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그녀가 길을 걷던 내게, 말을 걸어왔다 .story

빠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09.04 17:23:24
조회 62 추천 1 댓글 5


떡볶이나 만들까하고 집 앞 슈퍼마켓에 걸어가던 도중이였다.


 


 

'일단 떡볶이 떡하고.. 파하고... 또.. 어묵하고... 뭐넣지..'


 


 

곰곰히 생각하며 슈퍼를 향해 걷고 있던 나에게


 


 

"야~!"


 


 

라고 소리치는 여성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난 그저 여고생, 여중생, 초등학생, 여대생들이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오면서 다른 누군가를 불렀을거라 생각하고 걸었다.


 


 

"야아아~!"


 


 

여성의 목소리는 한번 더 울려퍼졌고, 발걸음 소리가 내게 가까워지는걸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뒤를 돌아보았을땐,


 


 

"워이!"


 

하며 그녀는 내 어깨에 손을 턱 하곤 올려놓았다.


 


 

순간 누구인지 판단할 수 없었다.


 

나의 친구들이 대학교에 갈만한 나이가 되었을 때,


 


 

난 내가 알고 있던 모든 여자들과의 연락을 끊고 지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기 때문이다.


 

'누.. 누구지...'


 


 

"오랜만이네. 오랜만이야 음음 그래그래 정말 오랜만이야."


 

그 쪽은 나를 알아보는게 확실했다. 하지만 난 전혀 알아볼 수 없었다.


 


 

그러다 문득 짐작이 가는 사람이 하나 있었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과 얼굴이 비슷한, 내가 아는 이 동네 주민인 여자애.'


 


 


 

"지현이?"


 


 

"헤헤 어디가?"


 


 

다행히 맞았나보다. 아직도 이 동네에 살고 있었구나.



 


그건 그렇고 정말이지 몰라볼 정도로 스타일이 변해있었다.


 

 


 

"나. 슈퍼. 떡볶이나 해먹을까 하고."


 


 

"야 니 오랜만에 봤는데 뭐 안부같은거 안묻고 막 그르냐. 섭섭하다 야."


 


 

안부라... 안부라할만한 것은 딱히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그래. 오랜만이다. 너 어떻게 지내고 있어? 아직도 여기 살고 있었구나."


 


 

그러자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을 쏟아냈다.


 


 

"나야 뭐. 별 문제없이 지내고 있지. 니 어떻게 연락을 한번 안하냐? 너 최근에 스마트폰으로 바꿔서 카톡에 떴던데 카톡한번 안주드라?"


 


 

"하하.. 뭐.. 연락하기 좀 그렇고 그래서.."


 


 

여자랑 연락 안한지 3년이 다 되어간다고는 말 못한다.


 


 

"학교 계속 다니는거야?"


 


 

"응 계속 다니고 있지. 넌 요새 뭐하고 지내?"


 


 


 

'마갤하고 지내.'


 


 

라고는 말할 수 없었기에


 

"그냥저냥.. 내 일 하면서 지내. 뭐.. 좋아보이네."


 


 

"난 항상 좋아. 슈퍼 같이가자. 나도 살 거 있어."


 


 


 


 

'좋아.'


 


 


 

그 단어를 들으니 내가 초등학교 6학년 일때의 일이 생각난다.


 


 


 

그녀와 나는 같은 반으로 6학년때 처음 만났다.


 


 

6학년 1학기 내내 그녀와 난 짝꿍이였었다.


 

나는 그 당시 종이접기를 굉장히 즐겨하며 여자애들의 이목을 아주 경미하게 끌었었다.


 


 

"와 너 종이 무지 잘접는다. 나도 알려줘."


 



 


 


 

"요건 요렇게.. 여기서 이렇게 접으면 짜잔! 완성~"


 


 

그리고 6학년 2학기가 되어 졸업을 준비하던 어느 날이였다.


 


 

점심시간 중앙현관 복도에서 애들이랑 뛰어놀다가 교실로 들어오니 여자애들이 날보고 킥킥대고 있었다.


 


 

그 중에 가장 키가 큰 은영이가 내게 다가오더니 말했다.


 


 

"야야 니 여자친구 있냐?"


 

그 때 당시 나는 여자에 대해 흥미가 없었다. 씨발 멍청한 고자새끼 등신같은 새끼 병신놈...


 


 

"아니. 없는데."


 


 

그러자 여자애들은 '꺄아-' 하고 소리를 지르며 귓속말로 속삭였다.


 

"지현이가 너 좋아한대."


 


 


 


 

그 사실은 우리반을 휘감았고 모든 애들이


 

"지현이가 빠두를 좋아한대요~ 키키킼."


