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에 앞서...
- 뒤늦게 깨달았는데 이번 콘이 6자친구 무대 첫 두눈직접이었음. 전혀 생각도 못 하고 있었는데 알고 갔으면 더 벅차올랐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어진 이상 중요치 않은 듯
- 킬보도 음방도 6자친구 꽤 익숙해져있다고 생각했는데 왜 자꾸 첫콘이 그 날 이후 처음인 것처럼 뇌내보정되는지 모르겠음. 멤버들 그대로인 거 처음 보나 싶은 내용이 있다면 아마 이것 때문
- 벌써 까먹고 섞여가는 게 느껴져서 기억나는대로 쓸 예정. 틀렸으면 틀린거지 뭐
- 곡과 무대에 대한 감상 생각 기억 다 나열해서 좀 말도 안 되게 길어짐 중간중간 디콘으로 구분해놨으니 첫 줄 읽고 관심없는 섹션이면 쭉 넘기면 됨 그냥 나의 일기장 (Sunshine)이라고 생각하고 썼음ㅋㅋㅋ
- 사진은 아직도 정리 못 해서 텍스트 위주임. 근데 정리해도 어차피 건진 거 별로 없을거라...
TMT. 레츠고.
1일차
연차 냄. 근데 1시 반에 올공역 도착함 (나 안일했던 거야...)
올홀 초면인데 냅다 공원 안으로 직진함
엄지 봄
좀 더 지나니까 BNF 때 봤던 건물들이 나와서 반가움 근데 올홀은 어딘지 모르겠음
지도 켜보니까 뺑 돌아온 걸 깨달음 열심히 걸어감 그래도 날씨는 좋았음
도착하자마자 굿즈줄
애옹
4시에 줄 끝 왔는데 ~15명 정도에서 응원봉 품절 뜸
에반데 하면서 일단 남은 것 중에 지름
슈스지 부스 가서 인증 포카 받고
가방 정리하면서 특전 포카 확인해보니 무지 단챠 성공
5시까지 얼마 안 남아서 물품보관소 갔다가 현금 없어서 당황하면서
(애플 때 딩.고 컨텐츠에서 랜플댄 여름여름해 나오는데 멍하게 서있던 쇠 콘)
이러고 있었더니 시큐분이 바로 줄 서서 맡기시면 됩니다~ 하시길래
진짜 아무 생각 없이 현금이 업서요... 하니까 계좌이체 될걸요? 잠시만요 따라와보실래요? 하시더니 가서 계좌이체 되죠? 하고 계좌이체 경로를 뚫어주심
친절함에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여기서 드립니다
그러고 시간 애매하게 뜨기도 하고 추워서 난로 전전하면서 방황하다가 벌벌 떨면서 스탠딩 대기함 시간도 늦고 옷도 얇아서 좀 힘들었음 어둑어둑한 곳에 핫팩 들고 춥게 서있으니 어떤 곳이 생각나더군요... (???: 실 외 입니다. 방한대책 강구하여~)
입장
어물쩡대다가 C 중간번호니까 센터를 노린다 마인드로 접근했으나 조금 아쉬운 위치선정(지금 되돌아보니 아쉬운 정도가 아니라 걍 실패인 듯)
앞사람 머리에 전부 가리고 본무대는 거의 안 보인다 싶은 정도였음 내 키로 어지간하면 밀리지 않을 것 같았는데 본무대가 C에서는 멀어서 더 어려웠던 듯
그리고 앞사람 운도 좀 별로였어 머리도 안 감고 자꾸 좌우로 밀고 들어와서 버티고 서있으니까 왜 미냐는 듯이 쳐다보고 하...무튼
우다계 - 암전 - VCR
관객석에서 응원법이 나오기 시작한 여기서부터 사실상 콘 시작
VCR 속 으나가 으나를 마주하고 문을 닫았다가 다시 열었을 때는 무언가 바뀐 미래
흔한 타임슬립 물에서의 절대 과거의 자기 자신을 마주쳐서는 안 되네! 같은 연출이라고 생각했는데 기존 세계관으로 보면 파란 나비로 시공간을 넘어다니던 으나의 능력이 뭔가 꼬였던 게 아닌가 싶음...은 솔직히 잘 모르겠고 이렇게 세계관 연장 식의 VCR이라니 콘 후에 뭔가 더 있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됨
배경에 깔린 지만갑이 정말 가고 있어 널 만나러 그 자체인 오프닝 직전이라 더 몰입됨
Intro - Season of Glass
정말 과장 없이 머릿속으로 천 번은 넘게 생각한 옃콘 시작 레퍼토리였음. 현악 베이스의 거대한 울림이 주는 장엄함과 신호 수신음 같은 사운드의 조화, 테마가 바뀌면서 고조되는 분위기, 그 음악 자체가 주는 무언가를 시작하는 느낌이 너무 완벽함. 이미 SoG콘 인트로였다는 건 쓰다가 방금 깨달음
띵동댕동 동댕띵동
전곡 재생하는 사람이면 인트로 끝나자마자 반사적으로 튀어나오게 되어있는 흐름이라 그대로 김소정! 정예ㄹ... 했는데 낚였죠?
오늘부터 우리는
온몸을 울리는 편곡과 폭죽이 모든 공간을 가득 채우는 그 순간 정신이 아득해지면서 심장이 반응하기 시작함 행복 MAX
오우는 여친을 어떠한 반열에 오르게 한 GOAT라고 생각함 유리구슬은 레전드 프리퀄이고 오우는 초대박 1편의 느낌... (참고: 첫막곡 갤벤 첫곡 맞춤)
두근거림과 별개로 이 때까지도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솔직히 초반은 제대로 눈에 담지 못함ㅠ
너 그리고 나 - 귀를 기울이면
각각 파워와 청순의 정점인 곡이자 청순과 파워의 정점인 안무라고 생각함.
