간에 앉아서 쉬는 정도로 쓰는 용도였음


책상이 생기자 팀장님은 이 책상 그냥준거 아니라며 나에게 재고관리와 더불어 


제품들 입,출고 관리도 나한테 맡기심


그러다 승진도 하게되고 많진않지만 월급도 오르고 처음으로 대리님 이라는 호칭도 들어보게 됨



또 그렇게 일을 하다보니 어느날은 팀장님께서 나한테 거래처를 하나 매칭을 해주고 거래처 담당자도 나에게 연결해주심


아무것도 없던 내 책상에는 점점 서류철들이 하나 둘 쌓이더니 


티비에서 보던 사무직 일 하는 사람들의 책상처럼 바뀌더라



내가 담당하는 거래처도 하나 둘 점점 많아지고 내 핸드폰에는 거래처 직원들 연락처가 많아짐



찐따라 전화로 배달주문 하나 못시켜먹던 내가, 사람들이랑 말하기 싫어서 생산직 들어온 내가


정신차려보니 허구한날 거래처 사람들이랑 전화하고 카톡하며 일정조율하고있더라


생각해보니 처음 입사했을때보다 성격도 엄청 밝아졌고...


회사에서 일할때도 기계작업보다도 컴퓨터앞에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더 많아졌고.



그러다보니 찐따였던 내가 여자친구도 사귀게 되고 4년 연애한 끝에 결혼도 골인함


작년에는 눈에넣어도 안아플 이쁜 아들도 생겼다 



그리고 올 초에는 입사 10주년이 되어서 회사에서 500만원 보너스와 특별휴가 5일도 받았음




신혼집으로 쓰던 나랑 연식 비슷한 빌라에서 전세살다가 저번달에 드디어 내집마련도 성공했다. ㅋㅋ 


아니 뭐.. 말이 내집이지 은행집이나 다름없긴함


신축은 아니고 지은지 한 7년된 아파트인데 애들 키우기는 확실히 아파트가 좋더라구



지금은 과장님 소리 들으면서 일하고있다 ㅋㅋ 뭐 큰 의미는 없지만..


팀장님은 지금 대표님이 되셨는데


난 나를 이렇게 긍정적이고 밝게 바꿔준 대표님한테 정말 감사하고 우리 회사에도 정말 감사하면서 살고있다.




나는 지금도 친구가 없어서 퇴근하면 곧장 집으로 온다.


남들은 친구들 만나서 술먹고 다니고 한다는데 난 그런걸 해본적이 없다.




뭐 인터넷보면 친구들끼리 술먹고 어디 노래방인지 룸빵인지 가서 언니들 찌찌 주무르면서 논다는데


난 이런것도 해본적이 없어서 그냥 나와 다른세계 이야기같다.



와이프는 오히려 이런 내가 좋단다ㅋㅋ 뭐.. 친구들 남편은 밖에서 늦게까지 술먹고 들어오고


친구들이랑 피시방가고 게임많이해서 속썪는다나...



난 게임도 안한다. 잘 못하거든. 마지막으로 해본게임이 20대초반에 카트라이더 잠깐 했었음.



집에오면 그냥 애기랑 놀고 주말에도 와이프랑 애기랑 놀고 그래 ㅎ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대표님이 쉬자고 하셔서 집에서 디시 구경하다가


갑자기 갬성 돋아서 글 써봄 ㅋㅋ



연말인데 중붕이들 모두 올 해 마무리 잘하고 내년에도 대박나길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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