 

난 별로 대수롭지 않게 있었지만 지현이는 애들이 놀려댈때마다 창피해하며 교실 밖으로 뛰쳐나가곤 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무슨 춤을 추는 날이 있었다.


 

선생님께선 짝꿍끼리 짝을 지어서 같이 춤을 추라 하셨다.


 

내 짝꿍은 지현이가 아닌 다른 여자애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애들은 내 짝꿍을 강제로 바꿔버렸다.


 

어떨결에 짝꿍이 지현이로 바뀐 나는 그녀의 손을 잡고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춤을 추었다.


 

춤을 추다보니 손을 잡는 동작이 있었다.


 


 

손을 잡고 춤을 추었다.


 


 

그리고 종이 쳤다.


 


 

"오늘은 여기까지~ 3교시에 보자 애들아~"


 

아이들은 종이 치자마자 교실밖으로 뛰쳐나가고 화장실도 가고 했었지만


 


 

지현이는 종이 쳤음에도 불구하고 내 손을 꼭 잡고 있었다.


 

그녀와 나의 손이 땀범벅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졸업식이 점점 다가오자 애들은 나에게 재촉하기 시작했다.


 


 

"야 빠두야 그냥 지현이랑 사귀여라 ㅋㅋㅋ"


 


 

그러나 난 그 때 당시 사귀는건 별로 필요없다 생각했다. 진심 그 때 내가 병신 씨발 미친 돌은놈이였나보다. 배부른 등신새끼.


 



 

그래서 졸업식 전날까지도 난 그녀에게 전하지 않았다.


 


 

다만 그녀의 손을 잡아줄 뿐, 좋아한다든가 싫다든가 그런말은 전하지 않았다.


 


 


 

그렇게 우리는 졸업을 하고 나는 남중을 가게 됨으로써 그녀와 헤어졌다.


 


 

그래도 같은 동네다보니 가끔씩 마주치곤 했다.


 

만날때마다 그냥 인사만 살짝할 뿐 깊은 인사는 하지 않았다.


 


 


 


 


 

슈퍼에서 그녀는 아이스크림 하나 달랑 샀다.


 

나는 내가 생각해놓은 재료들을 샀다.


 


 

그리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채 우리 둘은 슈퍼를 나왔다.


 


 

...


 

조금의 침묵이 흘렀다.


 

내가 먼저 정적을 깼다.


 


 

"그래. 오랜만에 만나니까 반갑네. 뭐.. 음..."


 


 

"아... 응..."


 

"내가 연락할께. 나중에 만나서 밥 한번 먹자."


 

"어.. 그래."


 


 

"어... 그럼 나중에 보자."


"그래."


 

어색한 인사를 나눈 뒤, 나는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걔가 지금은 날 좋아하지 않겠지?'


 


 


 

그녀에게 일단 카톡을 하나 보내두기로 마음 먹었다.


 

"미안미안. 앞으론 자주 연락할껭."


 

답장은 곧바로 왔다.


 

"그래 ㅋㅋ 떡볶이 맛있게 먹어."


 


 


 


 


 


 


 


 

6학년때 졸업식 전날.


 


 

그녀가 내게 한 말이 있다.


 

"너... 나 싫어..?"

"아니.."


 

"그럼.. 나 좋아?"


 

"..."


 


 


 


 


 


 


 


 

나는 그 때 무슨 말을 해야 했던 것일까.....?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733