오우부터 그랬지만 유주의 시원한 고음이 쭉 뽑혀나오는 걸 보며 괜스레 눈시울이 붉어졌음 '비록 독한 것이 힘들게 한다만 버디들아 내가 너희의 자랑스러운 메인보컬이야'라며 보여주는 것만 같아서 거의 모든 윶 고음파트마다 조금씩이라도 울컥했음
아 귀기 더더더 할때 볼하트 졸커
확실히 어떠한 기개가 느껴지는 선곡이었음 삦콘과는 비슷하면서 다른 '우리 아직 살아있다 죽지 않았다'의 느낌
불이 켜지니 띤이 바닥에 앉아있음. 아무래도 삦콘 때부터 오프닝은 드높은 기개를 선보이고 직후 토크는 바닥에서 시작하는 전통을 새로이 만들고자 하는 듯함
핑 - 거팁
미니4집은 색깔처럼 와인같음. 그렇다보니 10주년을 맞은 여친의, 콘서트라는 파티에서 은은하지만 강렬한 빛을 발하는 요소라고 생각함. 관전 포인트는 붉은 빛의 조명과 레이저에 압도되는 스테이지
핑 응원법이 딱히 없다지만 너무 조용한가 싶은 타이밍이 올 때 쯤 핑의 킬링포인트 아아아아아아악
핑거팁은 '여자친구 콘서트 무대'의 압축본이라고 할 수 있음. 특히 폭죽과 레이저 등 강렬한 무대효과를 다 때려박아도 절대 묻히지 않는 노래와 (가사부터가 탕탕탕인데요) 칼군무에 댄스브레이크로 완성되는 안무가 완벽한 균형을 이룸
사랑에 빠질 것 같아~ 여!자!친!구! 직후의 딜레이 그리고 폭발, 이어지는 댄스브레이크는 콘서트 무대에서만 가능한 감히 완벽이라 할 수 있는 포인트
오프닝 3연곡이 여러분이 기다린 여자친구의 무대입니다! 라면 핑거팁은 여러분이 기다린 여자친구의 콘서트입니다아아!!!! 이거임
토크
핸드마이크를 들었다는 건 뭐다? (발라드!!!) 에이 너무 뻔하다
ㄴ 솔직히 그럴 듯하다고 생각했음. 근데 생각해보니 발라드는 스탠딩 마이크긴 하지 싶어질 때 쯔음...
타로카드 + 물꽃놀이
마냥 신나는 두 곡을 붙이니 마냥마냥신남신남이었음
센터쪽은 싸인볼 전혀 가망이 없었기에 쿨하게 패스하고 다들 별로 움직이지도 않았음 그냥 스탠딩 장점을 살려 360도 돌면서 멤버들 모습 두 눈에 담음 내일과 모레는 경로를 바탕으로 펜스를 노려봐야겠다는 생각을 함
돌출 위로 모인 멤버들이 물꽃놀이 부를 때 구팔즈 손맞잡고 감성 가득 실어서 보컬쇼하는 게 너무 귀여웠음 둘이 뭐하시는데요 ㅋㅋㅋㅋㅋㅋ
바람 시리즈
개인적으로 바람 시리즈는 제목에 바람 들어간다 말고는 시리즈성 성격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역시나 콘서트는 그런 거 아무래도 상관없고 그냥 세 곡이 다 너무 좋기 때문에 행복사
가위바위보는 읂떰 결승에서 으나 당첨
뭘까했는데 으나의 댄스브레이크 + 말해줘야지잉 이 너무 귀여웠음...
여름비 - 봄비
1차 위기. 여름비는 이별하면 생각나는 곡 단연 1위임
그 특유의 감성도 있지만 가사가 정말 마음 한 켠이 저릿해져오는 느낌
첫콘에서는 마냥 무대를 즐기기에는 그 때 많이 들었던 곡이라 조금 마음이 힘들었음 오히려 마주하여 치유하는 기법을 경험하는 듯한...
스탠딩 마이크 봄비는 여자친구의 목소리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무대였음
기적 같았던 봄비처럼 내게 와 다시 채워주는 기분
트러스트
예전에 전곡 랜덤재생 돌리다가 트러스트 나오는데 안그래도 서정적인 노래가 하필 순서가 옌 - 띤떰읂(삦)- 윶 - 쇠 라서 리프트 등장 레퍼토리로 과몰입 깊게 하다가 울 뻔했던 기억이 있음
조금이나마 상상이 현실이 된 것 같아 좋았던 무대
VCR
여자친구는 서로에게 정말 고마운 일이 없다! 이거 언제 안 웃김 ㅋㅋㅋㅋㅋㅋ
난 그래도 그 뒤로 뭐라도 말할 줄 알았는데 왜 그냥 넘어가냐고 ㅋㅋㅋㅋㅋㅋ
마고 - 애플
회 시리즈는 락임. 그냥 락임. 원곡? 그게 디스코 버전임 (과장 보태서 말이 그렇다는거임) 콘에서 하겠지 요찐이들이니 당연히 좋겠지 정도만 생각했는데
편곡 버전은 정말 차원이 다름
발매 당시에도 요찌니들 으른이다 으른... 이러면서 봤는데 지금은 그냥 압도당함
내가 으른이다 하던 게 애들 장난이었던 것처럼 느껴짐 그 때에 머물러있는 것이 아닌 더 성숙해지고 발전한 모습을 보며 이래야 여자친구고 내 가수지 하며 다시 한 번 푹 빠짐
레인보우
공연장을 무지개빛으로 수놓는 면 레이저 효과의 정점. 전주에 무대 위 조명이 무지개색으로 차례대로 점등되는 것부터 빛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무대
수록곡 중 가장 타이틀급인 곡을 꼽으라면 단연 원탑이라고 생각하는 곡이고 콘서트 영상도 정말 자주 봤는데 두눈직접할 수 있었음에 감사한 기분
중간에 돌출 쪽으로 걸어나오는데 와... 진짜 와.......
