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좆소 진짜 끝판왕을 봤다

ㅇㅇ(112.169) 2022.02.20 14:48:16
조회 3146 추천 6 댓글 7

좆소 불평이다
이딴 회사도 있었다는 거다

그냥 걸러도 됨


나는 다른 직장에서 일머리 없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는 놈인데

물론 포지션이 적성에 안 맞는 거 같다면서 팀 이동 권고받은 적은 있지만

직전 직장에서 겪은 게


1. 수습 2주차 ~ 1개월
직장 상사들이 일 잘한다고, 빠릿빠릿하고 센스 좋다고,
이대로라면 수습 3개월이 아니라 2개월 만에 정규직 각이라고 함
그리고 이때 입사 동기 2주 만에 탈주함

사유는 알 수 없음

금요일에 안 나오더니 오후에 개인사정으로 퇴사한다고 메시지만 남기고 잠수 타 버림

그 때 나가야 하는 거라는 걸 몰랐다


2. 수습 1개월 반
새로운 분이 오기까지 2주 간 일이 간단해지는가 싶었다
여기까지 괜찮았다


3. 수습 2개월

새로운 분이 왔다

스타트업이나 중소는 한 사람이 올라운더가 되거나 여러 일을 동시에 두루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걸

첫 직장이 IT 스타트업이라 아주 잘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팀내 회의는 물론이거니와 부서 전체 회의에서

대놓고 업무량 비율이 나:새로 온 분=80:20 이라고 공언할 정도였음

생각같아서는 나나 새로 온 분한테 일을 더 맡기고 싶은데

딱 봐도 내가 짜증을 내거나 하지는 않는데

동공이 풀리고 얼굴이 초췌해지는 게 눈에 보인다고 하고

타 부서 친해진 형님이 나보고 존나 바빠보인다고 얘기할 정도
나도 첫 1~2주가 심리적으로 좀 힘든 시기라는 걸 알아서
좀 지나면 상황이 나아질 줄 알았다.


4. 수습 3개월
새로운 분은 30대 여성분, 본격적인 회사 생활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그러나 일을 못하는 사람이 아니었고 성격이 매우 좋은 분이었으며
센스가 쩌는 사람이었다.
이 분과의 인간 관계는 썩 괜찮았다.

이 분이 일을 못한다고 구박을 받기 시작했다.

내가 남자 직원이라서 그런가, 이 분이 혼날 일도 내가 대신 혼나는 경우가 생기기 시작했고

그래도 이 분과 관계가 좋을 수 있었던 건,

빈말 뿐이라고 해도 이 분이 "oo씨 덕에 제가 덜 혼나는 거죠... 미안해요" 라는 말이라도 해서였음.


헌데 이 분이 진짜 막연하게 일을 못하는 게 아니라,
선임이 진짜 인수인계 개줫같이 해 주고서, 안 가르쳐준 걸 시키고 못하면 갈구는 식이었음


5. 수습 3개월 중반
존나 크게 앓음. 자고 일어났더니 풍에 걸려서 응급실까지 갔다 옴.
결국 조퇴 당함.
크게 앓고 나니까 수염이고 나발이고 좀 방치하고 다님.
최소한 간신히 사람 꼴만 갖추고 다녔다 한 2주 정도.

여전히 업무량은 내가 70, 동료가 30. 상황 개선은 없음

선임이 나한테, 대표나 과장이 시키는 일 적당히 알아서 쳐내고 자기가 주는 일부터 하라고 함.
과장 레벨 이상이 주는 일을 ㅅㅂ 내가 무슨 배짱으로 쳐내지 했지만 거기서 토 달면 또 두고두고 들들 볶을까봐 아가리 쳐닫고 네엥 하고 하던 거 계속함

3개월 중 2개월을 뭔 일만 하면 털리고,

실수 하나 발생하면 털리고,
안 알려준 거라고 해도 바득바득 자기는 가르쳐줬다고 우기면서 털고

첫 1달 간 자신감 쩔던 내 모습이 매우 위축된 개찐따가 됨


입사 첫 1달 즈음에 봤던 지인이

다시 만나서 하는 말이 회사에서 왕따당하냐는 거였음

업체를 마주해야 하는 일이다보니 자신감을 좀 갖추라고, 왜 이리 위축되었냐고 혼내는데

상사 선임들 빼고 수습, 신입들은 내가 왜 그 지랄 났는지 아는 눈치
(다른 신입들 혼날 일도 내가 대표로 불려가서 털림)


6. 수습 3개월 후반
수습 기간을 1달 연장하겠다고 함. 사유는 기대치 만큼의 모습을 못 보여줘서 라고 함.
나중에 알고 보니, 대외업무다 보니 외모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소홀한 모습을 보고 해이해졌다고 판단했다고 함.
응급실 실려간 거 사정 얘기했더니 처음에 들었을 때 개구라인줄 알았다고 함.
세상에 시발 어떤 미친 새끼가 풍 걸린 걸로 구라를 치냐 진짜

수액 쳐맞고도 다 안 나아서 일주일간 약에 뭐에 개고생 오지게 했는데 꾀병 드립 들으니까 ㄹㅇ 살인충동 들더라


7. 수습 4개월 가까워짐
아직도 존나 갈굼. 일정 때문에 10시 출근인데 8시에 출근하는 상황이 생김.
나랑 내 동료 분 포지션 관련 공고가 2개 올라옴.
이대로 팽 당하고 좆되는 거 아닌가 불안감 존나 생김

회식하고 나서는 좆소 단골 멘트인 "직장은 학원이 아니예요" 들음

수습 기간에는 일을 배우고 직장에 적응하는 게 기본 상식 아닌가, 현실 괴리가 생기기 시작함

그간 당했던 일들의 좆같음이 마구 생각나기 시작함


8. 퇴사
퇴사 당일까지 잡일 존나 시킴.
심지어 야근까지 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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