추천 비추천

1

고정닉 0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술 마시면 실수가 많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5/04/14 - -
공지 (정보)마비노기의 전투 중 가장 중요한 [디버프]를 알아보자. [127] 사도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07 84007 217
공지 ※ 마비노기 정보 및 팁 관련 링크 모음 [534] 에인헤랴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9.26 177435 42
공지 마비노기 갤러리 이용 안내 [1437] 운영자 12.08.29 224561 94
7810553 1관 세바 뭐 챙겨야대요? 마갤러(121.181) 11:41 1 0
7810552 39.7 = 레버너클 마갤러(106.102) 11:41 3 0
7810551 진지하게 이겜 rpg가 맞긴 한가 ㅇㅇ(118.235) 11:40 4 0
7810550 벌재가 사귄 남갤러 목록 말랑곰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39 19 1
7810549 여친아닌 여사친이랑 커플석에서 영화보는거 마갤러(118.235) 11:38 14 0
7810548 구스리 잠지털 제모해준게 엊그제같은데.. [3] 설윤은모카를조아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36 36 0
7810547 나 유기인거 어떻게 알았냐? 너네 탐정이야? [4] ㅇㅇ(112.172) 11:36 41 3
7810546 근데 지금 갤에서 핫한 그분 중학생한테 어쩌구는 [1] 마갤러(106.102) 11:34 36 1
7810545 근데 스페셜 신학기 캠퍼스 의상 상자 마갤러(49.175) 11:34 11 0
7810544 파워인플레를 생각없이 추가하면 이꼴나는거임 ㅋㅋㅋ [5] 마갤러(122.44) 11:33 78 1
7810543 이미지 빼고 글올리는 문화 정착하자 마갤러(211.234) 11:33 15 0
7810542 짤 나온거 볼 사람 [5] 다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33 64 0
7810541 오늘 데이트하기 좋은 날씨 [1] 마갤러(39.7) 11:32 22 0
7810540 모비노기 핑차이있냐? 마갤러(116.126) 11:32 18 0
7810539 통피인데 아이피 안바뀌는 애들은 집에만 있는거임?? 마갤러(106.102) 11:31 30 0
7810538 똥짤 뿌리는 새끼 혹시 레버너클 아닐까? [1] 마갤러(118.235) 11:31 20 1
7810537 이미 접은애들이 돌아오기나 할거같음? ㅇㅇ(112.161) 11:30 26 0
7810536 아르카나 성장가이드 15일 기준이라던데 마갤러(49.175) 11:29 17 0
7810535 2관 숨겨진 보상상자 꿀팁 ㅇㅇ(112.172) 11:29 63 0
7810534 최근에 브리 트팟 가본사람 있음? [4] 마갤러(211.234) 11:29 59 0
7810533 좆그지 뉴비 추천 아르카나 머임? [5] 마갤러(49.175) 11:28 39 0
7810532 냐우드루 메이플 넘어왔네 ㅅㅂ [1] 마갤러(112.172) 11:27 96 0
7810531 근데 냐우루트가 신상까일정도로 잘못한거임? [19] 마갤러(211.234) 11:27 94 1
7810530 배럭을 죽일꺼면 내실은 계정공유로 바꿔야 하는거 아님? [2] 마갤러(118.235) 11:26 31 0
7810529 편순이 사귀었던 마갤유저 목록 ㅇㅇ(112.172) 11:25 56 0
7810528 념보니까 ㅈㄴ웃기노 ㅋㅋ ㅇㅇ(118.235) 11:25 27 0
7810527 레버너클 부캐 팠넼ㅋㅋ [5] 마갤러(106.102) 11:25 54 0
7810526 EN누나 사랑해요 [1] ㅇㅇ(14.36) 11:24 39 0
7810525 템이 안 팔림 마갤러(121.181) 11:24 27 0
7810524 마비노기 망한이유 말랑곰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4 51 0
7810523 1관가면 세가 힐좀비어도됌? [16] 이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4 81 0
7810522 마비노기 배신하지 말랬지 ㅡㅡ [4] 로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4 46 0
7810521 그래도 마비 만ㄹ이좋아졌네 ㅇㅇ(115.41) 11:23 23 0
7810520 쌀숭이설이 마비노기 대표스트리머 됬네;; 마갤러(112.172) 11:23 65 0
7810519 키183으로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ㅠ [2] 마갤러(39.7) 11:23 31 0
7810518 1-2관 트팟가서 스태프들 핧는데 걍 귀엽노 ㅇㅇ(147.161) 11:21 46 0
7810517 레버너클이 큰 교훈을 줌 [5] 마갤러(211.36) 11:20 49 2
7810516 EN 여자임 [1] ㅇㅇ(118.235) 11:20 44 0
7810515 쁘림마 3관 클리어했네 ㅅㅂ 마갤러(112.172) 11:20 86 0
7810514 레이드겜 갈꺼면 내실을 획기적으로 줄여야 되는데 카프카마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9 27 0
7810513 근데 얘네는 차라리 라방 안하는게 나은듯 ㅋㅋ [2] 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8 69 0
7810512 어제친추한다며씨발년들아 [2] 유기길마12518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7 51 0
7810511 모비가 역주행 할 수밖에 없는 가장 큰이유가 [2] 마갤러(211.234) 11:17 53 0
7810509 갠적으루 내실은 좀 간소화 해두 댈거같아요.. [3] zi존알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6 63 0
7810508 식사하세요 WF파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6 28 0
7810507 난 잘생겨서 그런가...한녀 이런건 생각해본적없음 [10] 마갤러(39.7) 11:14 76 0
7810506 알피지는 인구수가 ㄹㅇ 중요하긴해 ㅇㅇ(211.246) 11:13 57 0
뉴스 ‘대운을 잡아라’ 손창민‧선우재덕‧박상면 ‘중년 연기파’ 뭉쳤다…”대리만족+공감 자신” [종합] 디시트렌드 04.14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