플라워
여자친구의 장르적 다양성의 대표격인 곡. 격정아련에 정열적인 탱고를 얹어 빚어낸 명곡. 콘서트 관람포인트는 능수능란하게 무대를 이끌어나가며 보는 모든 이를 붉게 물들여버리는 여자친구.
유일한 단점을 꼽자면 아무 생각도 하지 못할만큼 무대에 몰입되어 끝나고 기억이 전혀 안 남... 다시 보여줘...
온리원
직관적이지만 그렇기에 더 마음에 와닿는 감성적인 표현들이 녹아난 가사에 부드러우면서도 포인트마다 쭉 뻗어주고 딱 잡아주는 안무가 어우러져 여자친구의 색이 정말 많이 묻어나는 빼놓을 수 없는 수록곡
단연 돋보이는 것은 그룹 무대에서 흔치 않은 독무. 역시나 우리메댄이 무대를 산산조각 내어놓으셨다... 독무 파트에서 느껴지는 그 아우라와 카리스마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음
앉아서 시작하는 안무는 돌출이었음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는 슬픈 후문
Always 리릭비디오
한 번 더 봐
울었다는 사람 좀 있던데 난 그냥 웃김 썸네일 봐 띤이 뛰어라. 너. 하고 삿대질하고 있는데 눈물이 왜 남ㅋㅋㅋㅋ 나한테는 그냥 무한 해삐인 영상임
Intro - Snowflake
여자친구 인트로는 그 자체로 하나의 장르가 아닐까 생각함. 그 중에서도 Snowflake 앨범의 인트로를 선택한 것은 Always에서 시간을 달려서 역순으로 MV를 보여주는 영상과 함께 새로운 구간의 서막을 장식하는 최고의 선곡
시간을 달려서
희대의 역작. 격정아련의 시초이자 거의 모든 것이 완벽한 곡
거대한 시계 조형물이 전체적인 테마를 잡아주며 근 9년간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은 여자친구의 칼군무와 파워가 마치 하나의 단단하고 정교한 무브먼트를 보는 것만 같은 느낌을 주는, 여자친구가 어떻게 대체불가능한 그룹이 되었는지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무대.
부족한 점은 아직도 시작 네임콜을 틀리게 뱉는 나의 지능...
교차로
시간을 달려서 어른이 되고 싶던 아이가 어느 새 자라 시간이 끊어진 교차로에 멈춰 맴돌지만 반드시 너에게로 가겠다는 스토리가 아련함의 화룡점정
딱히 어느 한 점을 콕 집을 수는 없지만 교차로 안무를 정말 많이 좋아하는 편이라 보는 내내 행복하고 즐거웠음
토크
첫 섹션이 파워청순이라면 이번 섹션은 격정아련이라는 떰슨트의 해설
교복이 연상되는 의상이라고 했음
난 빨강검정 체크무늬와 금속 브로치에서 첫콘이 연상되었음
고마운 분들 쭉 인사드리는데 1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 같이 일했던 분들도 정말 많이 함께하시는 걸 보면서 여친이들 진짜 잘 해왔다 괜히 나도 뿌듯해지는 기분이었음 + 현퀘 납치당해서 콘못찐된 명버님 ㅎㅇㅌ...
으나: 오늘은 앵콜이 없어요 시간도 너무 늦고 추가된 일정이라~
ㄴ 그치만 앞에서 앵콜 슬로건 나눠주던데요
3곡을 마지막으로 인사드릴게요 지금까지 여자친구였습니다
You Are Not Alone
amor.
각 멤버들의 강하고 단단한 보컬 목소리를 감상할 수 있는 곡
'바라고 바랄게' 파트는 97즈 보컬의 파워와 화음 합이 감동을 몇 배로 증폭시켜 전율이 느껴질 정도
해야
빠른 템포의 격정적인 리듬 위에서 밀고 나가면서 중심을 잡아주는 안정적이고 긴 호흡의 고음과 애드리브가 인상적인 타이틀곡.
TMI) 집중력이 떨어지는 편인지 유난히 무대만 보면 희한한 곳에 시선을 빼앗기곤 함
시작할 때 누워서 만드는 대형을 담기 위한 카메라 워크가 뇌리에 강하게 박혀버림... 그렇게 촬영한 그 화면 말고 촬영하시던 감독님이... 왜인지 너무 강렬했음...ㅋㅋㅋ
밤
명실상부 여자친구의 대표곡. 군무의 정석을 보여주는 인트로/아웃트로 안무와 쉴틈없이 휘몰아치는 음악이 완성하는 격정의 정점. 착 달라붙는 응원법이 곡의 곳곳을 채우면서 무대가 주는 차원이 다른 감동이 있는 곡.
밤 응원법은 버디들에게 꽤나 상징적인 의미가 있기도 하고 다들 목도 어느 정도 풀리고 직전 해야로 템포도 끌어올려져서 그런지 그냥 다같이 반쯤 미쳐있었던 것 같음 그리고 그 속에 내가 있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 좋았음
VCR
손글씨 멘트 흘러가는데 글씨크기 차이날 때마다 주변에서 조금씩 웃다가 무지 첫줄 글씨크기보고 다들 끄덕... 역시... 이런 반응인 게 웃겼음ㅋㅋㅋ
콘서트가 끝난 뒤 각자 느끼는 감정들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아무래도 의미가 큰 자리니 모두의 기억 속에 오래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함 그러니까 행복한 기억이었으면 좋겠음
단체사진이 너그나 때로 겹쳐지는 전환은 거의 그냥 죽어라 얍! 한 연출이라 쥬금
아직 거기 있어? 어떤 무대가 가장 좋았어? 하는데 아무도 선뜻 나서지 않는 버디들... 그치만 먼가 그냥 조용히 있어야 할 것 같았음ㅋㅋㅋ
내 머리가 핑~? 하는 옌니 왤케 장꾸핑 보이스임 라는 생각을 했고
앵콜앵콜앵콜앵콜
ㄴ 은비들아 너무 빨라요
유리구슬
이번엔 진짜 유리구슬 ㅋㅋㅋ
여자친구의 빛나는 데뷔곡. 비교적 프리한 앵콜 착장과 만나니 조금 더 가볍고 10년차의 여유도 느껴져 정말 좋은 느낌의 산뜻함을 느낄 수 있었음
Here we are
지금, 우리, 여기.
