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탈갤 후 팬으로서 정보를 얻기가 정말 어려움을 체감하였습니다. 특히 콘서트 표 예매 정보를 놓쳤고, 또 전자 우편은 항상 수신 거부를 하다 보니 영화 상영 일자 정보도 받아보지 못하였네요. 념글 정독을 하였으나 오랫동안 갤러리를 방문하지 않았더니 링크 확인 같은 간단한 작업도 하지 않아 하마터면 더 위닝 영화도 관람을 못 할 뻔 했어요. 영화는 광고없이 정시에 시작했고 예매한 표는 앱을 설치하지 않으면 정보 무늬가 너무 흐리게 나와서 예매처 앱을 설치하고 입장하니 검색하여 찾아본 상암 앵콜콘 첫 곡, 홀씨는 놓침. 다행히 앵콜에 있어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가족끼리 같이하는 식사 시간에도 정시보다 30분 정도 먼저 도착하여야겠다 싶습니다. 카트에 담아봅니다. 저희 가족 중에 본 갤러리 주인장의 목소리를 싫어하시는 어르신이 계셔서 저도 은연중에 집중을 못하면 어떻게 하지 걱정을 하였으나, 선곡 순서 때문인지 그런 방해는 피했어요. 머리카락이 앞으로 되어있을 때도 뒤로 늘어뜨렸을 때도 있어서 좋았고, 바이 썸머 때 울컥 감동 받았고요(Is 55,10-11). 쇼퍼 전 아이들 인터뷰 영상이 막 나오면서 자신의 꿈도 소중히 잃지 말라는 얘기와 노래가 연결된 부분이 교조적으로 느껴지지 않고 좋았어요. 그냥 노래와 환상적인 분위기의 뮤직비디오를 통해서는 느낄 수 없었던, 카트라는 소재가 사람들의 꿈을 응원하는 상징이 될 수 있다는 서술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쇼퍼 때의 응원으로 위로를 많이 받았고 저도 이웃의 꿈이 이루어지길 기원하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저는 그래야 힘이 나더라구요. 콘서트 관중석의 응원봉들을 이용한 다양한 패턴들을 담았던 드론 촬영, 그리고 시계와 단안 망원경 모양, 유애나 상징 드론쇼도 멋있었고요. 망원경이 역조공품이었다구요. 유튜브 쇼츠 통해서 알았어요. 아이맥스 상영관이었는데 느낌은 옛날 70mm 필름 상영하였던 극장에서 관람하는 것 같았지만 좋았음. 골든 아워 콘서트 영화상영 때는 아이들이 쭈루님 코미디에 막 웃으면서 좋아하였는데, 이번에는 아주 막 어린 아이들은 없었고 중고생 정도 되었을 학생들과 부모님은 장애인 석 쪽에 앉았던 것 같고, 옆의 옆에 앉았던 유애나가 응원법을 작디작은 목소리로 따라하였어요. 케이블 카 타시고 뒷 쪽 무대에서도 공연하셔서 그쪽 관객들이 정말 좋았을 것 같아요. 예매할 때 2시간이 넘는 상영시간을 보고 '아 좀 긴가?' 싶었는데 어느새 콘서트 마지막 곡이라고 인사하셔서 놀랐고, 그 후에 네 곡인가 (?) 더 있어서 참 좋았어요. 영화 크레딧 올라갈 때 옆의 옆 유애나는 친구와 같이 떠났지만 저는 보통 크레딧을 다 보기 때문에 쿠키 영상도 감사히 볼 수 있었어요. 그 옛날 차 뒷 자석에 가득 담겨 있던 마른 꽃들 보시며 미소짓던 영상 뷔씨가 씩씩하게 운전하시던 모습이 멋졌어요. 러브 윈즈 올. 의식없이 흘려보내는 시간 속 세상에서는 자각할 수도 없는 보아도 볼 수 없고 들어도 들을 수 없는 멀티버스 속의 이야기이겠죠. '홀씨' 가사가 개인적으로 참 친밀하게 와 닿았어요. 개인적으론 제 발은 이제야 좀 땅에 닿은 것 같아요. 기어코 '하늘'에 필래하고 날아간다고 할 수 있지만, 바람이 부는대로 갈 수 밖에 없고 결국에는 마음가짐이라는 조건이 맞아야 피어 열매도 맺겠죠. '하늘'이던 '땅'이던 말이죠. 휴가 동안에 어떤 이의 생일 잔치에 간 적이 있었는데, 무슨 대단한 사람인지 합창단이 공연을 하더라구요. 전혀 다른 두 곡을 따로 부른 후, 이어지는 곡은 그 두 곡을 같이 부르는데 화음이 맞아서 '와, 정말 신묘하다' 하고 감동한 적이 있었어요. 그 집 나오기 전에 노래 악보 사진이라도 찍어 놓았더라면 어떤 느낌이었는지 좀 전달이 쉽게 되었을텐데... 아무튼 갤주님께서 프로듀싱도 하시니까 혹시 참고가 될까 적어봅니다. 갤주님, 올 한 해 건강하시고 계획하시는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다! 콘서트 영화 감사히 잘 보았어요! 저도 식사 시간 전 미리미리 도착해서 효도도 하고 여우 같이 곰 같이 잘 살아보렵니다.

안녕히 계셔요~~

추신:  그 노래 악보 찾았어요. What Child is This/Child of the Po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