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영윤이 얼빠진 소리를 냈다. 두 눈을 끔뻑거린 건 덤이었다.

 그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아주 잘 알았다.

 하지만 영윤이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인 건, 대웅의 주둥이에서 튀어나왔다는 게 전혀 믿어지지 않았던 탓이었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무, 물론 공짜로 해달라는 건 아닙니다! 그… 그래요. 3개월! 3개월 동안 교육비는 받지 않겠습니다! 어떻습니까?”

 허둥거리며 뱉은 말이 문제였던 걸까.

 순간, 영윤의 미간이 좁혀졌다. 슬쩍 벌린 주둥이는 우물거리다 이내 조용히 닫혔다.

 “아.”

 그 모습에 대웅이 절망스럽게 탄식했다.

 “그런 뜻이 아니라.”

 재빨리 머리를 굴리며 적당한 변명을 찾아보려 했지만, 도저히 떠오르지 않았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방금 한 말은 결국, 제자의 소중한 사람에게 몸을 팔아달라고 전한 것과 다름없었으니까.

 그것도 아주 찌질하고 궁상맞게.

 만일 친한 지인이 이런 식으로 말한다면, 자신은 도저히 참지 못했을 것이다.

 욕설을 물론, 주먹으로 꼴사나운 면상을 한 대 치지 않았을까?

 결국 고개를 떨군 대웅은 눈을 꽉 감았다. 그가 모진 말을 하더라고 상처받지 않게 마음의 준비도 함께했다.

 까득 어금니를 꽉 깨문 이유는 자신을 향한 한심함과 혐오감 때문이니라.

 그리고 영윤은 그런 대웅의 모습을 놓치지 않고 지켜봤다.

 세상 진지한 얼굴로 관계를 요구하는 모습부터 어벙한 반응이 돌아오자 허둥거리며 변명하는 꼴까지. 

 엄하고 억센 인상의 그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은 행동이었다.

 ‘자신과도 해주면 안 되냐니….’

 곱씹을수록 믿기 어려웠다.

 게다가 3개월 동안 교육비를 받지 않겠다는 조건까지 내거니 더욱.

 어떻게 보면 자신을 창남 취급하는 것일지도 몰랐다만, 어째선지 전혀 화가 나지는 않았다.

 늘 함께하던 태건이 옆에 없어서일까?

 오히려 대웅의 제안이 반갑기까지 했다.

 그라면 허전한 마음 한켠을 가득 채워줄 수 있을지도 몰랐다.

 서로의 몸을 탐하고, 입술을 맞추며 밤을 지새운다면.

 눈앞에 있는 대웅이 태건의 빈자리를 대신 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조건도 나쁘지 않았다.

 평범한 대학생인 영윤에게 도장 등록비는 입 밖으로 꺼낼 수 없는 부담이었다.

 그 바보 멍멍이에게 이야기하면, 당장이라도 노가다판에 뛰어들 놈이었기에 더욱.

 또, 그 돈만 있다면 태건과 여러 가지 일을 같이 할 수 있다.

 맛있는 걸 먹는다든지 아니면, 평소 사주고 싶었던 옷을 선물한다든지.

 기회가 된다면 둘만의 여행도 꿈은 아니다.

 그러니… 우리를 위한 일이니 태건 씨도 이해해주지 않을까?

 “대웅 씨.”

 생각을 마친 영윤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대웅이 움찔하며 얼굴을 들었다.

 “…할게요.”

 한숨을 내쉬며 덧붙였다.

 “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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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법다까머고원작읽은지도좀돼서최선을다했지만이게다랍니다

뒷내용은몰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