온콘에서 다같이 펑펑 울린 그 히위아. 그 때는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 콘서트를 하더라도 버디는 여기 있어 였다면 이번엔 우리가 제일 아름답던 곳에 여자친구 여기 있어 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음
돌출이 리프트일 줄은 생각을 못했음 올라가길래 정말 육성으로 뭐야 이거 올라가는 거였어? 라고 뱉어버림
토크
나나나나나나 한 번 더 하고
첫콘이니 즐거운 얘기하고 싶다
윶 소감 스케치북에 쓰고 띤이 읽는데 새삼 아픈 목으로도 좋은 무대 보여준 유주가 너무 멋지고 고마웠음
우리의 다정한 계절 속에
유리구슬과 비슷한 결인 것 같은데, 확실히 우다계 무대는 최근에 봤어서 가벼운 앵콜 착장이 오히려 더 신선하고 좋았음
Always
처음 들었을 때부터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우던 너무나도 활기차고 에너지 넘치는 앵콜 무대가 눈 앞에 그대로 나타나서 느껴지는 감동이 말로 형용할 수 없을만큼 행복했음
기억해 (클로징 VCR)
노래 나오는 순간부터 홀린 듯이 계속 따라부르게 되었던 것 같음
오늘 참 재밌었다 생각하면서 여운을 충분히 즐기고 크레딧 다 올라갈 때까지 가만히 서서 바라보다가 나옴
그 외
- 돌출 나올 때마다 의상이 바뀌었으니 자랑하러 나왔습니다! 하는데 그 생각 자체가 너무 귀여워서 함박웃음 지었음 돌출이 더 가까워서 좋아서 그런 거 맞음
- 첫 콘부터 끝내주게 응원하겠다는 다짐과 달리 예상보다 조금 더 과하게 긴장했던 것 같음 날이 추운 것도 있었겠지만 갓 해동된 냉동인간 같은 기분이랄까.. 열정으로 다 녹이긴 했는데 여러가지로 온전히 녹아들지 못한 것 같아 조금 아쉬웠지만 올콘 잡은 나 자신을 칭찬하게 됨
- 거의 VCR마다 한 번씩은 '우리는 계속 달려' 했으나 앞뒷뒷이 없었다는 게 비하인드가 궁금함
어느 토크였는지가 헷갈리는데
- 메모리아가 안무를 넣을 머릿속 메모리...아... 이슈로 제외됐다고 했음ㅋㅋㅋㅋ
- 우다계는 활동한지 얼마 안 됐구~ 많이 봤잖아~ 쓰고보니까 으나가 버디 놀리기 담당이었나
- 갑자기 버디들 단합력 테스트를 함. 여자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 하라길래 여자친구사랑해 했는데 나 빼고 다 그냥 사랑해 했나봄. 그래서 눈치껏 2트부터증 사랑해로 붙었는데 나 정도면 통했다고 쳐줘도 되지 않나
개인사정으로 퇴근길은 패스하고 그렇게 1일차 끝!
잠깐 딴 얘기하고 2일차로 돌아오겠음 겹치는 내용 빼면 짧아질테니 얼마 안 남았겠지...? 아마도...?
옛날로 돌아가 10주년으로부터 5년 반 전쯤의 이야기(라는 핑계로 본인 입덕 라떼토크)
긴 후기 속에 슬쩍 개인적인 이야기를 남겨두고 싶어 적어봄
나에게 여자친구는 그냥 음악이 취향에 좀 맞는, 가끔 간만에 한 번 들어볼까 하며 찾아들어보는 정도의 그룹이었음. 아는 사람 중에 버디가 있었지만 보면서 오히려 난 저 정도의 관심은 없는 것 같다고 생각한 정도...?
시작은 그렇게 거창하진 않았는데, 2020년 상반기에 코로나 터지고 집에 박혀있다보니 의도치 않게 뭔가를 많이 보고 듣게 됨 근데 또 마냥 유튜브만 보기에는 할 일이 없지 않으니 켜놓고 잔잔하게 들을 게 필요해졌음
평생 안 찾아듣던 라디오도 찾아들어보고 오디오북 같은걸 찾아서 켜둬볼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목소리가 매력적인 사람을 찾고 싶어졌던 것 같음
보통 큰 일이 나면 직전과 직후는 잘 기억이 나지 않듯 덕통사고에 거하게 치인 이 쯤부터 기억이 살짝 흐릿한데, 언제 어디서 뭘 봤는지는 전혀 기억이 안 나지만 '여자친구 엄지의 목소리가 예술이다' 라는 것만 머리에 남아서, 단순 호기심에 조금 찾아보다가 이 사람 이 그룹 뭔가 매력있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음. 그런날엔, 레인보우, 교차로 이 세 곡이 어느 새 들어앉아있고 그 무렵에 대뜸 메모리아를 정주행하기 시작함 아마 6월 쯤이었을거임
공카 가입하고 윕 가입하고 그러다가 옃갤을 접하고 디씨...를 들어가는 게 맞나...? 하면서 글들을 쭉 봤는데 죄다 아조시들에다 착한 것 같고 조금 더 둘러볼까 했다가 이렇게 됨 이건 화석들한테 좀 고마움
그 해 여름에 애플 컴백하고 한창 슈스지 빡세게 했던 기억도 있고
예자매서포트한다고 똥손콘테스트가 열리길래 머 하나 해볼까 해서 고닉파고
무지 애플 엠카앵콜 때 사과 한 입 먹고 ?내파트? 하면서 무름표 띄우는 영상이 진짜 너무 귀여워서 그거 그려서 올렸는데 유동이 댓글로 욕해서 힝구하면서 지웠었음ㅋㅋㅋㅋ 지금 생각하면 꽤 잘 그렸기도 하고 걍 분탕이었던 것 같아서 좀 아까운데 나중에 찾아보니까 어째선지 파일조차 안 남겼더라 좀 아쉬움
그 뒤로는 흔한 옃갤러의 덕질생활 컴백 즐기고 떡밥 달리고 히든트랙 좀 과몰입하고 온콘도 같이 보고 메북 쓰고 서폿태그 만들고 그 사이에 인생의 크고작은 변화도 생기고 점점 여친에 물들어서 푹 빠져있고
그렇게 1년 조금 안 된 어느 날 뭐... 그렇게 됐더라
왜 더 일찍 빠지지 않았을까 말도 안 되지만 내가 조금 일찍 덕질을 시작했다면 뭐라도 달라졌을까 그런 생각을 하기도 했던 듯
그렇게 기약없는 기다림일 것만 같다가 어느새 각자 활동도 시작하고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푹 빠져서 응원하고
그러다보니 이렇게 10주년에 다같이 다시 만나게 되었더라. 햅삐!
