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민경훈은 블랜이 단일 딜러고 따라서 단일딜에서 제일 세야 한다는 굳건한 믿음을 가진 인간임

엄밀히 말하면 블랜은 '단일' 딜러이기만 한 것은 아니지만, 민경훈이 그렇다고 하니깐 그렇다고 치고,

그래서 타 아르카나의 상향은 진짜 싫은데 여론이 불타니깐 어거지로 진행하는 거고

왜 민경훈이 상향을 싫어하냐고? 상향은 곧 컨텐츠의 고갈속도를 빠르게 하는 일이거든

우선 엘알닼은 셋 다 불합리하고 개선이 필요한 문제점들을 갖고 있음

만약 엘알닼이 이번에 공평한 수치로 딸깍 상향을 받았을 경우

->당연히 이번에 급한대로 딸깍상향을 해 준 거니깐 원래 예정되어 있었던 4,5월에 

기존 아르카나의 문제점들의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옴

그러면 추가 상향이 진행되어야 함

하지만 알스만 체감되는 딸깍버프를 받고, 나머지 아르카나들은 미미한 딸깍질만 받았을 경우

->왜 알스만 쿨타임을 파격적으로 줄여 줌? 닼메랑 엘나의 근본적인 문제는 그게 아니었을 건데?

->민경훈이 의도한 갈라치기에 성공하며 본인에게 가야 할 비난의 목소리가 유저들끼리 서로 향하면서 분산됨

->결국 알스의 버프안은 2보 전진 1보 후퇴로 애매한 롤백을 겪으며

이런 방식으로 세 아르카나의 상향이 결과적으로 공평하게 맞춰진 셈이 되면서 여기서 밸런싱은 흐지부지 끝남

따라서 앞서 설명한 '블랜이 단일딜 최강이어야 한다'는 민경훈의 신념대로

블랜 밑 엘알닼이라는 아르카나 구조는 유지됨

엘나의 불쾌한 스매 후딜과 과도한 스매 의존성, 근딜이면서 추장슬에서 활을 꺼내서 서샷을 쏴야 하는 불쾌한 디버프 구조와

같은 포지션인 블랜의 하위호환 취급받는 문제점도,

알스의 고질병인 빗나감으로 인한 딜 누수의 문제점과 거리별 댐증으로 인한 포지션 강제와 의미 없는 스킬 더샷도,

허구헌날 스더가 터져버리는 라체와 마딜끼리밖에 놀 수 없는 라체족쇄와, 보스전에서 하등 쓸모없는 마블과 스톰,

구시대적인 잔재인 마공 80따리 마공포와 비효율적인 마공 상승효율도

전부 마음껏 유기시키고 딸깍질로 밸런싱을 끝낼 수 있는 거임.

왜냐고? 귀찮고 하기 싫으니깐.

민경훈은 생각보다 아주 똑똑한 사람임

사실 각 아르카나의 고질적인 문제점들도, 사람들이 울부짖는 고질적인 문제점들도 다 알고 있음.

다만 그 문제점의 해결은 유저를 조련하는 가장 중요한 카드인 걸 본인도 알고 있기 때문에 일부러 그것들을 피해가며 원숭이의 손을 쓰는거고

그냥 알스는 가불기에 걸린거임

지금 상황에서 추가 상향을 요구하면 '저 양심없는 새끼 엘닼은 고작 이정도 받았는데 알스는 저기서 뭘 더 요구를 하고 있네'

라는 소리밖에 못 듣게 만들어서

추가 개선 요구의 목소리를 못 내게 만들려는 거임

이게 애당초 알스만 엘알닼중 제일 딸깍버프의 폭이 넓은 이유고

일단 갈라치기에 성공해야 엘알닼 셋의 상향안(각 아르카나의 고질병 포함)에 족쇄를 채울 수 있는 명분이 생기는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