2일차
늦게 일어남
원래 계획은 굿즈줄 가능인 시간에 일어나면 시도해보고 아니면 팝스 돌아야지 였는데
굿즈줄은 이미 늦어버린 상황. 포기해야하나라고 생각한 찰나에 다시 강제수면상태가 되어버려서 한 시간인가 더 잠ㅋㅋㅋㅋ
하지만 금콘에 이어 토콘도 응원봉 없이 갈 수는 없는데... 라는 생각과 최대구매수량 제한이 2개에서 1개로 바뀌었다는 소식에 오늘은 응원봉만 건진다 마인드로 출발
어제와 똑같은 굿즈 줄 서기였는데 소소한 에피소드 하나 적어보자면
갤에 누가 새치기한다고 인상착의 제보한 글을 봤는데 어디서 본 것 같은거임 그래서 뭐지하고 잠시 갤에서 눈을 떼고 주변을 둘러보니 내 뒷사람이었음ㅋㅋㅋㅋㅋ 그렇다고 갑자기 내가 로우킥을 갈길 것도 아니고 댓글 남기면 거꾸로 내가 과늠이 되어버리니 조용히 혼자 즐거워했는데 그 사람 은근슬쩍 꺾이는 구간에서 밀고 들어오길래 가로막고 자리 지켜냄 아무것도 모른 채로 뒷사람이 갑자기 그랬으면 어버버하다 당했을 수도 있었는데 따봉갤러야 고마워!
무튼 비교적 여유롭게 응원봉 겟하고 슈스지 포카 받고 혹시 몰라 챙긴 대갈봉에서 건전지 이식해서 십봉 발광력에 감탄하고
이제 뭐하지 하다가 서폿카페 가서 컵홀더 받고 로얄밀크티 마시며 몸 좀 녹이는데
옃닝맨 시작ㅋㅋㅋㅋㅋ 첫 장소 너무 카페 앞인 것 같아서 튀어나가볼까 하다가 자리 맡아놓고 옃닝맨 하러 가는 거 너무 비매너 같아서 양보함 (떰 양보양보 짤)
히터 나오고 요찐음악나오고 음료따뜻하고 반쯤 널부러져서 갤 보면서 힐링하다가 슬슬 파밍이 하고 싶어져서 나감
토콘 지정석 구제건이 있어서 돌아댕기다가 티켓 전달하고
텅 비어버린 나눔 장소를 지키고 있는 감자 사진도 찍고 포카 집어가는 갤럼들 사이에서 내 것도 하나 챙기고 그러다가 스탠딩 대기하러 감
입장
스B 2nn이었는데 금콘에서 돌아다니는 경로를 보았으니 좋은 위치를 잡겠다고 생각함. 그리고 보통 실전은 생각대로 되지 않음
말그대로 적당한 위치에서 보는데 확실히 C구역이 본무대가 멀긴 하다는 생각과 오늘 정도면 까치발 안 들고 시야확보 가능하겠다는 기분 좋은 확신이 생김
그리고 십봉 딱 켰는데 갑자기 하늘색이어야 할 애가 초록색이 나오고 보라색이어야 할 애가 빨간색이 나오기 시작하는거임 파란색만 꺼진 것 같은 이 색조합을 정확히 삦콘 때 봤었기 때문에 보자마자 배터리 부족인 걸 단번에 알아챔 (콘 끝나고 갤 보니까 누가 히든커맨드라고 올렸던데ㅋㅋㅋ) 아무튼 의외로 머리 회전이 빨랐던 그 상황에서의 제일 큰 문제는 이미 스탠딩 한복판에 서있고 여분건전지를 챙길 머리는 없었다는 것 그리고 그걸 구할 사회성은 매우 떨어지는 편이라는 것이었음
하지만 색이 나간 십봉을 그냥 쓰자니 언제 꺼질지는 둘째치고 그게 내내 신경쓰여서 정신이 분산될 것만 같아서 용기를 내 오른쪽 분에게 혹시 건전지... 남는거... 있으신가요...? 해봤으나 없어서 실패. 한참을 우물쭈물하다가 앞에 분에게 여쭤봄. 또 실패...였는데 왼쪽 분이 혹시 건전지 필요하시냐며 있다고 하셔서 바로 쿨거래함 진짜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다시 우다계 + 암전 + VCR 부터 시작
금콘과 겹치는 내용은 빼고 빠르게 달려보면
오우 오프닝 옌니의 힘찬 샤우팅?애드립?을 듣고 이거지라는 생각을 함
지금 돌아보면 아마 크 이게 10년차가 말아주는 콘서트 맛이지 정도의 감상이었던 듯
B구역은 확실히 본무대가 정말정말 잘 보였음 금콘에서는 화면으로 봐야만 했던 무대들도 95% 두눈직접이 가능했고 돌출로 이동할 때는 정말 내 눈앞으로 걸어가서 그 자체로 그냥 신기할 정도였음 (= 첫 근접 두눈직접에 신난 뉴비)
금콘에 비해 조금 익숙해졌는지 긴장도 덜 해서 응원법도 더 크게 외친 것 같음
핑거팁부터 스탠딩특인 뒷거팁 시작. 근데 막상 보니까 금콘을 앞에서 봐서 그런가 뒤에서 보는 것도 새롭고 좋았음 멘트할 때 가끔씩 돌아봐주는 것도 더 가깝고 그런 느낌? 물론 앞에서 보는 게 더 좋긴 함
토크 때 핑거팁 응원법이 마음에 들었는지 한 번 더 하자고 해서 다같이 탕탕탕 핑거팁함 근데 왜 이어서 안 부르냐며... 생각해보니 멘트가 버디들 노래를 잘한다 였던 듯ㅋㅋㅋ 그래서 다시 이어서 부르며 다같이 즐거웠다는 결론
타로카드/물꽃놀이 때 멤버들 내려오니까 무슨 바다 갈라지듯이 우르르 몰려가더라
금콘 때는 못 봤던 새로운 모습이었는데 C구역은 아마 가망조차 없어서 다들 자리를 지켰던 거였나봄ㅋㅋㅋㅋ 난 생각도 못하다가 타이밍 놓쳐서 그냥 이참에 자리나 더 잘 잡아야지 함
토크 때 무지가 돌아보면서 인사해줌 진짜 예뻤음ㅠ
바람시리즈 가위바위보는 띤떰 결승에서 떰 당첨 무대를 찢는 댄스브레이크는 정확히 앞사람 머리가 가리는 위치로 쏙 내려가버려서 무지 없는 무지 댄스브레이크만 두눈직접하고 무슨 일이 벌어진건지는 나중에 영상으로 봤음ㅋㅋㅋㅋ
토크 중 듣고 싶은 곡 질문에 짧게 사랑별 타임 역시 사랑별은 동심이 느껴지는 좋은 노래야
오늘의 발라드는 그루잠
서정적이고 잔잔한 멜로디와 따뜻한 분위기를 주지만 지금의 이 따스한 행복이 혹여 사라질까 하는 불안한 마음과 부디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담긴 가사가 아련한 정서를 더하는 곡
마지막 사랑해요에서 띤비의 "버디 사랑해요"
앙콘 별도, 삦팬미팅 멘트에서도, 10주년콘 그루잠에도,
신비의 '버디'에는 늘 감동이 있다..
이미 썼지만 또 쓰자면 B구역은 본무대가 정말정말 잘 보임
그걸 다시 한 번 실감한 레인보우
금콘 C구역에서는 정말 화려한 무대구성이라고만 느꼈는데 B구역에서는 그 화려한 무대 구성에 내가 들어와있어서 엄청난 몰입감을 줌. 과장 좀 보태서 내 머리 위로 레이저 쏘는 것 같았음
돌출로 걸어나갈 때도 멋뿜뿜이었고 레인보우 엔딩이 뒤돌아있어서 뒤에서 보는 정면샷 꽤 특별한 기분
온리원 띤의 아우라는 두눈직접일 때 배가 되었고 항상 느끼지만 정말 춤황춤신춤비임...
교차로 띵여자친구는 맞췄는데 마지막 교차로에 여자친구함 ㅎ...ㅎㅎ...멋슥
토크 오늘도 어제에 이어서 오늘은 진짜 앵콜이 없어요~
중콘이 되어버린 토콘이었다보니 반응들이 살짝 격해졌던 것 같긴 함ㅋㅋㅋ
밤 엄지야를 크게 해달라는 특별주문이 있었기 때문에 목도 어제보다 풀렸겠다 제대로 질러줌
오늘 앵콜착은 전원 후드
폭닥폭닥하고 겨울에 맞는 따수움이 느껴져서 좋다고 생각했는데
어림도 없지 후드 너무 더워서 내일은 안 입겠다고 칼같이 선언
히위아 끝나고 토크
옌니 어제는 리프트 높아서 리다 손 꼭 잡고 있었는데 오늘은 괜찮았다는 소감
금콘보다 조금 리프트와 떨어져있어서 좀 더 눈을 잘 볼 수 있었는데 반짝이는 눈들이 정말 예쁘더라 조금이라도 더 밝게 비춰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좋았어
올웨이즈는 정말 확신의 앵콜곡임. 진짜 들을 때마다 뛰고 싶음
콘서트 직전에 앵콜 무대 영상들 모아서 올웨이즈 팬메이드 뮤비 같은 거 만들고 싶어서 모아보니까 상상만큼의 붕방붕방은 없어서 쪼끔 아쉬웠는데
중콘 올웨이즈가 생각한 그대로여서 넘무 행복했음
2일차 끝!
3일차
뒤로 갈수록 최근이니까 더 잘 기억나겠지 했는데 막콘 쓸 때가 되니까 더 오래되어서 더 까먹어버렸음.. 일단 ㄱ
십봉도 구했고 굿즈...는 다 못 샀지만 체력이슈가 슬슬 올라오고 있어 완충하고 여유롭게 출발
점심 챙겨먹고 어제 통수맞은 여분건전지도 챙기고 충전식 사야겠다는 다짐을 함
슈스지 포카 수령하고 딱히 하는 거 없이 사람구경 좀 하다가 스탠딩 줄 서고 입장
나눠주는 슬로건 문구가 금콘토콘은 여자친구 / 일콘은 버디인 점이 눈에 띄었음
C구역 5nn이라서 전략 짜다가 금콘중앙 토콘우측 갔으니 무조건 왼쪽 끝으로 붙겠다는 마인드로 들어가서 왼쪽 옆펜스 맨뒤에 자리잡음
구역 입구 바로 앞이라 뒤에 아무도 없고 발판도 있어서 입장 번호치고는 최고의 선택이었던 듯
자리가 너무 마음에 들었어서 좀 더 쓰자면
뒤쪽에 짱박혀있었더니 주변에 사람이 적어서 쾌적했고 등 뒤로 문이 열려있어서 시원한 게 에어컨 앞자리 느낌이었음 방향은 정측면이라 무대부터 좌석까지 한 눈에 다 들어와서 한 폭의 그림 같았음 쓰고보니 약간 중앙구역 지정석 0열 느낌인 듯ㅋㅋㅋ
자리잡고 둘러보다가 지정석 쪽에 카니쌤 발견함 버디들과 셀카 찍어주고 계셨음 사실 쉿 게릴라 때도 뵙긴 했는데 여전히 뭔가 신기함 이유는 모르겠음
막콘 쯤 되니 플리가 귀에 익어서 이제 무슨 곡인지 튀어나올 정도
한 무대가 끝나면 다음 무대 응원법을 미리 준비할 수 있는 상태가 됨
귀기 반짝반짝 파트 오늘은 리본하트였음 역시나 귀여움
싸인볼 주러 지정석 올라가는 읂윶띤이 잘 보였음 역시 예쁘고 싸인볼 중 내 껀 없었음
가위바위보는 옌 당첨
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까 옌읂 결승에서 으나가 도망갔다더라ㅋㅋㅋ
오늘의 발라드는 드림캐쳐
몽환적인 사운드에 서정적인 멜로디, 적은 파트 전환으로 감성을 자극하면서 한 호흡 안에 음의 전환이 마치 드림캐쳐에 달린 장식들처럼 잔잔하게 반짝이는 곡
마고애플 끝나고 불 들어오니 쇠옌 빼고 다 주저앉아있음 언니들이 체력이 제일 좋은 편ㅋㅋㅋㅋ
고마운 분들 준희쌤 이기용배님들 춤이 너무 힘들어요 노래가 너무 높아요 웃으며 이야기하고 회상할 수 있음이 한편으로는 참 잘 된 일이고 마음 따뜻한 일인 것 같음
밤 엄지야는 정말 온 힘을 다 해서 외치고 싶었음 막상 하고나니 좀 더 크게 할 수 있었을 것 같아 아쉬웠지만 황홀했다는 무지의 감상을 들으니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을거라 생각해 만족함
앵콜 VCR 때까지만 해도 해피상태였음 난
VCR 나오는 동안 올웨이즈 나오면 뛰어야징 이 생각하면서 신발끈 묶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막콘이 끝나간다는 걸 외면하고 싶었던지도ㅋㅋㅋㅋ
히위아 보면서 그래 우리가 다시 우리의 모든 계절인 이 곳에 있구나 하며 바라보다가
엔딩멘트 시작하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음
무대를 할 수 있었음과 그렇게 만들어준 사람들에 항상 감사하는 신비
아픈 걸 참아가며 해냈음에도 더 완벽하지 못했음에 미안해 하는 예린
그 모든 순간 동안 항상 굳건하게 여자친구와 버디만 생각해왔던 소원
가수가 되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음이 항상 행복한 은하
따뜻한 말로 어루만져주며 더 씩씩하고 멋진 우리가 되길 바라는 엄지
강인하게 온 마음을 다해 진심을 전하며 눈부신 시간을 만들어온 유주
비단 10주년 콘서트의 소감에서뿐만 아니라 항상 보여주던 모습들이고 늘상 해오던 말들이라서 새삼 참 한결같구나 다시 생각하게 되기도 하고
'10주년은 꼭 챙기자'라는 말에 담겨있던 게
하나로 이야기하기엔 단순하지 않았던 그 날의 헝클어진 감정들이 많이 정돈되고 다시금 따뜻한 기억될 수 있기를, 기다림의 갈증이 조금이나마 해소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을 것만 같아서
그냥 그 자체로도 한없이 고마울 따름인 것 같음
이라는 생각에서 갑자기 울컥해버리긴 했는데 울진 않았음
우다계하는데 목이 메여서 잘 안 나오긴 했지만 운 건 아니고
마지막 여자친구는 목놓아 외치긴 했지만 아무튼 안 울었음
슬프다기보다는 그냥 당분간은 또 이 재밌는 게 예정되어있지 않다는 조금의 아쉬움 정도라서 그런 듯
그 중 제일 아쉬운 건 올웨이즈가 문자 그대로 '이런 분위기 아니야'였던거임ㅋㅋㅋ
나 잘 뛸라고 신발끈도 다시 묶었단말야 아무튼 그러니까 언젠가 맘껏 뛰어놀 수 있는 올웨이즈 무대는 꼭 해주셔야 합니다 아시겠죠?
그렇게 막콘의 막이 내리던 중
이구동성 못한 게 못내 아쉬워서 또보자 크게 외쳤는데 마음만이라도 닿았다면 좋겠다
크레딧 올라가는 동안 여운 때문에 빠져나가질 못하다가
적당히 나와서 퇴근길 보고 집 와서 널부러져서 갤질하다가
12시에
이거 올라와서 집에서 혼자 앵앵콜하고
피곤해서 하품하는데 옌니가 눈물 흘리고 있냐고 해서 하품하고 있었는데요... 라고 갤에 글 쓰고
늦기 전에 후기 써야지 하면서 쓰기 시작했다가 졸다가 깨서 쓰다가 잤다가
그렇게 후기만 일주일을 쓰게 되었답니다~
이건 혼자만의 생각인데 마냥 밝은 얘기도 아니고 호불호도 있을 것 같아서
굳이 안 써도 될 내용이지만 덧붙여서 쓰는거니 대충 넘기셈
갑자기 언젠가 쓰려다 말았던 글이 생각나는데, '시간이 지나면 어린 누군가는 김소정이랑 예린이랑 유주랑 비비지가 한 그룹이었다고? 말도 안 되네 라는 얘기를 하지 않을까?' 였음. 그만큼 각자 또 빛나는 사람들이 될 거라는 생각에 떠올렸다가 여자친구가 생소할만큼 잊혀졌다고 생각하면 그게 또 참 싫어져서 쓰다 말았어
우다계 활동도 즐거웠고 투어가 남았지만 서울콘이 마무리되었고 이 시점에 뭔가 복잡미묘한 기분이 들어 생각에 잠겨있다보니 '학교'라는 키워드가 조금은 다른 의미로 다가오더라
몇 년째 같은 반에 맨날 다 같이 재밌게 놀던 친구들인데 갑자기 다 다른 반이 되었다가 그냥 그렇게 졸업해버린 그런 느낌?
각자 연락도 계속 하고 단톡으로 어디 가서 무슨 일 한다는 연락도 하고 누구랑 누구는 같이 뭘 한다고 하니 또 다같이 가서 응원하고 가끔씩 서로 도움도 주고받고 하는데
각자 자기 자리에서 제 몫을 하면서 밝게 빛나는 지금 그대로도 참 좋으면서도 가끔은 옛날 생각이 나기도 하는, 그렇다고 돌아가고 싶다고 해서 눈뜨면 갑자기 다시 학생이 되는 게 아닌, 그런거지
이제는 또 각자 멋지게 걸어온 길이 있는거고 그건 서로가 소중한만큼 더욱 더 응원해 주어야 할 무언가인거니까
어떻게 할 수 없는 건 그대로 받아들이고 지금은 지금대로 행복하면 된다는 건 그런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건 '야 우리 날 잡아서 학교 다닐 때처럼 끝내주게 놀아보자' 이건 언제든 할 수 있다는거지
말만 쉬운 거 아니냐 할 수도 있지만 졸업하고 나서 모이는 게 처음 한 번이 어렵지 막상 자주 보려면 또 자주 만나지더라
솔직히 학교라는 비유를 빼고 보면 꽤 오래 전에 했던 생각인 것 같기도 해
언젠가 여자친구로 다시 돌아올거다 라기보다는 앞으로 각자의 위치에서도 그리고 언젠가는 여자친구로도 멋진 모습을 보여줄거다 정도?
그 때는 내가 이런 생각을 해도 되는걸까 싶기도 했던 게 믿을 구석이 '우리 다같이 꼭 다시 만나' 이거밖에 없었으니까 뭔가 그런 생각을 하는 행위 자체가 그냥 믿고 기다리면 되는데 괜히 쓸데없이 오만가지 생각을 하는 것 같았어
그런데 시간이 지나 10주년이 되고 컴백한 여자친구를 보며 되돌아보니 그 때의 생각이 옳았고 그건 상상 이상으로 멋지고 빛나는 일이라는 확신을 얻게 된 것 같아
바람에 날려 페어 안무로 으나랑 무지가 쉿 안무를 춘다는 게 생각할수록 얼마나 개쩌는 일이냐 안 그럼?
앞으로 더 자주 만날거다가 아니더라도 언제든지 만나고 싶으면 충분히 만날 수 있고 우리는 조금도 멀어지지 않았으며 그러면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빛을 내기 위해 멋진 시간을 달려왔고 그렇게 다시 만난 우리는 정말로 더 멋지구나
그러니 앞으로 더 빛나고 더 멋지게 서로를 마주할 일들만 남아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러니까 여자친구도 버디도 우리는 계속 달려
마지막으로 3콘 기억이 뒤섞여서 언제였는지 헷갈리거나 그냥 뒤늦게 생각났는데 올라가기 귀찮거나 기타 잡설 모음
- 갑자기 대뜸 멤버들 팀워크를 보겠다며 게임을 진행함 근데 그런 게임은 대체로 하트나 곡제목이나 아무튼 좀 다양한 동작이 나올법한 걸 하지 않나 싶은데 대체로 이거 vs 저거 이런 느낌이라 웃겼음ㅋㅋㅋ 뭔가 여기서 이어져서 버디들 이구동성 했던 것 같아서 1일차 같긴 한데 맞나 모르겠네
- 시달과 교차로는 머리(카락)를 치는 안무가 많아서 끝나고 나면 살짝 머리가 울린다고 함. 무지: 뉴런공유라고 하잖아요? 그 때 그 뉴런이 살짝... 죽는 느낌?
ㄴ 예...?
- 2일차 여친이들 초록색 음료 사이에 빨간 게 하나 보였음 아무래도 무지가 따로 챙겨간다던 음료인 듯ㅋㅋㅋ
- 1일차 앵콜 '날잡아가라 김예원' 슬로건 들고 막춤추는 무지 귀여웠음
- 앵콜 때 혼자 돌출을 지키며 독무를 선보이던 띤비가 다 어디갔냐며ㅋㅋㅋ 원래 다같이 돌출에 있어야 맞았던 게 더 웃김 음방 비하인드 왜 안 와랑 겹쳐서 더 웃김
- 돌출에서 본무대 돌아가는데 옌윶/쇠읂 카메라 앞에서 케미자랑한다고 늦게 가니까 신비: 막내들이 제일 의젓한 것 같지 않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뒤늦은 무대 두눈직접후기) 진짜 다 너무 예쁨 얼굴로 입덕한지는 한참된 줄 알았는데 진짜는 실물이었음
- 뒤늦은 무대 두귀직접후기) 진짜 목소리가 너무 좋음 처음부터 목소리로 입덕했다고 생각했는데 진짜는 콘서트라이브였음
길게 쓸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길게 쓸 줄은 몰랐는데... (무지한테 TMT 전염된 것이 분명)
좀 더 체력이 좋거나 부지런했다면 잠을 줄이고 까먹기 전에 더 디테일한 것도 기억해내서 썼을 것 같은데 쩔수
콘 갔다와서 거의 일주일동안 출퇴근하면서 쓰고 자기전에 누워서 쓰고 한거라 가독성이 좀 떨어지는 것 같지만 뭐 어쩌겠어
여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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